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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 있어도..국방부 시계는 돈다....21부

풀민이2008.02.15 14:17조회 수 857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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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생방 체험기 *******

1.
똥개 중위.....
참으로 남들 안해 본 별의별 교육 프로그램에 늘 불러 다녔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휘관들은  유능한 장교는 절대 다른 곳으로 보내려 하질 않습니다만.......
누군가 꼭 참가 하여야 하는 교육이거나....할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일이라면..
그나마 부대의 전력 손실(??)이 가장 적은 사람을 보내려 할테지요???....

평상 시....
애들(병사들...) 잡드리나 할 줄 알았지....
머리라고는 '인테리어 소품' 쯤으로 알고 있는 똥개 중위...
그저 몸으로 때우는 일에는 적격인지라....
정말 별의별 교육 차출 대상으로...부대 내 제1순위 선발 요원(??)이었습니다....

어느날...사단에서...화생방 담당 교육 훈련이 있다고 3박 4일 집체 훈련에 참가하라는 통보가 왔습니다.
당연히(??) 대대 상황실에서는 똥개 중위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그 명단이 통보되고....
떠나기 전날.....사단 OO부대로 가라는 명령을 하달 받았으니....
작전장교....이 또한 웬수인지라......

적어도 무뇌아는 아니었고,,,분위기 파악은 적어도 병아리 오줌 만큼은 할 줄 아는 똥개라지만.......
매번 차출 당하는 것에 설움이 벅차서(??) 툴툴거리기는 했지만...용 쓰는 재주는 없었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화생방 교육에 참가 했습니다...조수격인 대대 작전병 2명을 데불고....

2.
화생방 교육,,,,,
사실은 현대전에서 이만큼 중요한 과목이 없습니다...
화생방의 화....는 화학전...
화생방의 생....은 생물학전...혹은 생체 바이러스...
화생방의 방...은 방사능..즉 핵 공격시 방호 작전등을 일컫는 말입니다...

따라서 화생방전을 교육 받으려면....기본적인 화학기호 정도는 알아야 하고...
방사능의 낙진의 이동 경로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바람의 세기..풍향....등등을 고려한
수식을 계산하여...그 피해 정도를 짧은 시간 내에 산출하여야 하는....
지능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똥개 중위....사실... 화생방에 교육은 그동안 소위 시절 부터...도맡아 다니다 보니...
어느 정도 교육의 진행 과정도 잘 알고....내용도 대충은(??) 알고 있다 보니...
그저 교육 시간에....떠드는 것이 일이요...쉬는 시간에 잠자는 것이 낙인지라....

하지만..교관들도 아무 말 못하는 것이..문제를 내면..곧잘 틀리지 않고...정답을 말하니...
어느 정도 수업 시간에 땡땡이를 쳐도...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 시간에는..매번 PX로 달려가서...핫도그 마냥 생긴 소세지를 기름통에 넣고...
튀겨서 꼬챙이에 끼워 먹는..... 군것질 하기에 바빴더랍니다......

"거기~~한 중위는 수업에 빠지지는 말어~~~"
그저 교관은 수업 시간 도망 가지만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처지.....
히~~~ 그나마..화생방 교육은 살맛 납니다요!!!!...

헉!!!!!  근데...
마지막 날..시험을 보고 평가를 하겠다는 말에..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워낙...시험에 약한 것이 똥개인지라.....일단 아는 문제도..시험이라고만 하면....
글씨가 깨알 같이 보이고...문제를 읽고 또 읽어도.....뭔 말인지..사경을 헤매는....

모두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밤을 새며 공부하는 분위기......
늦게까지 내무반에 불을 켜 놓고 공부를 하거나....
혹은 쪽지에 연신 커닝 페이퍼를 만드는 사람들로 술렁술렁,,,,,,

"이번 시험은 보나 마나여~~ OO대대 한중위가 최우수 성적일텐데....휴가 가겠네???"
다른 선배 장교나..동기..후배들도....이미 1등은 정해졌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사실..은근히(??) 똥개도..'그 까이꺼' ~~ 하는 맘도 있었는데.....

