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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고 아웅

franthro2007.09.13 12:45조회 수 977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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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올린 글중에서 두음법칙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거기에 곁다리로 효과, 자장면등의 발음에 관한 댓글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TV를 보다 보니까 여자 연예인들 맨얼굴을 공개하는 이벤트를 하던데 쌩얼 쌩얼... 아예 액센트까지 넣어가면서 쌩얼 쌩얼 잘만 쌩얼거리더군요.  왜 이건 생얼이 아니라 쌩얼인지.   다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쩝...

그런데 그만큼 권력의 힘이 무서운게 아마 방송밥 먹고 사는 사람들중에서 그냥 위에서 하라는대로 해야지 저처럼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데 여차저차하고 저차여차해서 뭐는 맞고 뭐는 틀리고 뭐가 이상하고 이런 말하는 사람은 당장에 미운 털이 박히겠지요.  하라면 하고 까라면 깔 것이지 뭔 말이 그리 많냐고 말씀이지요.  옛날에 어렸을때 코메디프로나 오락프로를 볼때는 그저 무조건 재밌고 즐겁기만 했는데 요새는 저도 쪼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한참 웃다가도 아이고 참... 밥먹고 살기 힘들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출연자들 사이에 미묘한 위계질서라든가 안보이는 신경전따위 제가 보기에는 우습기만 한 서열의식(사실 이게 우스운게 아니라 아주 무서운거죠) 뭐 이런 것들이 가끔씩 감지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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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에 저와 놀아주실분...ㅡ,.ㅡ;;;; (by 키큐라) " 레드제플린 " 이 재결합 된다고 하는군요...^^ (by eyeinthesk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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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어느 국어학자분도 그러시더군요.
    아나운서와 뉴스가 한글의 말하기를 망치고 있다고...
  • franthro글쓴이
    2007.9.13 15:08 댓글추천 0비추천 0
    방송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나쁘게 비하하고자 하는 뜻은 없었습니다. 다만 효과나 자장면의 발음교정이 5공시절부터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어 권력의 힘이 무서운거라고 글을 시작하였습니다. 서열의식이나 위계질서야 그게 어디 방송계뿐이겠습니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해당되는 얘기겠지요. 다만, 평소에는 모두 생글거리면서 화기애애한 얼굴만이 주로 브라운관에 나오다보니 우리가 잘 못느끼는거겠지요. 최X실씨가 출연했던 몰래카메라에서는 가면을 쓴 최X암씨 대역이 대략 20미터 정도 떨어진 출입문을 들어서자마자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선배님 안녕하세요 그러더군요. 그게 습관이랍니다. 선배출현과 동시에 아무리 먼거리에서라도 정중히 인사꾸뻑... 정말 철저하지요? 무섭습니다.
  • franthro글쓴이
    2007.9.13 15:20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 두사람 사이의 일이야 원체 연배차이가 많이 나고 방송경력도 한쪽이 대선배이니 이해가 된다해도 평상시 언뜻언뜻 방송에 비치는 내용중에 신출내기들끼리 기수따지고, 나이따지고, 뭐따지고 하는 모습들을 보자면 참... 우리는 위아래를 정하지 않으면 관계설정이 불가능한건가... 이런 생각이 마구마구 솟구치는 것이었습니다.
  • 아마도,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밥 먹고 살기 어렵게 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프랑쓰로님께서 서술하신 말씀처럼 지나친 위계와 서열을 강조하는듯한
    분위기는 창의적이고 능동성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franthro글쓴이
    2007.9.13 19:30 댓글추천 0비추천 0
    eyeinthesky7님과 같은 생각을 저도 갖고 있답니다. 특히, 얼마전 방송매체에서 다룬 체육대학 학생들 선후배간의 가혹한 신체적 처벌과 기합이 이슈가 되었던때에 대학생들의 MT문화에 대해서 취재한 내용을 봤던 것이 기억납니다. 어떤 한 남학생이 MT에서 술마시기를 거부한 여학생을 두고 표현하기를, 자기로서는 어떻게 감히 선배가 권하는 술을 안마시겠다고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하는 것이 인터뷰에 나오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저는 거꾸로 그 남학생의 사고방식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체 선배가 술을 주면 군말없이 받아마셔야 된다는 그런 사고방식을 누구한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주입받았는지 몹시나 궁금하더군요. 제 속으로 혼자 욕하길... 미친넘... 그럼 니가 그 여학생한테 술마셔라 하면 군말없이 술마시고 모텔가자 하면 역시 군말없이 따라나서야겠네? 그랬었습니다. 제가 했던 저런 생각에 비약이 없지 않아 있지만, 과도한 서열의식과 위계질서 세우기......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웃지못할 일은... 어떤 경우에는 여성들이 저런걸 더 따지더라고요. 언니 동생해가면서... 남자보다 더 무섭더군요.)
  • franthro글쓴이
    2007.9.13 19: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위계질서 형성에 있어 남녀간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 흥미있는 칼럼을 인터넷 서핑중 발견하여 여기에 링크를 걸어봅니다. 침팬지나 유인원도 암컷이 수컷보다 서열의식이 강하답니다.
    http://www.donga.com/e-county/sssboard/board.php?tcode=02001&s_work=view&no=5275&p_page=2&p_choice=&p_item=&p_category=
  • 요즘 게시글에서 간혹 보이는 '나름 좋더군요'라는 표현이나 '넘 그러지 마세요' 등의 표현을 너무 자주 보아서 그런지 무심코 저도 그렇게 씁니다. '나름대로'나 '너무'가 올바른 표현인데 너무 자주 보다 보니 위의 표현이 어법에 맞는 걸로 무의식 중에 착각하게 되니 그게 더 문제 같습니다.

