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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 기타....

풀민이2007.07.17 18:34조회 수 2186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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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글들의 분위기가..넘 무거워....설라믄....분위기 전환 용(??)으로 어떨런지.....

오늘은 제헌절....가벼운 맘으로 하루 지내고자 합니다....꾸벅!!!

..............................................................................................................

둘째 넘이...베이스를 배우고 싶다고 졸라댄지 어언..2달여....
베이스는 커녕..통기타...코드하나 제대로 짚을 줄도 모르는 넘이....

한동안...음계나 짚어주고....가장 쉬운 몇개의 코드를 가르켜 준 후....반복하라고 했더니....
한달 쯤..하다가 포기....결국 기타 학원소리는 쑥 들어갔다...

그러나..아빠보다는 엄마가 그런 쪽(??)엔 만만한지..엄마하고 쑥덕쑥덕 한 끝에....
학원을 덜컥 등록하고 지난 주 처음 학원엘 갔단다...
학원이라기 보단 개인 레슨(??)이라고 하여야겠지만........
근데...ㅎㅎㅎ..베이스도 역시 악기(??)인지라...기초적인 기타의 음계를 알아야....
결국 비싼 돈 주고...아빠가 시킨 것과 같은 반복으로 처음부터 배울 수 밖에...

이것은...둘째 넘의 기타 배우기 시작...

재작년 겨울...
고등학교 올라가던 큰넘이 교회에서 CCM 찬송가 밴드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넘들 하고 밴드를 만들어서 연주를 하겠다고...그러니 일렉 기타를 사 달라고....
문제는 이 넘 역시 기타의 도레미...도 모르는 넘....
큰놈은 둘째와 달리...우회적으로 아빠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들이대는(??) 넘이라...막무가내로 사달라고 한다...근 2달여 간을 싸웠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몇가지 전제 조건 (지켜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을 내세워....
나의 피같은 비자금을 쪼개어..일렉 기타와 앰프를 사주었다...
그 후..폼으로 멜빵메고..교회 가서 연습한다고..왔다갔다 하더니만....
자기방 한구석에 내팽겨져 있다...
그나마 기초적인 코드라도 하나 알고는 있는지....
지금은..드럼 배운다고 토요일 저녁 마다 늦게 들어온다....
하는 것을 못봤으니...그런갑다 할 수 밖에....

기타...
나의 10대는 기타를 못치면 그야말로 바보 취급 당하던 시절....
학원은 무슨 학원....노래책 하나 사 놓고..코드는 친구들이 그려 준 음표 몇가지를 참고로
하여 일단 시작부터 하면서..그렇게 익혔다...
하지만 모두 기타를 배우는 동기가 친구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기타를 시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예전에는...서대문, 혜화동, 왕십리, 청량리, 신촌 일대에 청소년들의 클럽 활동을 위한
청소년 회관이 산재되어 있었다...그래서 클럽활동을 위하여 회관에 가면..
교복입은 (당시는 교복이 의무화..) 남녀 고등학생들이 득실득실 하였다..
주로..문학, 독서, 그림, 음악등등...
문화적인 클럽활동을 위한 서울시내 고교 클럽들이었다...
(당시에는 음성써클이라 하여..학교에 적발되면...거의 정학이었다....
따라서 이곳을 다니는 학생들이 범생이들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요즘으로 따진다면...
자신들의 끼를 감당 못하는 친구들이라 보면 될 듯...)

이곳을 드나드는 학생들은 그야말로 깬(??) 아이들도 많았다...
특히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상당한 실력을 갖춘 아이들도 꽤 있었다....
( 당시 음악다방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양희은...등등과 같은 분들도 음악다방 출신이다..
허걱??  출신???  다방 레지가 아니고....그곳에서 라이브로 노래하는....쩝!!! )

학교 도서부에서 활동하던 나로서는....선배를 따라 그쪽 세계(??)에 입문(??)되어...
결국 그런 방면으로 청소년기를 보냈다는..ㅠㅠ

어느 날..모임 시간보다 조금 일찍...회관에 도착한 나는...다른 친구들이 왔나 확인하기 위해
회관 지하의 휴게소를 들어 갔는데....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회관 안은 불이 꺼져 있고 희미한 무대 불빛만....
그리고 그 앞쪽에 웬 여학생이  나즈막하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무심히...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다가갔더니...
같은 모임의 동급생 여학생인 아무개가 반갑게 나를 반긴다...

