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로산 자전거를 회사 트럭으로 대리점에서 싣고와 베란다에 두고 연방 싱글 벙글하는 제게, 아내는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달래볼까 고민하다 동네 꼼장어집에 주문하여 꼼장어 2인분과 바베큐통닭 1마리 그리고 맥주와 허접 와인(?)을 미끼로 10시경 거실에서 조촐한 반성파티(?)를 열고 화합을 도모 하였으나....
음...
2시간동안 설교만 이~빠이 듣고 결국, 다음부터 절대 허튼돈(?) 쓰지않고 성실히 살아갈것을 맹세하고 분위기 좋게 잠자리도 들어갔습니다...ㅋㅋ
자전거도, 오디오랑 비슷~~~해요...^^
제가 처음에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이없게도 "자이언트 스틸레토' 라는 오토바이 비스무레한 생김새의 모델로서, 55만원인가를 길가다 카드로 끊고(^^) 끌고 집에 들어왔다가, 아내에게 진짜로 많이 혼났습니다...
"니 나이에 이걸 어떻게 타고 다니니...
"고2 처조카에게 선물로 주려해도, 그 녀석도 남사스럽다고 한다...ㅉㅉ
허....ㅠㅠ
해서 바로 처분하고 자이언트 볼더인가?? 하는 평범한 모델로 다시 구입을 했더랬죠...
제가 172cm에 80kg를 달리는 덩어리인 데다가 좀처럼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요상한 습성이 있어서 자전거 하나쯤 가지고 운동삼아 탄다면 아내는 오히려 적극 추천하는 입장 이었던지라 혼쾌히 격려 받으며 구입했었던 모델이었는데, 약 1주일 타다가 결국 이놈으로 바꾸었읍니다...
"자이언트 이구아나 디스크"
검정색 프레임에 27단 기어, 게다가 디스크 브레이크....
뭐... 동네 마실용으로 최고 일것 같았으며, 평일엔 출퇴근 용으로 주말엔 자전거 도로 약 30km 운동용으로 딱 일것 같았지요...
그런데...
나만 자전거 타자니 이게 영 심심한 겁니다...
해서 아들놈 하나 엮어(?) 다녀야겠다 싶어, 아이 자전거를 물색 해보았는데...
떠~억 하니 이놈이 제 눈 앞에서 고정되어 흔들리지가 않는겁니다.
미국 "허피"사의 "그린머신"이라는 녀석인데...
손짓 발짓으로 아내와 아이에게 설명하다 급기야 도착한 저 녀석을 본 아이는 경악을 하더군요...
" 창피해서 어캐 저걸 타냐...
" 아빠 때문에 못살겠다....
해서 또 무지하게 아내에게 혼나고(ㅠㅠ)...
다른 평범한 녀석을 사줬는데,
"스페셜라이즈드" "핫 락" 이라는 청소년용 XC 24단 자전거 입니다.
나름대로 엄마에게 혼나가며 사준 놈인데 문제는 이녀석이, 자전거는 잘 타질않고 기냥 축구, 야구에만 정신이 팔려 점점 베란다 장식용이 되어 간다는거죠....
아내는 저와는 다르게 홀쭉(?) 한데도,
그놈의 운동 을 정말 열심히 합니다,....
사지를 움직여가며 지랄(^^) 비스무리하게 하는 트레이너가 있었는데...
제가 며칠을 꼬시고 부추겨 실내 자전거를 하나 아내에세 선물했습니다.
사실 집안 모든 돈이 아내 주머니에서 나오는데, 제 선물 이라고 해도 결국 계산은 아내 몫이니, 나야 뭐 전혀 손해볼게 없는거죠 ...ㅋㅋ
저희집 자전거류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녀석 인데 주로 아내 담당 입니다.
실제 자전거 타는 기분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땀도 무지하게 나는 괞챦은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아내가 지금껏 만족하며 좋아하는 기계라고 할수 있겠네요.
저도 겨울철엔 한달에 한 두번(?) 정도 이용합니다.
좌우간...
전 산에 딱 두번 가본 MTB유저(?)로서 왜이렇게 자전거를 갈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한번 따져 보았습니다.
1. 내 것은 너무 흔하다.
2. 내 것은 왠지 싸구려 티가 난다.
3. 길에서 헬멧쓴 동지(?)들을 만나면 왠지 초라해진다.
4. 그냥 이제 다른 것좀 타보자
등등, 이유가, 참으로 논리적이지 못하며, 유아적 심사(?)까지 내포되어 있는것은 뭐,
저도 인정 합니다만, 끓어오르는 구매충동을 누르지 못하고 구입한 녀석입니다.
CUBE LTD RACE
그러면 이젠 다 되었느냐?
아니요~~~
사자마자 딴데로 눈길이 가는 저를, 제가 막고 있는 지경입니다^^
50살 넘으면,
아니 50살 기념 생일날엔 카본이나 티타늄 한번 사봐야지...
하는 꺼꾸로 나이먹는(?) 소망 한번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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