    케이블 방송사는 차치하고라도 지상파 3사의 방송을 보노라면 엉터리 자막이 수시로 나옵니다. 유행처럼 지나가는 신종 인터넷 언어들에 휩쓸리지 않도록 시금석처럼 꿋꿋해야 할 방송사들이 그 모양이나 한심한 생각뿐입니다.
  • ㅎㅎ 자전거 타면서도 느끼는데요 우와 저 자전거 좋은거다 ...ㅎㅎ;; 저만 그런가 ~

    위계질서 까지는 아니지만 부러움과 함께 괸한 신경전도 벌이죠 ㅎㅎ

    내가 더 잘탈수 있다는 제 자전거보다 좋아도 ㅎㅎ
  • 저는 mtb를 즐기는 방송국 기자입니다.
    정년이 2년 남짓 남았으니 방송쟁이 생활을 꽤 한셈입니다.
    항상 재미있는 글을 올려주시는 청죽님은 어떤 분일까?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청죽님 말씀처럼 방송3사 자막 엉터리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뉴스센터에서는 촌각을 다투며
    '단어' 하나하나에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결례가 되었다면 해량하여 주십시오.
  • franthro글쓴이
    2007.9.15 09:32 댓글추천 0비추천 0
    본문글을 작성한 당사자로서 직접 저를 지칭하지는 않으셨으나 연배있으신 왈바회원분들끼리 혹여라도 불화가 있기를 원치 않고 저 역시 쓸데없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기에 몇자 적습니다. 우리가 이런 공개게시판에서 특정 직업군을 거론하여 비판할때 그것이 그 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개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노고를 폄훼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은 굳이 따로 글로 적지 않더라도 기자로 오랜 세월 활동하신 ming님께서 더 잘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어설픈 양시론일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청죽님의 지적에도 수긍이 가고 ming님께서 말씀하시듯 방송현장에서 짧은 단어 하나의 선택에도 고심하고 있다는 설명에도 고개가 끄덕거려집니다. 제가 알기로는 살인적인 시청률 경쟁을 하면서 일부 오락프로그램에서는 과장삼아 말하자면 대사반 자막반으로 처리해온지가 이미 오래된 것으로 압니다. 자막이 엉터리냐 아니냐는 차치하고 그 많은 자막들을 빈번하게 삽입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저는 자유게시판이 말그대로 자유게시판이었으면 좋겠습니다만 ming님의 댓글을 접하고 보니 앞으로 글을 쓰면서 표현이나 내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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