"에이..제가 아는게 뭐 있어요?....여러 번 다니다 보니..다 주워 들은 이야기죠...."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 만만..... 시험을 봤다....

3.
"에라이~~ 이 똥대가리얏!!!!"
"?????????????"

대대 작전장교가....열 받아서...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도체...몇번을 교육에 참가를 했는데..성적이 이 모양이냐???"
"아니....제가 군에 말뚝 박을 일 있남요??....1등 해서 뭐혀요??....
차라리..말뚝 박은 다른 동기 넘에게 상장 넘겨주는 것이 동기애 아니여요???"

한마디도 지지않고....일부러 그렇게 시험을 그렇게 봤다고..우기긴 했지만...
대대장님도..,,작전장교도 믿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젠장 그나저나..도체 성적이 어떻게 나왔길래.....'

"아~~ 휴가나.. 보내줘요???  그 동안 난 출퇴근도 못했구먼...씨~~~~"
"야?..저 시키~~....안 보이는데로 좀 치워 버려라...내 속만 탄다...으이궁!!!."
작전장교는..연신 기가 막히다는 듯....고개를 절레절레....
그러면서 사단에서 보내 온 성적 통지서를 책상 위에 내던지는데.....

컥????.....38명 중에서 22등??? 이게 뭐냐???   것두....무려 화생방 교육 7회차가.....
아!!~~~ 쪽팔려!!!~~~~

4.
암튼..대대내 화생방 담당 장교는 여전히 똥개 중위인 것은 틀림없었습니다...
하여....부대 내 작전 중에 화생방 상황이 주어지면.....항상 대대에서 호출을 합니다.....

훈련 통제 장교가....화생방 상황을 부여 해주면....
차후 통제하는 과정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비록...시험은 가물가물한(??) 눈으로 성적이 안나왔다고 하더라도...
역시 몸과 입으로 때우는 실제 상황에서는 유능한 똥개 중위였습니다.....
능숙 능란하게....주어진 상황을 통제하여....무난하게 훈련을 잘 마쳤는데....

"암튼 불가사의야...쟤는..머리는 돌인데......몸으로 익힌 것은 제법이란 말이야...."
칭찬인지...야유(??)인지.....대대장도 고개를 절레절레..
"ㅎㅎㅎ...대대장님....제가 볼 때는....화생방 실습 교관으로는 딱!! 일 것 같습니다....만..."
허걱??...통제관이 대대장님에게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말이 씨가 된다고....흑!!!
그 통제 장교의 적극적 추천(???) 덕분에..사단 화생방 훈련 교관으로 차출 되었습니다...

5.
사단 내....화생방 교육 체험 과정 훈련이었습니다.....
담당 교관..똥개중위....

"제발~~ 그러지 마세요...에이...후배들도 많은데..그걸 제가 할 군번은 아니잖습니까???"
이건 개겨야 했습니다....이거 해서 끝이 좋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시꺼!!! 대대장님이 꼭 니가 직접 인솔해서 교육시키라고 했단 말이얏!!!"
"대대장님 오라고 해요...쓰~~벌..  일빠로 가스 먹여 버릴 터이니....."

소용없었습니다....
화생방 체험 시간....
전 부대원들을 인솔하여..가스 체험실로 데불고 갔습니다....
이미 몇몇의 병사들은 고참들 옛 이야기(??)만으로도 누렇게 떴습니다...

"지난번 유격 훈련 때에는 김병장이 뱃속의 노란물까지 올리고(??) 기절 했다며???"
"야!!...박 상병은....조교들한테 개기다가..몽둥이로 두들겨 맞았데...."
"어떤 조는 체험실 안에서...조교들과 난투극까지 벌어졌대더라...."

체험실 안에서의 일대 무용담이..두런두런....
사실 아무리 그래봐야 다 뻥(??)이라는 것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체험실 안에서..개길 수 있는 사람은 장교든 병사든...중대장이든...하사관이든...
아무도 없지요.......
눈물 , 콧물 뒤범벅에....기침하기 바쁘고..정신이 오락 가락하는데...
무슨 힘이 있어서....조교들과 난투극을 벌리겠습니까???....
다만..방독면을 벗기고..대략 10초 안팎일 때 조심(??)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 순간은 초인적인 힘으로 문을 밀고 나가려 하기에...

