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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들에게 경찰(여경)이 당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쩌시겠습니까?

운짱2008.04.23 23:24조회 수 1872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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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래 글중에 건대앞 추행사건 글을 읽다가 이틀전 밤에 일어났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가히 유쾌한 일도 아니고 우울한 얘기를 굳이 다른분들께 전파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일이 일어났을때 경험치(?)를 위해서라도 공유하고자 합니다. 내용중 특정 직업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있거든 사정없이 시정조치 해주세요^^
그럼 갑니다~~

...21일 월요일 회사 워크숖 마치고 동료들과 청담동 모 호프집에서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저녁 9시정도가 될무렵 술집 입구에서 취객들의 시비가 붙었습니다. 화장실 다녀오다 잠깐 살펴보니 50대로 보이는 냥반들이 왕년에 한가락 했다는 둥 현재 조폭 ***가 자기 친구라는 둥 서로 엉켜붙어 주위 사람들의 시선엔 아랑곳 않고 자기들 할일만 하더군요~~

의례히 있을법한 일이라 생각하며 저도 하던일(맥주마시기^^)에 열중했습니다.
그러길 두어 시간정도가 흘렀을까...함께 술자리를 하던 후배에게 인근 파출소에 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일행이 한 20여명 되던터라 신경을 못쓰고 있었는데 아까부터 보이질 않았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그 후배는 신입때부터 제가 아끼던 착한놈이었습니다. 갑자기 왜 파출소에 가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며 부랴부랴 수소문하여 파출소로 가서 후배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호프집 앞에서 싸우던 그 치들이 지나가던 택시 보닛을 걷어차고 찌그러뜨리고 행패를 부려 결국 112에 신고가됬는데 마침 도착한 경찰은 여경이었답니다. 그것도 혼자...

서로 싸우던 50대 4명이 갑자기 여경을 애워싸고 차마 입에 담지못할 쌍욕을 퍼부우며 윽박지르고 신체접촉까지 하는걸 제 후배가 화장실 다녀오다가 목격하고 만거죠~
주위에 사람도 꽤 있었다는데 모두 본채만채하길래 순간 다가가서 여경을 구출(?)해 내는데 성공은 했는데 여기저기서 주먹질과 발길질이 뒤따랐다고 합니다~~--;;

결국 뒤에 나타난 동료 경찰관들에 의해 현장은 정리되고 모두 연행되었던 거죠...<-- 이 대목에서 그 후배가 너무 어리석었던건 술집안에 우리가 모두 있었는데 혼자서 당하고 조용히 끌려갔다는 겁니다. 잠깐 들어와서 도움을 요청했다면...아마 이글을 올릴 필요도 없을거라는...

...주동자들은 모두 경찰서로 연행되고 그중 만취한 사람은 쇼파에 드러누워있고 제 후배는 조서를 썼습니다. 112에 신고되면 어찌되었건 경찰서로 가야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위기의 경찰을 구해준^^ 제 후배는 간단한 조사만 받고 나올 줄 알았는데...그때 어느 경찰관의 한마디가 저를 돌아버리게 만들었습니다...

"유**씨 일단 이 조서 가지고 경찰서로 가서 추가 조사 받아야하니까 밖에 있는 경찰차에 타세요~~당신을 현행범으로 경찰서까지 연행합니다.
현행범으로...현행범으로...현행범으로.............

전 순간 눈이 뒤집어져 파출소안에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문제의 여경은 어찌할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저는 그 경찰관에게 아주 심한 욕을 하면서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범죄자에게 늘상 하듯이 너무 자연스럽게 제 후배에게 내 뱉은 그말에 너무 흥분하고 만거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건에 연루된 모든사람은 현행범으로 본다는 군요--;;
암튼 그 이유를 알 턱이 없는 저는 술도 좀 먹었겠다 마구마구 쏘아부쳤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 말투와 표정에 너무 화가 났으니까요...
결국 구해준 여경이 경찰서까지 동행을하여 최대한 빠른시간내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약속받고 그 자리를 나왔습니다. 후배에겐 걱정말라고 말해주고...(후배는 파출소에도 처음 불려가봤거든요~~)

