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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 출근 풍경이.....

타니마니2007.10.15 11:44조회 수 1103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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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근시간이 좀 늦습니다.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9시쯤에 타고 삼성역까지 출퇴근합니다.

이 구간에 가끔 정신장애를 가진 여성2분이 보입니다.
한 사람은 40대쯤으로 보이는 여성. 집시 차림의 독특한 사람입니다.
또 다른 사람은 60~70대로 보이는 고령의 여성. 주로 한복 스타일을 주로 입습니다. ^^;
두 사람의 공통점은 헛소리를 쉴 새 없이 주저리 주저리 큰소리로 떠든다는 것!!!

지하철을 타다보면 항상 타는 자리가 있게 마련이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두 사람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항상 타던 자리에서 2호선 지하철을 기다려서 승차했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을 향해 자리를 잡고.. 선반 위 무가지 신문을 꺼내 읽으려는 순간..
흰 한복(소복이겠지요..)에 흰 모자를 쓴 그 정신장애를 가진 할머니가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선 거기만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ㅜㅜ
(따른데로 가기도 귀찮고해서..그냥 머뭅니다.)

자리가 금방납니다.
신경끄고 앉아서 신문을 펼쳐 읽기 시작하는데...
일대 소란이 일기 시작합니다... (뻔히 어떤 스토리인지 그 동안 겪어왔기에..신경 뚝..)

어느 역에서 인지.. 어떤 60대 젊은 할아버지 한 분 탑니다.
(품행이 범상치 않습니다 ㅡ.ㅡ)
그 할머니..큰 소리로 한참을 떠들고 있으니.. 이 젊은 할아버지가..
슬슬 그 할머니 앞으로 갑니다. (거참.. 긴장되네~~)

그러더니..
갑자기 손을 올려.. 그 할머니를 치려는 흉내를 냅니다.
"*팔..이런 미친*을 봤나~~ 조용히 안해 !!!!"
"확~~ 지하철 밖으로 던져버리기 전에 조용히 해.. 이 미친*아"

아... 그 소리가 좀 거칠긴 하지만...
왠지 제 속이 좀 후련해질려 합니다.  ㅡㅡ;

그 때
할머니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강도야~~~ 강도야~~~"
"저 놈이 날 때렸어~~ 이눔이 어딜 만져~~ 너 나한테 죽었어~~  %&%@*&(&%^$%% "

한바탕이 소동이 일더니..
왠 젊은 학생이 소동이 일어나는 사이에 지하철을 탔나봅니다.
중간에 끼어듭니다.(상황을 첨 겪어보는듯)
"할아버지.. 왜 할머니한테 위협을 해요~~ " 하며 할아버지와 할머니 중간에 들어습니다.
(의협심이 강한 친구군....이 아니라.. 아직 상황을 잘 모르는군 ^^;)

이때
지금까지 지켜보던 맞은 편.. 아주머니 웃으며 나섭니다.
"아~~ 학생.. 할머니가 잘못한거야.. 끼지마~~ "하며 학생을 딴 곳을 보냅니다.

그러자.. 할머니..
(내심 다른편을 든 그 아주머니가 미웠나봅니다)
"저 년이~~ **썅욕** 누가 잘못했다고???  이년아~~~~~~"
어찌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지 다른 쪽 중년의 신사 한 분 나섭니다.

그 사이... 누군가 신고를 했는지..
역무원(공익요원)들이 정차하는 사이 들어오더니
그 할머니 타일러서 하차시켰습니다.

15분 정도의 시간동안...
폭풍우가 지나간듯 합니다..
다른 사람들 표정을 보니 어안이 벙벙한 사람도 있고.. 실실 웃는 사람도 있고..
어쨋든 저는 신경 딱 끊고 신문만 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주먹다짐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정상적인 대화로 말릴 상황도 아니기에..)

그 할머니 내리고나니..
지하철은 다시 평온을 찾았습니다. ㅡㅡ;

헌데... 처음 할머니에게 태클을 건 품행이 범상치 않았던 그 할아버지....
제 바로 옆자리에 앉더니...
작은 소리로..머라 합니다.
".... 국가보안법으로 싹 없애버려야.... 삼청교육대가 있으면...."

어쩌구 저쩌구...
비록 작은 소리이지만.. 증세는 그 할머니와 다를 바가 없더군요.

허 참...
오늘 지하철 운세가 왜 이런댜~~~~~  

불꽃축제보러 어머니 모시고 갔다가(모처럼 좋은 구경은 했지만 ^^ )
사람들 북새통에 힘들었는데..
월요일 출근길에도 역시나 힘들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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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당했습니다. 말로만 들었는데.... (by 말발굽) 안녕하세요!! (by 부루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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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보기힘든 경우네요..................
  • ㅎㅎ ... 다양성 이군요
  • 타니마니글쓴이
    2007.10.15 16:58 댓글추천 0비추천 0
    왠만하면.. 다시는 겪고 싶지않은 풍경이지요...
    정신장애가 있다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심각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게 문제이겠지요. 오늘 아침은 최악중에 최악이였습니다..
  • 하루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정말 허벌나게 많습니다. 무려 600만명 입니다. 그중에서도 20%는 2호선일 것입니다. 그중에는 별의별 인간 군상들 꽤 됩니다.아마 제생각에 수백명은 그런 부류가 아닐까 생각 되네요. 모두 상대하다보면 자신도 그렇게 될지 모릅니다. 첨에는 진실하게 대해 주었는데 똑같은 말 투와 똑같은 행동 기가 막힙니다. 허허 속으로 웃음만 나오지요.
  • 저도 작년 강남쪽에 잇을 때 출,퇴근을 2호선으로 했었는데요
    아...정말 짜증데이가 매일연속이더군요.
    다소 시간이 소요 되더러도 5호선으로 바꿔타고 다녔었죠.

    지금은,
    자출 하는 것 만으로 얼마나 큰 복이며 다행인지...
    2호선 탈 일도 별로없구요.

    세상 살아가다 보면,
    때론,
    눈,귀,입 다 막고 살아가고 싶을 때가 있지요.
    감사히 잘 읽어 봤습니다..늘..건강 하세요..^^
  • 그 아줌마랑 할머니 봤어요~~~` 그냥 보아도 좀 이상하신 분들 갔더군요..
  • 이태원역 스타벅스에 가봐도 할머니 한분이 영자신문 스크랩하신걸 가지고 앉아서 하루종일 혼자서 중얼거리고 계시던데... 아마 단골손님(?)이신 것 같았습니다. ^^;;
  • 타니마니글쓴이
    2007.10.16 17:08 댓글추천 0비추천 0
    지금 생각해보면...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 제대로 교육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론...
    여러 장애인들이 험한 사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장애인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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