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남양주시에 있는 백봉을 다녀왔습니다.
자주 가는 산인데 이번에는 주변의 다른 동호인들을 위해서
코스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입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에 대하여 무감각하였는데
산 초입에 들어서면서 부터 완연한 봄날(?)이 되었습니다.
얇은 등산용 내의 위에 춘추져지, 윈드스토퍼를 입고 나갔는데
업힐을 시작하면서 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땀만 난다면 괜찮은데 주먹만한 돌 들 사이로
검은색 흙이 타이어에 엉겨붙기 시작하더니
진행이 힘들어지고 급기야는 잔차에서 내렸습니다.
약수터까지 내리지 않고 간 것이 한 번뿐인데
오늘은 초입에서부터 내리게 되고
그냥 끌바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곳은 임도도 아니고 싱글은 더구나 아닌
넓은 길인데 등산객들도 잔뜩 달라붙은 흙 때문에
전전긍긍하더군요. 등산화가 평상시의 두 배는 족히 되어서요.
약수터까지 어찌어찌 끌고 올라가던 중에
아예 잔차의 뒷바퀴가 구르지 않고 끌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약수터에 도착하여 흙을 털고 있는데
어떤 나이 드신 분이 그러시더군요.
'진 길에서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어떻겠느냐'구요.
그래서 길을 훼손하면 안된다는 점에 긍정을 하고
잔차를 끌고 다닐때의 훼손 정도가 미약하다는 점에 대하여
동호인의 입장을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 분도 그 점에 대하여 납득을 하셨구요.
정상에서 내려 오는 길은 좁은 싱글인데
이 곳도 곳곳이 미끄러웠습니다.
겨울 날씨는 겨울 다워야 하는데
날씨가 푸근하니 라이딩에도 애로가 있습니다.
낙엽송 낙엽이 쌓인 길,
가랑잎이 뒤덮여서 높낮이를 알 수 없는길을
달린 기분으로 끌바의 추억은 조금 남아 있습니다.
오늘보다 조금 추운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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