메뉴 건너뛰기


(안티 bike-zone)예민과 둔감의 차이?

靑竹2005.12.31 21:33조회 수 721댓글 6

    • 글자 크기


예민은 고사하고 나란 위인이 태생부터가 둔하여
잔차에서 '틱틱' 혹은 '찌그락째그락' 소리가 나도

'어디서 뭔 소리가 나긴 나는데..내 자전거에서 나는 걸까?
아니면 길가 풀숲 속의 실연당한 방아개비 날갯짓 소리일까?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하며 딴엔 생각은 하지만 대체로 무신경하다가
결국 옆에서 달리던 사람이 어디어디에 이상이 있다고
콕 찝어서 지적을 해 주어야 알아채는 성격인데

어느 날인가
잠수교까지 전력으로 달리는데
그날따라 컨디션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그런데 잠수교에 도착하고 나니
마중을 나온 일당 중 한 분께서

"얼라려? 허이고~ 청죽님요..뭔 뒷바퀴가 바람이 하나도 없대요?"

하는 것이 아닌가.

"아하~ 그랬구나..어쩐지 뒈지게 힘이 들더라니..에효효~"

그러나 앞바퀴 림브레이크 패드가 림에 붙은 것도 모르고
장거리를 달려와선

"요즘 몸이 안 좋은가 봐요.. 자전거 밟는 것이 되게 힘드네요"

하며 혀를 빼물던 사람을 목격한 뒤로
나도 나름대로 희망을 갖고 산다.(에효~)

그런데 유별나게 예민한 사람들도 곧잘 눈에 뜨인다.
구름성이 꽤나 좋다고 알려진  허브로 교체하자마자
백여 미터 정도 밟아보더니..

"와~ 이거 누가 뒤에서 미는 겨?"

하고 호들갑을 떨질 않나
경량화를 최대한 시킨 잔차를 잠시 타보더니

"와~ 이거 2x9를 놓고 밟아도 먼저 잔차의 2x6 정도는 나가네요"

하질 않나...사실 그 차이가
미미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둔감한 나에겐
이러한 민감함이 흡사 동짓날 팥죽을 먹고 고작 하룻밤을 새고,

"와~ 해가 확실히 길어졌네"

하는 꼴로만 보여 딴엔 우습기도 하지만
이 둔감함과 예민함은 어느 쪽이 더 좋은 건지
나도 확실히는 모르겠다.
다만 나름대로 장단점은 어느 쪽이든지 있을 것이다.

예컨대,
둔감한 사람은 어지간한 이상에도 무신경하게
(실제로 무신경해도 될 경우가 많다)
잔차를 다만 즐길 수 있겠고
반대로 예민한 사람은 그 예민함으로 인하여
자신의 애마를 늘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탈 확률이 높을 것이다.


어쨌든 자전거 만세다.



여러분.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글자 크기
[불매 바이크존] 올해 라이딩 결산... (by 뫼비우스) K-1 좋아하시는분들 지금 테레비보세요 (현 21:30) (by 무한초보)

댓글 달기

댓글 6
  • 예전에 후배랑 함께 인라인을 탔었습니다. 올림픽공원에서 시내를 통과해서 한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서 압구정 정도 와서 잠깐 쉬려고 앉았습니다. 뒤에 오는 후배를 보고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앞에서 두번째 바퀴가 없더군요. 그 바퀴는 15분 정도를 뒤로 달려가서 찾았습니다.

    어떤 것에 집중을 한다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만 안전을 위해서 잠시 쉬면서 정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靑竹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靑竹글쓴이
    2005.12.31 22:28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맙습니다. 路雲님께서도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들어선 잔차를 요모조모 뜯어보면서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참. 뼈다귀 하나에 바퀴 두 개 달랑 있는 것이
    보면 볼수록 왜 그리 복잡한지요..ㅡ,.ㅡ
  • 저도 둔감한 편인것 같습니다 대에~충 굴러가면 그냥 타는편입니다
    변속이나 기타 소리 등등에 무신경해서 말이지요 전에는 뒷 큐알이 풀린채로 한 10여 키로
    달렸는데 이상하게 뒷쪽 변속이 안되더라 했는데 목적지에 가서 보니 뒷바퀴가 헐렁헐렁~
    희망찬 한 해 되세요
  • "길가 풀숲 속의 실연당한 방아개비 날갯짓 소리일까? "

    표현의 귀재 올시다.
    아무튼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 청죽님의 표현은 참 대단 하십니다.^^ 저는 운동신경이 좋다는 말은 자주 들었지만,
    운동신경과 예민(민감)과는 거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뭔 소리가 들려도 에~이~ 별것 아니겠지..하고
    걍~ 무시하고 가다보면 꼭~ 뭔일이 생기곤 합니다.
    그래도 큰 일은 없었지만...그래도 걍~ 무시 할랍니다.^^ㅎㅎㅎ

    청죽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특히,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청죽님 글도 자주 접하지용~^^
  • 이런...-.- 늦었지만 청죽님도 올 한해 복많이 받으시고 하시는일과 하시고자 하시는일 모두다 이루어지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63
163736 2006년 화이팅!!1 lismo 2006.01.01 273
163735 [Music]Happy new year - ABBA5 밍슈 2006.01.01 486
163734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십시요...6 treky 2006.01.01 310
163733 여러분.....새해에는....2 topgun-76 2006.01.01 302
163732 새해 정기 받으러 가세요(알아서들..ㅋ~)1 shim0402 2006.01.01 408
163731 맨유 경기중입니다 (현 00:10)2 무한초보 2006.01.01 325
163730 왈바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3 wafty 2006.01.01 212
163729 새해 복 많 ------- 이 받으십시오.3 Bluebird 2005.12.31 184
163728 [불매 바이크존] 올해 라이딩 결산...4 뫼비우스 2005.12.31 427
(안티 bike-zone)예민과 둔감의 차이?6 靑竹 2005.12.31 721
163726 K-1 좋아하시는분들 지금 테레비보세요 (현 21:30)2 무한초보 2005.12.31 475
163725 짐받이에 사람태워도 될까요?5 하얀구름 2005.12.31 608
163724 방금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자전거로 해남에서 연천까지..2 bycaad 2005.12.31 484
163723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1 wsjj0 2005.12.31 190
16372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2 kohosis 2005.12.31 211
163721 해마다 감기에 걸려서 고생을 했었는데..3 플러스 2005.12.31 278
163720 여기 왜 일반자전거는없는거에요 서울인데 지금 급하게구하는데..ㅠㅠ4 jjcomto 2005.12.31 595
163719 가는 해 오는 새해 모든 분들 건강하세요..==^^19 십자수 2005.12.31 461
163718 퓨어리즘? 펄이즈미?3 프라모델광 2005.12.31 556
163717 새해 복 마~~이 받으세요~8 다리 굵은 2005.12.31 278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