"응..인사해...내 친구..OO이야..."
기타를 치던 손을 멈춘 후...나를 보고 싱긋 웃으며 내미는 손이...무척 길고 가늘다는...
악수를 하며...계면쩍어 하는 나를 놀리듯..그 아이는 빤히 내 얼굴을 쳐다 보았다...
"기타 칠 줄 아니??"...
"응??..아~니.."
그 대답을 하면서 왜 그리 창피하였던지....

그 아이는...조용히 자리에 앉아..'엘비스의 러브 미 텐더'를 허밍으로 부르며 기타를
연주하는데....그 모습이 원래의 그 여학생 모습보다 훨씬 예쁘게 보였다는....
그리고 나도 기타를 배워야겠다는 불굴의(??) 투지를 일으키게 하였다....

그 아이와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친하게 지냈다..단지 그 아이의 노래 솜씨에 반해서......
어느 해...겨울..문학의 밤...무대에서 듀엣으로 노래를 부룰 수도 있었다는...
(거의 읍소에 가깝게 졸라서리....OTL )

대학에 가서는 써클 룸에서 틈틈이 가벼운 포크송이나 부르고 지냈고....
그나마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이상의 기타를 칠 기회는 잃어 버렸지만....
그래도 여태껏 집에 기타가 없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결국..큰넘의 일렉 기타 타령 덕에 .......다 망가진 통기타를 버리고...
일렉기타를 통기타 치듯 예전 노래를 흥얼 거리게 되었는데...
그나마 예전 코드는 다 잊어 버리고.....딩가딩가(??)만 하고 앉아 있다가...

다시 작은 넘의 베이스 기타 타령으로....요즘...골든가요(??) 책 한권 사놓고....
예전 리듬 생각하며 기타를 치는데...

이것이...통기타도 아니고 일렉기타인지라...
제대로 소리를 내려니 앰프도 켜 놓아야 하는 것이었다...
오늘도...아이들 방에서 앰프소리 앵앵 거리며....딩가딩가를 하고 있으려니....

'삐리리리~~~~" 웬 인터폰 소리????

"1501혼데요...죄송하지만 소리가 너무 커서 우리집이 너무 시끄럽네요....
그 집...동대표님 댁 아녜요???"

허걱???......후다닥~~~
윗집의 항의에...허겁지겁...앰프 끄고....쥐죽은 듯..조용히 컴 앞에 앉아 있습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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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건달님, 이거 어떨까요? (by 구름선비) 잔차(지름)질...@@% (by tdk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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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결론은... 동대표님이시군요 ㅋㅋ
  • 허걱! 나만 에 일인줄알았더니...

    아들놈은 학원수강3개월에, 로망스가 고작 지금은 제가 가끔 띵까 띵까
    애엄마 하고 좋은것이 어쩌고 하면서
    산기타가 다까미네......
    아! 인생이 덥다, 더워..
  • 풀민이글쓴이
    2007.7.17 20:11 댓글추천 0비추천 0
    앗??...아브라함님...의 태클??.
    (흑흑!! 미움받는 동대표...그것도 감투라고..단지 내 주차단속까지..)

    산지렁이님...아니..아니!!! (휴~~큰일 날뻔...) 산아지랑이님... 3개월에 로망스....
    엄청난 발전이지요....
    누군(??) 2달동안....계속해서 손가락 스트레이칭(??) 한다고 도레미파솔라시도..만 누르고...

    인생 뭐..있나요??.....그저..한여름...땡볕같은 것.....휴~~ 정말 덥네요....
  • 2007.7.17 20:51 댓글추천 0비추천 0
    전 어릴 때...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통기타, 클래식기타, 꽹과리, 단소, 플롯, 섹소폰, 트럼본을 배웠습니다...


