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댓글은 서너번 썼지만...)
어떤 스포츠를 하던지 처음에 장비라는 것은 머리 속에도 없고 잘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멀 알아야 이게좋고 이건 나쁘고를 판단하죠.^^ 그저 주위 고수들의 말을 들으며 내공을 쌓는 수 밖에 ㅋ)
우선 몸으로 떼우는 단계를 지나야 장비의 지름신 세계에 눈을 띄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도 스키가 그러했고.. 인라인이 그러했습니다.
지금 올린 자전거는 지금 제가 타고 있는 자전거입니다.
접이식!! 생활자전거 수준이죠.
한달 전부터 구해서 타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이 지나서 패드있는 쫄쫄이 반바지와 장갑을 구입하고 타다가.. 내친김에 긴팔 져지도 저렴하게 구입해서 타고 있습니다.
(헬멧은 인라인 탈 때 쓰던거 사용하구요)
사실... 이런 자전거에 복장을 갖추고 타는 사람... 별루 없을 것입니다.
(자전거 값보다 그외의 구입비용이 더 들었으니까요. ^^)
이 자전거로 퇴근 후 도로에서 1~2시간 정도 돌아다니고... 주말엔 중랑천 강변을 따라 달립니다. 지난 주에는 강화도 해안도로도 달려 보았습니다.
문득... 제가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 것이 떠오르더군요.
라이더끼리 간혹 마주칠 때 나누는 간소한 인사였습니다.
"안녕하세요" "힘내세요" "파이팅" 등등....
그런데... 이런 인사말을 정확히 언제부터 듣게되었는지 ..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 접이식 자전거만 덜렁 들고나가서 탈때는 아니었습니다...
복장을 갖추고 타기 시작할 때 부터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강화도에서 달리는 데 반대편에서 오는 한 무리의 라이더분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인사하면서 살짝 눈이 마주친 후 시선이 제 자전거로 가더군요.
왠지 제가 좀 민망해졌습니다... 왜일까요?
장비에 자신이 없었던 같습니다. 자랑스럽게 드러낼 그런 장비가 아니었던거죠.
그 후 제 스스로가 반성하게되었습니다.
제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또 다른 허영심, 자만심 이런 것들을 말이죠.
장비는 자신의 실력에 맞게 !!
장비를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장비를 제대로 운영할 줄 하는 그 능력을 부러워하자
스키 이후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인사말 보내주시는 라이더분들... 고맙고 때론 정겹습니다. ^^
저는 성신여대~혜화~종로일대~광화문~서대문~신촌 등에서 야간에 출몰합니다.
주말엔 중랑천 일대에서 싸댕깁니다.
혹시라도 도로에서 보시고 인사말 해주시면... 저 좋아라 합니다..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