암튼...

6.
체험이 시작 되었습니다...
1조..투입...

이미 체험실 안에서는 방독면과...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조교 3명이 몽둥이를 들고....
깡통 안에...캡슐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체험실 안은 연기가 꽉 차서 뿌옇게....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근..똥개 중위도...방독면...(최상 A급..) 을 쓰고.....연기에 살갗이 노출 되지 않도록
이중 3중으로 완전히 방비를 해 놓은 상태였지요...

1조가 문을 열고 들어 왔습니다...물론 그들도 방독면을 쓰고는 들어 옵니다....
뿌옇게 되어 있는 체험실을 앞 사람의 어깨를 짚도록 해서 따라 들어 오게 합니다....
대략 10여명 정도....

"이제부터 너희들은 약 10초간 가스 체험을 한다....통제에 잘 따라 주면..고통없이 끝나고...
만약 자기 멋대로 쫓아 나간다던지..조교들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다면....
나중에...별도로 다시 가스 체험을 재실시한다...알았나???"
"예~~~~~~"
대답들은 잘 합니다..션~~션~~하게......

체험실의 출입구는 하나...문은 안에서 당기게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순간적으로 뛰쳐 나가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함입니다....
체험실에 병력이 투입되는 순간..바깥 쪽에서는 걸쇠로 문을 잠가 버립니다.....

"자~~ 이제 부터....조교들의 통제를 잘 따르기 바란다...가스 체험 실시!!!"

조교가 앞에 나서며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똥개 중위는 한 구석에 서서...
킥!!킥!!!~~~~이제 막 시작할 라이브 쌩쇼(??)를
흥미진진하게 구경할 준비가 완료 되었습니다...

"자..이제부터 셋 셀 동안..방독면을 벗습니다...하나...셋!!!!"
조금이라도 늦게 벗어서 그 만큼이라고 고통(??)을 덜 느끼려는 넘들에겐...
조교들의 몽둥이가 헬멧 위로 날라 갑니다...휙!! 휙!!!!...

"군가를 부른다..군가는 멋있는 사나이....하나..둘..셋..넷.."
"멋있는!!  사나이!! 많....고..많.......지.....콜록!!!!"
"어느 넘이 군가 안부르고 숨 안쉬고 있나?? 좋다..쪼그려 뛰기 준비..."

체험실 안에서...얼차려를 주는 것은...
방독면을 벗었을 때....30초 정도 까지는 숨을 안쉬고 버틸 수가 있기 때문에....
숨을 쉬어 연기를 마시도록 하기 위함으로 하는 것입니다....
군가 역시..노래를 부름으로서...연기를 마시게 하기 위함이고....

얍쌉하게 다른 이들이 고통을 참으며 노래를 부를 때....
코와 입을 꼭 닫고 있는 넘들은 꼭 있었습니다....
그래서 억지라도 숨을 쉬게 만들기 위해서  먼저..군가를 부르게 하고
얼차려를 함으로서 숨이 가쁘게 만들고.....그리고 군가 한곡을 부르게 합니다...
그렇게 됨으로서 연기를 들어 마시고 고통을 느낄 때쯤 되면....방출하는....
이런 것이 대충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가스를 마신 넘은.... 턱!! 하고  막히는 숨과 맵고 쓰린 연기에 기침을 하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모든 구멍(??)에서는 분비물이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열이면 열....거의 혼비백산....
그 이후부터는 통제고 뭐고....문을 뛰쳐 나가기 위해 발광(??)을 하는 넘....
애써 참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결국은 ..그들도 몸부림을 치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엉엉!!! 소리 내며 우는 넘...
조교를 넘겨 뜨리고 탈출을 시도 하려 조교에게 덤비는 넘.....
별의 별 행태를 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고통스러운것이 최류탄 생체 체험이었습니다......

그런 식으로....오전의 일과가 끝났습니다.....
그러는 동안...다른 부대원들은 바깥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다들 고통 속에서 콧물..눈물을 흘리며...거의 기절 직전에 체험실을 나서는 다른 이들을 보고...
극심한 공포(??)에...누렇게 뜨기 시작합니다.

