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엑스형
날씨에 상관없이 죽어라 밟아대는 형
뜨겁게 솟는 육수(?)를 불어닥치는
맞바람에 증발시켜 체온조절을 한다.
신호대기에 걸리지 않는 한 어지간한
장거리는 말 그대로 논스톱 익스프레스다.
맞은 편에서 오는 라이더와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이를 악물고 그저 달린다.
◆새마을호형
이 유형도 대단히 빠른 편이며
어지간한 장거리임에도
고작 한두 곳의 중간 기착지 정도만 정해서 쉰다.
맞은 편에서 오는 라이더와 수인사나
목례를 가볍게 나누며 지나칠 수 있는
약간의 여유를 갖기 시작하는 유형이다.
◆무궁화호형
이 유형으로 오면 슬슬 완행 티가 비친다.
다리밑이나 그늘 등 쉴 만한 곳의 환경이
좀 괜찮다 싶으면 정차한다.
쉼터에 있는 다른 라이더에게 간단한
목례(눈인사)를 건네는 정도.
준비한 물이나 간단한 음료수를
사서 마시며 오래 머물지 않는 형이다.
◆통일호형
이 유형으로 접어들면서 완행 티가 완연해지며
정차 시간이 점차 길어진다.
음료수를 넘어 이따금 막걸리 잔도 기울이기 시작하는
단계의 유형. 다른 라이더들에게도 인사 수준을 넘어
사람 사는 이야기 등을 주고받기 시작한다.
◆비둘기호형(보따리장수형)
완행열차의 극치다.
좀 전에 쉰 곳이 고작 백미터 전인데
사람이 있고 쉴 만한 곳이면 금방 또 들린다.
번잡하고 떠들썩한 분위기도 비둘기호와 비슷하다.
누가 자신의 자전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붐비는 승객 틈새를 뻔질나게 지나다니며
지칠줄 모르고 외쳐대는 홍익회 판매원처럼
자신이 소유한 고가의 자전거에 대해 침을 튀기며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별로 듣기를 원하지 않을 법한 모든 주위 사람들에게도
홍보하는 걸 게을리하지 않으며
어떤 이는 그늘 등의 쉼터를 술집으로 착각해서
만취하도록 마시거나 신문지 등을 깔고 잠을 자기도 한다.
이런 유형은 오래 열심히 탄 것 같지만
실제 이동거리는 극히 짧다.
간혹 이런 유형의 라이더가
"자전거를 꽤 많이 타는데 왜 배가 안 들어가는지 몰러"
하며 푸념을 늘어놓곤 하는 건 순전히 그들의 사상의 자유다.
◆경운기형
알뜰형. 자전거에서 나는 소음이 경운기를 방불케 한다.
손을 볼 법도 하건만 사시사철 주야장천 그 상태로
그냥 타는 걸로 보인다.
이런 유형의 라이더가 우연히 동행하게 될 경우
나중엔 그 소리가 자신의 자전거에서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헷갈려 하다가 결국 급가속을 하여
벗어난 뒤에라야 그 소음들이 온전히 경운기형
라이더의 자전거에서 난 소리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소달구지형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형.
한적한 자전거도로를 그림처럼 달리는 유형.
주로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이런 유형이 많다.
한강이나 중랑천변에서 그런 분들을
좀 멀리 떨어져서 보면 먼 산기슭을 배경으로 한
기다란 농로를 가는 소달구지가
흡사 움직임을 멈춘 듯한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듯이
그들도 그림처럼 움직인다.
지열 탓에 생긴 아지랑이에 흔들거리며
저 멀리 앞에서 그림처럼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은
서정적이고 한가로운 풍경의 일부분이다.
땡볕일지라도 그것은 이미 한낮의 평화다.
날씨에 상관없이 죽어라 밟아대는 형
뜨겁게 솟는 육수(?)를 불어닥치는
맞바람에 증발시켜 체온조절을 한다.
신호대기에 걸리지 않는 한 어지간한
장거리는 말 그대로 논스톱 익스프레스다.
맞은 편에서 오는 라이더와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이를 악물고 그저 달린다.
◆새마을호형
이 유형도 대단히 빠른 편이며
어지간한 장거리임에도
고작 한두 곳의 중간 기착지 정도만 정해서 쉰다.
맞은 편에서 오는 라이더와 수인사나
목례를 가볍게 나누며 지나칠 수 있는
약간의 여유를 갖기 시작하는 유형이다.
◆무궁화호형
이 유형으로 오면 슬슬 완행 티가 비친다.
다리밑이나 그늘 등 쉴 만한 곳의 환경이
좀 괜찮다 싶으면 정차한다.
쉼터에 있는 다른 라이더에게 간단한
목례(눈인사)를 건네는 정도.
준비한 물이나 간단한 음료수를
사서 마시며 오래 머물지 않는 형이다.
◆통일호형
이 유형으로 접어들면서 완행 티가 완연해지며
정차 시간이 점차 길어진다.
음료수를 넘어 이따금 막걸리 잔도 기울이기 시작하는
단계의 유형. 다른 라이더들에게도 인사 수준을 넘어
사람 사는 이야기 등을 주고받기 시작한다.
◆비둘기호형(보따리장수형)
완행열차의 극치다.
좀 전에 쉰 곳이 고작 백미터 전인데
사람이 있고 쉴 만한 곳이면 금방 또 들린다.
번잡하고 떠들썩한 분위기도 비둘기호와 비슷하다.
누가 자신의 자전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붐비는 승객 틈새를 뻔질나게 지나다니며
지칠줄 모르고 외쳐대는 홍익회 판매원처럼
자신이 소유한 고가의 자전거에 대해 침을 튀기며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별로 듣기를 원하지 않을 법한 모든 주위 사람들에게도
홍보하는 걸 게을리하지 않으며
어떤 이는 그늘 등의 쉼터를 술집으로 착각해서
만취하도록 마시거나 신문지 등을 깔고 잠을 자기도 한다.
이런 유형은 오래 열심히 탄 것 같지만
실제 이동거리는 극히 짧다.
간혹 이런 유형의 라이더가
"자전거를 꽤 많이 타는데 왜 배가 안 들어가는지 몰러"
하며 푸념을 늘어놓곤 하는 건 순전히 그들의 사상의 자유다.
◆경운기형
알뜰형. 자전거에서 나는 소음이 경운기를 방불케 한다.
손을 볼 법도 하건만 사시사철 주야장천 그 상태로
그냥 타는 걸로 보인다.
이런 유형의 라이더가 우연히 동행하게 될 경우
나중엔 그 소리가 자신의 자전거에서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헷갈려 하다가 결국 급가속을 하여
벗어난 뒤에라야 그 소음들이 온전히 경운기형
라이더의 자전거에서 난 소리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소달구지형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형.
한적한 자전거도로를 그림처럼 달리는 유형.
주로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이런 유형이 많다.
한강이나 중랑천변에서 그런 분들을
좀 멀리 떨어져서 보면 먼 산기슭을 배경으로 한
기다란 농로를 가는 소달구지가
흡사 움직임을 멈춘 듯한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듯이
그들도 그림처럼 움직인다.
지열 탓에 생긴 아지랑이에 흔들거리며
저 멀리 앞에서 그림처럼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은
서정적이고 한가로운 풍경의 일부분이다.
땡볕일지라도 그것은 이미 한낮의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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