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에서 기사화했습니다.
이스케이프 사건의 경우 네이버 자출사 회원들을 중심으로
언론을 상대로 "적극적인 제보"에 나서더니 MBC를 필두로
이젠 신문에서도 관심을 갖고 기사화하기 시작하는군요.
후지 사건은 비교적 짧막하게 언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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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가던 자전거 프레임이 갑자기 뚝 부러져 두 동강 난다면?
최근 자전거 프레임 절단 사고가 잇따라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올초엔 주행 중 외국산 자전거가 두 동강으로 절단되면서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까지 있었다. 프레임 중간 이음새가 칼로 자른 듯 잘라져 나간 것이다.
◇동강난 자전거
사고가 난 기종은 국내 자전거 전문업체의 미니벨로(바퀴 지름이 20인치 이하인 소형 자전거)와 수입 산악자전거다.
미니벨로는 바퀴가 작아 주행에 힘이 덜 드는데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지난해부터 자전거 출근족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초 한 자전거 동호회원은 국내 업체의 미니벨로를 타고 가다 횡단보도를 지나던 오토바이 옆면을 들이받았다. 그러자 'X자' 형태인 프레임 중앙이 잘라져 나가면서 그는 앞으로 고꾸라져 부상했다.
또 같은 달 중순에는 도로의 움푹 패인 곳을 지나던 같은 기종의 자전거가 역시 프레임 중앙 부위 절단 사고를 당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 업체의 다른 기종 자전거도 차체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번엔 뒷바퀴와 프레임 연결 부위가 잘라졌다. 이 자전거 운전자는 “평탄한 도로를 달리던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2월에는 부산에서 도성영(33)씨가 평탄한 아스팔트에서 타고 가던 수입 산악자전거 프레임이 갑자기 절단됐다. 도씨는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손상 및 늑골 골절에 따른 장기 손상으로 사망했다. 당시 국과수는 “충격 하중이 계속돼 극한 강도보다 훨씬 낮은 값에서 재료가 파괴되는 피로파괴 현상이 발생해 자전거 프레임이 동강났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사고 기종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불안해서 자전거 타겠나…동호인들 “근본 대책 세우라”
국내 업체 미니벨로의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피해자와 자전거 동호인들은 프레임 결함이라 주장하지만 해당 업체는 “품질검사에 합격한 제품”이라며 반박한다.
피해자들이 동강난 자전거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항의하자 해당 업체는 치료비 및 보상금을 지급하며 사진을 삭제토록 했다. 사고 사진이 상당부분 온라인에서 사라졌지만 이번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임(자출사)’ 등 인터넷 자전거 동호회들이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자출사 회원은 “사고 당사자에게 보상하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업체측은 내 가족과 친구가 이 자전거를 탄다는 생각으로 성의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출사 회원 사이에선 자체적으로 성능테스트를 실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고 기종 자전거를 모아 충돌 실험을 통해 프레임 결함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아들이 쓰고 있는 자전거를 실험용으로 내놓겠다는 회원도 있다.
반면 업체를 무작정 비난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치·만두 파동 때와 마찬가지로 소규모 국산 자전거 업체가 이번 일로 연쇄 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출사 회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업체는 보다 안전한 자전거를 생산하고, 소비자는 값싸고 질 좋은 자전거를 살 수 있는 상생의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사고 기종 자전거를 2000대 이상 판매한 업체측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전에 생활용품연구원 품질검사에 합격했다”며 “프레임에 명확한 결함이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량 리콜이나 환불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중국 업체가 제작한 자전거를 수입해 유통하는 작은 회사”라며 “중국 공장측은 제품에 아무런 결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입장이 난처하다”고 하소연했다.
국민일보 김민성 기자 mean@kmib.co.kr
이스케이프 사건의 경우 네이버 자출사 회원들을 중심으로
언론을 상대로 "적극적인 제보"에 나서더니 MBC를 필두로
이젠 신문에서도 관심을 갖고 기사화하기 시작하는군요.
후지 사건은 비교적 짧막하게 언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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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가던 자전거 프레임이 갑자기 뚝 부러져 두 동강 난다면?
최근 자전거 프레임 절단 사고가 잇따라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올초엔 주행 중 외국산 자전거가 두 동강으로 절단되면서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까지 있었다. 프레임 중간 이음새가 칼로 자른 듯 잘라져 나간 것이다.
◇동강난 자전거
사고가 난 기종은 국내 자전거 전문업체의 미니벨로(바퀴 지름이 20인치 이하인 소형 자전거)와 수입 산악자전거다.
미니벨로는 바퀴가 작아 주행에 힘이 덜 드는데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지난해부터 자전거 출근족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초 한 자전거 동호회원은 국내 업체의 미니벨로를 타고 가다 횡단보도를 지나던 오토바이 옆면을 들이받았다. 그러자 'X자' 형태인 프레임 중앙이 잘라져 나가면서 그는 앞으로 고꾸라져 부상했다.
또 같은 달 중순에는 도로의 움푹 패인 곳을 지나던 같은 기종의 자전거가 역시 프레임 중앙 부위 절단 사고를 당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 업체의 다른 기종 자전거도 차체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번엔 뒷바퀴와 프레임 연결 부위가 잘라졌다. 이 자전거 운전자는 “평탄한 도로를 달리던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2월에는 부산에서 도성영(33)씨가 평탄한 아스팔트에서 타고 가던 수입 산악자전거 프레임이 갑자기 절단됐다. 도씨는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손상 및 늑골 골절에 따른 장기 손상으로 사망했다. 당시 국과수는 “충격 하중이 계속돼 극한 강도보다 훨씬 낮은 값에서 재료가 파괴되는 피로파괴 현상이 발생해 자전거 프레임이 동강났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사고 기종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불안해서 자전거 타겠나…동호인들 “근본 대책 세우라”
국내 업체 미니벨로의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피해자와 자전거 동호인들은 프레임 결함이라 주장하지만 해당 업체는 “품질검사에 합격한 제품”이라며 반박한다.
피해자들이 동강난 자전거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항의하자 해당 업체는 치료비 및 보상금을 지급하며 사진을 삭제토록 했다. 사고 사진이 상당부분 온라인에서 사라졌지만 이번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임(자출사)’ 등 인터넷 자전거 동호회들이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자출사 회원은 “사고 당사자에게 보상하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업체측은 내 가족과 친구가 이 자전거를 탄다는 생각으로 성의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출사 회원 사이에선 자체적으로 성능테스트를 실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고 기종 자전거를 모아 충돌 실험을 통해 프레임 결함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아들이 쓰고 있는 자전거를 실험용으로 내놓겠다는 회원도 있다.
반면 업체를 무작정 비난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치·만두 파동 때와 마찬가지로 소규모 국산 자전거 업체가 이번 일로 연쇄 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출사 회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업체는 보다 안전한 자전거를 생산하고, 소비자는 값싸고 질 좋은 자전거를 살 수 있는 상생의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사고 기종 자전거를 2000대 이상 판매한 업체측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전에 생활용품연구원 품질검사에 합격했다”며 “프레임에 명확한 결함이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량 리콜이나 환불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중국 업체가 제작한 자전거를 수입해 유통하는 작은 회사”라며 “중국 공장측은 제품에 아무런 결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입장이 난처하다”고 하소연했다.
국민일보 김민성 기자 me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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