오전 일과를 끝내고..점심을 먹고..다시 시작되는 오후 일과.....
하지만..오전 투입조들은....그런 공포 없이 (??) 매를 먼저 맞는 바람에....
오전에 가스를 마신 넘들은....피부가 뻘겋게 쓰라렸겠지만....
자기들은 끝났다는 안도감에(??)
오후에 연이어 체험실로 들어가는 다른 넘들의 다양한 표정으로
체험실을 나오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했습니다.......(잔인한 넘들....)

7.
오후 일과 시작....
이미 거의 모든 부대원들의 체험 훈련이 끝날 때가 되었고....
사실..오랫동안....가스실에 있었던 똥개 중위도.....
이젠..최류탄의 그 냄새가 코끝에 배여 있는 것 같아....고통스럽던 그 시각 쯤....

다른 한조가 들어 왔습니다......
이 넘들...체격들이 당당했습니다....
방독면들을 썼으니..누군지는 잘 몰랐습니다.......
근데..들어 와서....서 있는 폼이..제법 늠름(??)합니다......
분위기도 사뭇 다르고.....

"어쭈??...한가닥 하겠다??? 쪼~~아..응수해 주지..."
통제하던 조교를 슬쩍 밀어 내고..직접 통제를 하려 나섰습니다...
(요~~잘난 체 땜시..매를 항상 법니다...)
.
"군가를 부른다...군가는 멸공의 횃불....하나..둘..셋..넷...."
"아~~름다운 이 강산을...지키는 우~~리..."

목소리도 우렁차고....반동도 주면서...여느 다른 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로 체험에 임했습니다....

"쪼~~아!! 이제부터..방독면을 벗는다..실시!!!"
"소대장님!!!....."
"으ㅡㅡ엉???"
조원 중 한명이 부른다?....
"저희랑 같이 방독면을 벗고 누가 오래 있나 시합하시죠???"

헉????
이..이런....노무시키들.....

도전을 안받을 수도 없는 상황....
'좋다..이 놈들...이 똥개 중위의 위력(??)을 보여 주마....너희들  다 주거써!!!!'

그래서 거의 동시에..방독면을 벗어 제꼈습니다...
(켁!!!....윽!!!   쿨럭..쿨럭.....)

처음보는 얼굴들.....아마..다른 부대에서 열외 되었던 훈련병들이거나....
재 훈련을 받는 넘들일 것이라 짐작을 했었습니다...

육군 중위의 자존심과....훈련 교관으로서의 체면이 있지.......
저도 나름(??) 의젓하게 대처(??)를 했습니다....
비록 눈에, 코에는....생리적인 현상으로 물이란 물은 질질 흘리고 있었지만....
절대로 져서는 안될 상황!!!!  버텨야 했었습니다....

근데...그 조의 넘들은 뻘껗게 상기 되어 있기는 했지만...멀쩡(??)해 보였습니다...
더욱이 어떤 넘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까지???

시간이 마구 마구 흘러 갔습니다....

이 넘들...날 죽이러 온..북의 스나이퍼들..아니...킬러들이 틀림 없을 것 같았습니다...
대한민국 육군의 가장 유능한(??) 화생방 장교를 이런 식으로 죽여 없앰으로서
궁극적인 그들의 적화야욕을 실현시키려 특수 훈련을 받은....
'쉬리'에서 나오던 특수요원같은 넘들이 틀림 없었을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오만촉광에 빛나는 밥풀떼기...아니 다이아몬드 계급장을
마빡과 어깨에 붙인 육군 중위 ...그것도 똥개 중위였습니다....

오기와 자존심으로.....좌우 반동을 주면서 군가를 불렀습니다....
"이어지는 군가는...행군의 아침!!..하나..둘..셋..넷..."
"동이 트는 새벽 꿈에...고향을 본 후... 앗싸!!!!"
으흐흐흑!!!   이 상황에서.... 앗싸???   죽일 넘들....

