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무분별한 백두대간·정맥 구간 종주(縱走) 산행으로 설악산을 비롯한 5개 국립공원 50㎞ 구간의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설명=월악산 국립공원의 하늘재∼부봉 구간이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종주로 훼손돼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국립공원 이용 실태조사 결과 설악산과 오대산,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일부 구간에서 산 정상부 능선의 토양침식, 주변식생 뿌리 노출 등 훼손이 진행중이거나 훼손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비개방 구간에 대한 무분별한 종주산행에 나섰다가 적발된 단속 건수는 287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은 국립공원 내 개방하지 않은 구간의 무분별한 종주산행으로 인한 새로운 산행 길 확산이 야생 동·식물 서식지 파괴, 자연자원 훼손 등 국립공원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두대간 비개방구간 중 훼손이 심각해 복원 작업이 진행중인 곳은 설악산 대관령∼미시령 구간 5.5㎞, 미시령∼마등령 구간 7.5㎞, 오대산 노인봉∼매봉 구간 8.7㎞, 소백산 도솔봉∼묘적령 구간 2.6㎞ 등이다. 월악산 마역봉∼부봉∼하늘재 구간 8.0㎞와 월악산 하늘재∼포암산∼마골치 구간 3.2㎞, 속리산 악희봉∼장성봉∼대야산∼밀치 구간 14.9㎞ 등도 복원 대상에 포함돼 있다.
현재 국립공원내 백두대간 비개방 구간은 마루금(연결된 능선) 기준으로 250㎞ 중 95㎞, 정맥 구간은 70㎞ 중 52㎞로 생태계 보전을 위해 통제되고 있다.
공단은 이에 따라 전국 299개 모집 산행단체에 훼손 실태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하고 현장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비개방구간 출입시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비개방 구간의 무단출입 등 위법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과 함께 백두대간에 있는 국립공원의 이해를 높이는 대국민 홍보를 추진한다”면서 “비개방 구간을 정밀조사해 복원계획 수립 등 보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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