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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때문에 생긴일

cideng30352007.12.05 14:43조회 수 1442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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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싸이엔지에서 이름때문에 생긴 고충을 이야기하는 글을 어느분이 올리셨는데, 그 답글로 올라온글을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퍼왔습니다. 저도 MTB동호회에서 활동하는지 정말 공감 백배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얼마 전, 내가 자주 가는 동호회의 회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 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여차 저차 하고 여기 저기 물어 물어서 겨우 겨우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
습니까?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
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평범하게 이순신.홍길동,변학도 등으로 쓰면
상주인 회원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자신 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하늘나리'
뒤에 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
을 썼습니다.
'아무개'
이 회원의 닉네임은 아무개입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
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분을 다그쳐, 빨리 쓰라고 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에헤라디야"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아. 빨리 쓰고 갑시다. 쪽팔려 죽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에헤라디야"라고 쓰겠습니까?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에헤
라디야'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
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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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흥미있는 연구결과 (by sancho) 완벽한 트릭........ㅋㅋㅋㅋ (by jun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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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정말 실화라면 대박에 대박 입니다.
    해외에 수출해도 되겠습니다.
  • 으~ㅎㅎㅎㅎ하하하~~

    조금전 맛있는 김치에 밥두그릇쯤 먹은 점심이...
    소화가 다되버린것같읍니다^^ㅋㅋㅋ

    많이웃어도 이거 괜찮은지...ㅎㅎㅎ
  • 꽤 오래전....
  • 저도 본 기억이 있네요.
    사실이라면 정말 우스운 상황이죠.ㅋㅋㅋ

    실제 무수히 많은 잔차인들과 어울리지만
    별명으로 알 뿐, 실명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를 들어, 와일드바이크에서도 쪽지가 실명으로 오기 때문에
    누군지 잘 모르다가 별명을 확인하고 나서야 알게 되더군요.
  • 얼마전에 왈바에 올라왔던 이야기 이군요^^
    닉네임 때문에 벌어진 헤프닝....

    사실 그렇습니다.
    결혼식, 장례식에 가서 봉투에 뭐라고 적어야 할지 망설인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ID 말발굽만 적은적도 있고 ID와 실명을 함께 적은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름을 말했을때 누군지 기억이 안나고, ID를 이야기 하면 아~~~^^
    하는일이 비일 비재 하지요.
    현실 입니다.

    그래서 제가 있는 동호회에서는 ID옆에 실명을 쓰자는 캠페인을 합니다.
    이곳 왈바에도 그러한 캠페인 글을 올렸었는데(얼마전에) 별 반응들이 없으시더군요.^^

    혹시나 왈바에서 ID를 수정해서 올릴수 있다면 ID옆에 실명을 함께 올리는 방법은 어떨까요?

    ID 말발굽(조건수) 이렇게 말이죠.^^
  • (아이고..배꼽이야........혼자..실실 웃다가 결국,,터졌습니다....)
  • '와 이리 좋노~~'가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지는 일보다는 낫네요^^
  • 글올리신분 닉도 장난 아니신데요~~~~ 씨뎅 ㅋㅋㅋ
  •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매번 두건에 헬멧 등으로 무장한 모습만 보다가 조문하면서 사복 차림의 회원을 처음 대할 때의 모습들이란.....
  • 흐흐흐
    바쁜 낮시간에 잠깐보고~~죙일 실실 웃음이....
    닉네임 바꿔보고 싶네요^^
    재밋는걸로~~

    1219 선배님,
    부탁해요~~
  • cideng3035님 연장자들께서 부르시면 심히 민망하실 것 같네요.
    '~님'이 아니고 '~아' 하고 부르시면 ㅡ.ㅡ;
  • 잔차세계에서 실명을 알리려면,
    대회 나가서 1등 먹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 ㅎㅎㅎ 너무 재밌어서 로그인 했습니다. 지루한 사무실에서 웃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
  • 전 다음카페 모텔가이드란 곳의 회원입니다.. 근데 카페 회원은 예약하면 숙박료 할인이 된다고 해서 예약하고 여친과 같이 갔다가 모텔 프론트에서 카페 닉네임을 물어보길래 그냥 나간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저의 닉네임이 히말라야육봉이었습니다..ㅡㅡ;;;;
  • ^^;
    잼있게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반성좀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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