...사실 이 내용을 쓰면서도 씁쓸합니다. 저 같아도 그자리에서 제 후배처럼 했을겁니다. 아마 맞았다면 받아쳤을지도 모를일이죠... 그 후에 일어날 일들이 어떤건지 알면서도 지나칠 수 없는 일인데 순간 그 경찰을 도운것이 화가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만하면...이 사회가 너무 싫어지네요~~~
쓰다보니 장문이 되었네요^^ 지금은 모두 훌훌 털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게 욕먹은 경찰관도 중간에 미안한 표정을 짓던데...서로 이해하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이 사회는 살아갈만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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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어찌 보면 정말 어이 없는 일이네요.
    물른 일은 잘 처리 (?) 되셨겠죠? 오히려 표창을 받아야 하는데 ....
    아마도 그 여경 분이 잘 하시겠죠 .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상황파악 뻔히 되면서 서에 가서 어쩌고라니 내참. .....
  • 현행범으로 ... 라는 대목에서 눈이 사안으로 순간 변했네요
    아우 답답
  • 한국이 이렇니까 미국까서 총맞아 뒤집니다
    내가 만약에 cop이면 취객을 향해 총 쐈을겁니다!!
    그후에 일은 나도 모르겠고!!!
    개나소나 ! 다 ㅅㅂㅈ 으이고~~~~~
    왠 만한 법률상식은 머리가 크면 다 알텐데!!
    욕먹는 cop정말 불쌍하네요!!
  • 그래서 산에서 발목 삔사람 봐도 못본체 하랍니다..잘못 걸린분 경험담이...발목 맞춰 줘서 잘가다가 또 넘어져 뼈에 금이가니 먼저 치료해준 사람이 잘못 손대서 뼈에 금이 갔다고 신고했더랍니다...나중에 그 일행중 한분이 보다 못해 저넘이 또 넘어져서 뼈에 금이간것이라고...또 한 경우는 목욕탕에 때밀이 하는분 말씀이 뼈에 금이 갔으니 때를 살살 밀어 달라더랍니다..조심조심 때 밀어 주고 만원 받았는데...바로 경찰서에 가서 신고 했더랍니다..때밀이가 아주 분질러 놨다고 ㅋㅋㅋ 200만원 물어 줬답니다...
  • 쇄골에 금이가서 때미는분 한테 이쪽은 안밀어도 된다고 했더니 아예 안한다 하더군요. 겨우 사정해서 10일만에 때 민 경험있습니다..이런예기 들으면 내일 아니면 참견하거나 도와주고 싶은 마음 싹 가십니다..모르는 척 하며 휴대폰이나 꾹 눌러 줘야죠^^
  • 경찰도 진화 해야 돼는데... 언제까지 앉아서 국민 치안을 지킬수 있을련지...
  • 난처한 여경을 도와줬는데..............조사는 그렇다치고
    현행범 ??????????
    앞으로
    누가 죽어가도 손대지 말고 지켜보아야하는거 아닌지 ~~씁쓸하네요

    경찰입장도 이해는갑니다
    도와주신분만 편의를 봐 주면
    상대쪽에서 비리가 있느니 어쩌느니 대들고 민원넣고 하겠죠
    그러니 규정대로 하는것이겠죠(그래도 연행이라는 말은 빼주시지~~)

    공권력이 땅에 떨어진게 아쉽네요
    시민단체와 방송에서 너무 좋지않은것들만 부각시키고
    결국은 무장해지 시킨것이나 다름없으니..............

    지구대에서 경찰에게까지 폭행하려는 동영상보면 기가 막히더군요
  • 그래도 잘하신검니다 지금은 손해본것같지만 운짱님 같은분이 많을수록
    우리에 자녀들이 좋아질것 아니겠읍니까 ^^*운짱님 에 자녀들이 복받을거에요 ^^*
  • 경찰의 공권력이 무너져서 그렇고 ...
    술이 너무 과해서 그런일들이 일어나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그런분들 때문에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일 하셨는데 잘 해결 되겠지요.
  • 미국영화를 보면, 경찰관은 항상 2인1조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는데, 그 여경의 업무상 과실이네요.
    자기 방어도 제대로 못하는 여성을 경찰의 지위를 부여한것도 아주 큰 과실이라고 봅니다. 그런 여성은, 행정직이나 해야지요.
    아직 우리나라 남자들이 마음이 너그럽고 착해서 그런일이 벌어진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성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세상은 여성들이 모두 바꿔놓았습니다. 역차별 문제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지요. 남성들의 책임은 과거와 같고, 그에 따르는 대우는 모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책임을 여성들이 가져가는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경찰의 대우/처우를 대폭 개선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좀더 편안해질텐데...
  • 민방위훈련갔는데..이런말을 하더군요~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 구할려고 응급조치하다가 그사람 죽으면 아주 곤란한 상황이 온다고...~~ 그래도 안 할수 없는거 아니냐고..교관이 그러더군요...씁쓸합니다.
  • 우리나라도 착한 사마리아인 법 같은게 있어야 할것 같네요...
  • 도망가는 도둑을 잡아서 때려주면... 벌금이 나온답니다. 폭력으로... 흉기를 들었어도 살살 안다치게 잡아야 한답니다. 실제 법적으로... 도망가는 도둑 잘못 잡으시면 본인이 불이익을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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