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갑자기 쓰러지셔서 유명을 달리하신 왈바맨 깜장고무신님의 명복을 기원하는
30초간의 묵념 시간이 마치 3년처럼 길다.
그 속에 작년 280랠리때와 1회 왈바랠리때의 열정이 넘치는 깜장님의 모습이 있다.
모든 지원을 스스로 거부하고 라이딩에 필요한 물품을 가득 실은 트레일러를 자전거 뒤에
매달고 비포장 임도를 오르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랠리의 모습을 보았고
태풍이 온 산을 뒤흔들던 제1회 왈바랠리때 태기산에서 시간내 완주를 스스로 포기한채
맨 뒤에 남아서 모든 조난자들을 거두고 보살피며 꼴찌로 들어오는 그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리더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시간 제한에서 단 몇분을 늦었던가?
그래도 늦은건 늦은거라며 완주메달 받기를 거부하던 그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올해도 내년에도 오랫동안 그 모습 볼 수 있기를 바랬는데..
이제는 부디 좋은곳으로 가셨기를..
그리고 그곳에서 못다한 자전거생활 맘껏 즐기며 행복 하시기를..
베일에 가려있던 지도를 받아들고 그 위에 그려진 트랙을 보는순간 눈앞이 깜깜해진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건 정말 너무한거다.
백두대간 능선위로 구불구불 그려진 트랙위엔 1200m에서 1500m을 넘는
봉우리가 몇개던가.
더해서 위성사진에서도 판독이 잘 안되는 미확인 개척구간도 상당부분 있다던데.
이건 정말 미친짓이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마음속으로 불가능함이 자꾸 그려지지만 내색 할 수는 없다.
내가 그러면 함께하는 동료들의 의지가 모두 꺾일 것이므로..
내가 앞장서서 꿋꿋한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죽더라도 제일 마지막 이어야 한다.
아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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