    지금 할 줄 아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ㅜ.ㅜ
  • 풀민이글쓴이
    2007.7.17 20:59 댓글추천 0비추천 0
    빠바로티님의 부모님은..산지렁이..아니..
    (큰일이다..입에 붙어 버렸다...킥킥킥..) 산아지랑이님의 표현대로 하신다면......

    늘 여름(??)이셨겠습니다....
  • 저도 아파트살때 엠프+디스토션 끼구 좌~~아앙~! 쳤더니..윗층 아랫층에서 동시에 올라오던때가 생각나네요...
    지금 방 한구석엔 네크가 휘어버린 일렉만 덩그러니~(그많던 이펙터는 다 얼루도망갔는지...ㅠㅠ)
  • 저도 어릴적 아파트 5층에서 드럼 연습하다가 한달만에 1층에서 올라온 아줌에 들켜서 쫒겨나온
    적이 있네요..그렇게20년~~~지금은,,,,,,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났습니다,,,^
  • 과외비 때먹고...

    친구들이랑.. 그룹사운드 만든다고.. 칠락팔락 돌아 댕길때가 생각 납니다...

  • 글 감사합니다 ... 꼭 소설을 읽는듯한 착각이 드는건 저뿐인가여 ㅎㅎ

    책내셔두 되실듯 해 보이는데요~ 동대표님 화이팅~!!
  • 기타는 피아노를 배운다음 가르쳐보세요,,, 저도 통기타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등등 다뤄봤지만, 악기의 기본은 피아노인것 같더라구요.. 특히 기타는 조율이 관건인데, 배우는 시절엔 조율이 귀찮아서 대충 쳐댔던 것이 나중엔 귀가 망가지게 되더군요.. 피아노를 배우게 되면 음감이나 화성등등 기타를 치기 위한 기초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기타 지판과 코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초가 무지무지 중요합니다..
  • 풀민이글쓴이
    2007.7.18 13:51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늘바람향님......예전 솜씨 다시 한번 갈고 닦아서(??) 우리..한강잔차도로에서..밴드 연주라도...
    한 여름 밤에 콘서트..어쩌고 저쩌고......(내가 싱어 할테얌!!!!)..히히히....

    못안개님....ㅋㅋㅋ...한달씩이나(??) 버텼습니다,,,그려~~ 어둠의 세계를 벗어났다면..
    언더그라운드(??)를 벗어나서 혹여 뮤지션???....아님..다 때려치셨다는??.....
    그 드럼은..어디로......(버리기는 아까우셨을텐데...)

    벽새개안님....요즘은 학원에서..아이가 학원에 도착하면...문자로 도착메세지가 옵니다.
    끝났을 때는 끝났다고 문자가 날라오고.....학원비 안내면..그것도..문자로....
    따라서 친구들과 놀러 다닌 시간도 없고...엉뚱한(??) 일을 할 시간도 없지요....
    참으로 불쌍한(??) 아이들입니다...하지만 마음 뿐 실상은?....너죽고 나죽자 입니다.....

    igy-love님...감사합니다....너무 띄워 놓으셨다가 놔버리시면...낙법도 안되는 전...크~~~
    에고..그넘의 동대표.... 나의 유일한 감투(??)인데..열심히 해야쥐~~~으샤으샤....

    testo00님,,,, 피아노는...요즘..유치원 다닐 때 기초로 배우는 과목(??)이지요....
    우리 때는 감히(??) 아주 부잣집에서나 배우던 것이었지만....언제부터인가...
    피아노, 수영, 미술, 태권도, 바이올린, 등등은 유치원 때 기본적으로 배우는 과목이
    되어 버렸더군요....
  • 저는 중학교 3학년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었는데.. 그 이유가....

    우리반 반장으로 집도 잘살고 공부도 잘했으며 운동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체격도 좋고 이름마저 '인기' 였던 그친구가...

    어느날 다른 친구가 가져온 통기타를 멋지게 튕겨대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다른건 다 안 부러웠는데... 그 기타치는 모습이 왜그리 부럽던지....

    그 후로 대학에선 밴드에서 기타도 치고 드럼도 치고 했지만...
    서른이 넘어가면서는 어릴적에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게 엄청 후회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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