"이렇게 해서는 승부가 안나겠다....체험실을 구보하면서..군가를 부른다..실시..."
솔선수범.....
허걱!!!    어제 먹은...부대 앞  할머니 가게의 김치찌게 국물이 올라 오는 것을....
되새김질을 하며.....먼저 뛰었습니다....

뒤따라 오는 그들...
좁은 체험실을 뱅뱅 돌며 뛰기를 수차례.....
드디어....그들 조원 중 한명은.....입에서 분수(??)를 뿜기 시작했습니다....

에이 더러븐 넘....
"토할 넘은 나가도 좋다....조교들은 나가겠다고 하는 넘...문 열어 줘라..."

옆에서 구경(??)하던 조교들은 아예..넋이 빠졌습니다....
표정은..이 미친 넘들.....하는...

서너명이 우르르 몰려 나가고...곧 이어 다시 또 한 패거리가 몰려 나가고....
하지만..처음 도전 했던 넘은 아직도 싱싱(??)한 듯 보였습니다....
(저 넘..도체 누구야.....으으윽....)

이미 나도 한계점이 넘은 듯.....
눈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고..숨조차 제대로 쉬지도 못하겠고....

근데... 그 넘(??)...분명히....나 보다 더 생생한 것이 틀림 없었는데.....
홀연히(??) 문을 열고....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커억!!! 살았다..."
그 넘이 나가는 것을 보고....이겼다(??)라고 생각 할 틈도 없이...
뒤따라 나오기가 바빴는데....

문을 열고 나오면서....
가급적 태연한 척 하려 노력은 했으나..그것이 마음대로 되지는 않은 듯....

다른 조 보다 훨씬 늦게 나오는 것에 대한 이유를 듣고...
흥미진진하게 관람(??)하던....부대원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엉망진창 꼴로 나오는 교관의 모습을 보고..킥!!킥!!거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려나....그게 문제가 아니고.....
눈과 코의 물들을 닦으면..살갗이 더 쓰라리기에 바람으로 날려 보내기 위해서...
팔을 벌리고...서서히 뛰면서 물가로 달려 갔습니다...

하지만.....뒷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흑!!! 당했다...)

8.
근데..그 넘들이 누구지???  처음 보는 넘들이긴 했는데........
그 넘들이 누구인지는 나중에도 알 수 없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조는 우리 부대원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같은 기간에 훈련 받으러 온 다른 부대가 있긴 했다고 하던데........
사단 내 화생방 통제 교관이 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넘은..분명 더 오래 견딜 수 있어 보였는데....
아마 소대장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 스스로 먼저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렇다면..대단히 멋진 넘인데....

??????? 진짜..특수 부대원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무너진 자존심에....그나마 위안이 될텐데......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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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ㅎㅎㅎ..잼씁니다~~^^....화생방 교육때의 쓰린 기억이 되살아 나네요...
    그땐 정말 악몽 같았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웃을 수 있는 걸 보면....세월이 약입니다요~~^^
    풀민이님....재미있는 글....즐겁게 잘 읽었습니다~~^___^
  • 화생방..정말..이렇게 죽는구나....하는걸 느끼게 해주었던..ㅡㅡ.
    말년엔 대대지침이 화생방훈련은 방독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스실에서 새나..안새나..확인하는
    훈련으로 바뀌었습니다만...ㅋㅋ
  • ㅋㅋㅋㅋㅋ 풀민님......요거 시리즈로 묶어서 단행본으로 발간하심이^^
  • 흥미 진진하고너무 재미있습니다.감사~
  • 이런 글을 쓰실 때의 풀민님이 가장 빛나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덕분에 잼 나게 잘 보고 있습니다....꾸벅
  • 충성! 저와 비슷한 체험을 한것 같아 동질감을 느낌니다. 의정부 신대위......올림
  • 화생방 끝나고 눈 비비고 나면....쓰라림이 오래도록 가던듀....특히 세수 할 때마다 그 고통이란....
    "무대리"가 있었다면 왈바엔 "풀중위님"이 계시다는....즐거히 읽었습니다.
    주말 즐거히 보내세요...^^
  • 아~ 잘봤습니다. 재밌네요 군대시절 생각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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