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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母와 병원 가는 길에...

십자수2006.11.15 18:45조회 수 1289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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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입니다. 큰아이 퇴원 시키고  걱정이 태산이던 할머니(제 모친)
경기도 광주땅에 사시죠 두칸 방 좁은 집에서...

모신다고 해도 네 형제 시집 장가 다 보내고 다 쫒아 내버리고 혼자 사시는
고집쟁이 모친 이십니다.

그간 고생하신 것은 말해 뭐하나요... 뭐 아무튼 지난 세월은 그렇다 치고

모친 연세가 올해 칠순인데 겉 보기엔 아직은 그래 안보입니다.
최소한 얼굴만은...

그러니까 제가 입사 한 이후 아니 저 중 1때 위천공으로 수술을...
아무튼 15년여 전부터 약으로 사시는데...

요 며칠 계속 전화가 오더랍니다. 물론 안부 전화는 하루 두 번은 꼭 합니다. 아침에 저녁에... 그래 요즘 이틀걸러 하루를 모친 댁에서 살다시피 하는데 병원엘 가자시는 겁니다. 엥간해선 안그러시는 분인데 ... 아 물론 정기적으로 우리 병원에 다니시죠.

그래서 뭐 이번에은 정기 날짜가 아닌데 ...
많이 편찮으셨나 봅니다. 그저 매일 집에 누워 있으시길래

그래서 병원으로 새벽에 함께 출근을 합니다. 참고로 전 광주에서 출근 할때나 집에서 출근 할때나 버스와 전철을 이용합니다.

여기부터 얘기 시작인데 아주 짧습니다.

제 걸음을 못따르는 겁니다. 당연하죠... 편찮은 데다가 무릎도 시원찮고 할머니 에다가...문제는 다른데서 발생합니다.
모란에서 전철을 탔다는데 있죠. 그 다음은 눈치 채셨죠?
제 모친께선 태평동에서 광주에서 3-1번을 타고 모란이 아니고 태평동에서 4423번을 타고 터미널로 다니시곤 했지요.
센트럴 브릿지 말고 팔레스 호텔앞 횡단 보도를 건너구요...

이 불효자는 그제서야 깨닫습니다. 저야 젊으니 계단이 안두렵자만(일부러라도 계단으로 다니지만)---어머니 죄송합니다. 짧은 막내의 어리석음을 용서 하세요. ㅠㅠ

예날에 어떤 아들이 어머니를 업고 나서 눈물을 흘렸다는 교훈을 알고 있는 전 실천 안한 불효자입니다.

어머니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울 윤서 시집 가서 애 낳아서 그 아이 유치원 보내는거 보셔야죠...

어머니 사랑합니다.

2006년 11월 15일 철없는 막내아들이 병원에서 올립니다.

덧글: 에잇 참~~~~~~! 그러게 택시 타쟀잖아요. 왜 아들 나쁜 넘 만들어욧 ㅋㅋㅋㅠ  참고로 광주에서 병원까지 꽤 나옵니다. 5만원 넘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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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차인가? ... 아 고민됩니다. (by carnby) 휠셋 구름성에 대해 오해가 많았군요. (by rax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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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십자수글쓴이
    2006.11.15 18:46 댓글추천 0비추천 0
    눈이 침침해서 오타가 많음을 용서 바랍니다. ㅋㅋㅋ
  • 울 엄니한테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불끈 솟아 오릅니다. ㅠ.ㅠ
  • 2006.11.15 19:07 댓글추천 0비추천 0
    ㅜ.ㅜ
  • 에휴~~~~~~~~부모님 생각에 가슴 시릴듯 하네요
  • 글보고 어머니께 안부전화 드렸습니다. 어머니...
  • 가슴이 찡하네요.
    집안에 계속 우환이 있어 마음 고생많으십니다.
    오늘 오후의 맑게개인 하늘처럼 걱정이 사라졌으면 하네요.
    힘네세요. 모두가 건강한 모습이였으면 합니다.
  • 음!~ 맞아요 / 언제나 기다려 주시리라 생각들 하지요
  • 엄니를 당신의 연세 50대 초반에 사별한게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늘....가슴 한구석에서 자리하고 있는 한이 ......오늘 따라 울컥 하게 되는군요..ㅠㅠ

    잉~잉~
    오늘 따라 불러 봅니다.....엄~~~~~~마~~~~~!!!!(광고 중에 0마f 버젼으로다가...)

    속히 쾌차들 하시어 밝은 웃음, 햇빛 찬란한 가정이 되길 기원드리네.....
    힘 내시게.... 홧~~~팅~!!!
  • 저도 어머니 혼자 시골에 사십니다.
    아버지 일찍 여의고 어머니께 효도를 해야 하는데
    그게 뜻대로 되나요.

    돌아가시면 후회 하겠지....

    가족(할머니, 십자수님, 따님)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 그래도 십자수님은 행복한것 입니다. 효도하고 싶어도 부모님은 기다려 주질 않더군요. 저의 경우는 제가 뉴욕에 살때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ㅜ부음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내에서 계속 울었습니다. 늙고 힘없는 노인네에 불과하지만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어머니의 그림자가 얼마나 컷는지... 지금도 어머님 연배분들을 보면 가슴이 찡합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맘껏 효도하시고 애교부리세요.
  • 저희어머니도 무릎이 너무 아프셔서 계단을 제대로 못가시고 평지를 돌아서 가시는 분이셨습니다.
    작년 칠순이신데 잔치도 못하시고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생전에 저보고 성당좀 같이 다니자고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다음에요 시간이 되면요"
    이러다 돌아가시고 나니 너무 너무 후회가 됩니다.

    지금은 아내와 열심히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못난 청개구리 십자수님 글보니 어머니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어머니 맘 편하게 해드려야 했었는데 평생을 제가 마음 고생만 시켜 드렸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안봐도 십자수님은 효자이신것 같네요
  • 2006.11.16 07:58 댓글추천 0비추천 0
    님의 옭곧은 성품과 건강한 삶의 사고방식에 박수를 보냅니다,,,
  • 마음 짠~~~~~합니다...효도 합시다..
  • 짜수님! "Free Hug" 꽁짜로 안아 드릴께요....^^*
    짜수님도.......어머님도............. 그리고.......윤서도.........
  • 늙으신분들을 위해서 모든 지하철에 에스컬레이터 만들어 구비해야 함다. 보면 몇곳에만 잘 되있지 그외에는 형식상 몇개 갖다 설치한게 답니다. 노령인구가 벌써 급증하고 있는 한국의 미래. 아주 잠시 보았습니다.
  • 십자수글쓴이
    2006.11.16 12:43 댓글추천 0비추천 0
    세월엔 장사가 없지만, 가는 세월은 잡을 수 없지만, 지난 일은 돌이킬수 없지만 없지만... 없지만... 아무튼 지금 잘해야 합니다... 뭘 하든... 어렸을 때 늘상 듣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죠...

    "너도 커서 자식 낳아 키워봐라" 딱 맞는 말씀입니다. 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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