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는 서울 수유리에 있는 절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지요. 저는 종교가 없는 사람인지라 어렸을때부터 약수물뜨러 가면서 그 절 옆을 스쳐지나갔을뿐이고 주지 스님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입니다만, 현각이라는 스님이 저술한 <만행>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화계사가 불교를 세계에 퍼뜨리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는 사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각스님은 미국에서 예일인지 하버드인지 신학대학원에 다니다 역시 화계사 숭산스님이 미국에서 포교활동을 할때 만나서 너 누구냐라는 질문에 발심을 일으키고 불가에 입문한 미국사람입니다. 지금 아마 한국 어디 절의 주지 스님일겁니다.
이 화계사 주지가 수경 스님이라는 분인데 얼마전 카톨릭의 문규현 신부님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하여 계룡산까지 약200km 의 거리를 오체투지로 이동하는 고행길에 나섰답니다. 삼보일배도 힘들지만 오체투지는 그 몇배 더 힘들다고 합니다.
어떤 뉴스사이트에 가니까 이 수경스님의 연설을 작은 TV창으로 방영하길래 틀어보았는데 연설의 첫머리가 "지금 우리 사회는 대통령 한 사람의 비뚤어진 가치관이 어떻게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지 똑똑히 보고 있다" 이렇게 시작되더군요. 스님께는 죄송하지만 바로 다른 사이트로 이동했습니다. 대통령 한사람 때문에 이렇게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들이 있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어도 이 나라가 돌아가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문화가 있고, 토양이 있고, 눈에 안보이는 시스템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마지막 한문장은 사람들 개개인의 도덕적 자질이나 품성론과 관련지어 제 글을 해석하는 분이 계실까봐 노파심에 덧붙입니다. 사회를 이루는 개개인이 아무리 도덕적이라도 사회는 얼마든지 비도덕적일 수 있으니까요.)
저의 집에는 예전에 제가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싶은 뉴스나 인터넷상의 글들을 프린터로 출력해놓은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요새 집에서 놀면서 시간이 많은지라 그것들을 다시 꺼내서 하나하나 읽어보고 버리고 그랬습니다만 그 4-5년전의 뉴스중에서 이런 것이 있더군요.
모 특수대학원에서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해서 문제가 되었는데 그 대학원생들은 거의가 다 현직 교사들이랍니다. 그런데 현직교사들인 자기 제자들, 대학원생들에게 교수가 거의 종놈, 종년대하듯이 막말을 하고 술을 마시고 폭행을 하고 그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르지요. 이 사건의 진상이 정말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피해당사자들편에서 나온 기사의 내용은 그랬습니다.
그 교수가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궁금해서 제가 해당 학교 인터넷 사이트에 가서 추적을 해보니 여전히 잘 다니고 있더군요.
예전에 봤던 미국영화 The human stain에서는 노교수가 수업시간에 무의식적으로 아무 악의없이 흑인을 대상으로 말한마디를 잘못했다가(비속어로 호칭했다가) 그 학교에서 퇴직당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 영화가 실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교수나 의사들이 대학원생들이나 수련의들을 자기집 종부리듯이 하는 얘기가 가끔 언론에 나옵니다. 그러고도 그 사람들이 짤렸다는 소식은 들어보지를 못했구만요.
제가 모아놓았던 옛날 뉴스중에는 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떤 교장선생님이 퇴직을 하면서 눈물로 참회의 고백을 합니다. 학교에 재직하면서 촌지문화를 끊어보려고 시도를 해봤지만 그때마다 암묵적인 반발에 부딪혀 뜻을 포기하고 모른척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이지요. 아니 안받으려면 자기나 안받지 왜 남한테까지 받으라 마라 피해를 끼치나. 이런 식으로 은밀히 저항한답니다. 그런데 이 얘기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하는 모은행에서 임원급으로 퇴직한지 오래되신 저의 작은아버님께서 했던 얘기와 아주 똑같습니다. 은행 감사로 재직당시 직원들에게 사례금이나 리베이트를 받지 말 것을 강조하면 뒤에서는 반드시 말이 나온단 말이지요. 안받으려면 지나 안받지 왜 남에게까지 피해를 주면서 받아라 마라 지랄이야......
수경스님, 문신부님! 대통령 한 사람때문이 아니라니까요? 열린사회, 민주사회의 적은 바로 내 옆에, 내 가족중에, 내 직장동료중에 있을 수도 있다니까요. 두 분이 앞에 계시면 그렇게라도 외치고 싶습니다만 그건 또 도리가 아니겠지요. 자기 몸도 아끼지 않고 오체투지의 고행길에 나선분들에게 할 소리가 아닙니다. 힘이 너무나도 미력하여 제 앞가림조차 하지 못하는 처지에서 그저 이런분들이 몸 성히 뜻한 바를 이루고 목적지까지 도착하시도록 비는 것만이 저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부디 건강하소서...
이 화계사 주지가 수경 스님이라는 분인데 얼마전 카톨릭의 문규현 신부님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하여 계룡산까지 약200km 의 거리를 오체투지로 이동하는 고행길에 나섰답니다. 삼보일배도 힘들지만 오체투지는 그 몇배 더 힘들다고 합니다.
어떤 뉴스사이트에 가니까 이 수경스님의 연설을 작은 TV창으로 방영하길래 틀어보았는데 연설의 첫머리가 "지금 우리 사회는 대통령 한 사람의 비뚤어진 가치관이 어떻게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지 똑똑히 보고 있다" 이렇게 시작되더군요. 스님께는 죄송하지만 바로 다른 사이트로 이동했습니다. 대통령 한사람 때문에 이렇게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들이 있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어도 이 나라가 돌아가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문화가 있고, 토양이 있고, 눈에 안보이는 시스템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마지막 한문장은 사람들 개개인의 도덕적 자질이나 품성론과 관련지어 제 글을 해석하는 분이 계실까봐 노파심에 덧붙입니다. 사회를 이루는 개개인이 아무리 도덕적이라도 사회는 얼마든지 비도덕적일 수 있으니까요.)
저의 집에는 예전에 제가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싶은 뉴스나 인터넷상의 글들을 프린터로 출력해놓은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요새 집에서 놀면서 시간이 많은지라 그것들을 다시 꺼내서 하나하나 읽어보고 버리고 그랬습니다만 그 4-5년전의 뉴스중에서 이런 것이 있더군요.
모 특수대학원에서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해서 문제가 되었는데 그 대학원생들은 거의가 다 현직 교사들이랍니다. 그런데 현직교사들인 자기 제자들, 대학원생들에게 교수가 거의 종놈, 종년대하듯이 막말을 하고 술을 마시고 폭행을 하고 그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르지요. 이 사건의 진상이 정말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피해당사자들편에서 나온 기사의 내용은 그랬습니다.
그 교수가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궁금해서 제가 해당 학교 인터넷 사이트에 가서 추적을 해보니 여전히 잘 다니고 있더군요.
예전에 봤던 미국영화 The human stain에서는 노교수가 수업시간에 무의식적으로 아무 악의없이 흑인을 대상으로 말한마디를 잘못했다가(비속어로 호칭했다가) 그 학교에서 퇴직당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 영화가 실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교수나 의사들이 대학원생들이나 수련의들을 자기집 종부리듯이 하는 얘기가 가끔 언론에 나옵니다. 그러고도 그 사람들이 짤렸다는 소식은 들어보지를 못했구만요.
제가 모아놓았던 옛날 뉴스중에는 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떤 교장선생님이 퇴직을 하면서 눈물로 참회의 고백을 합니다. 학교에 재직하면서 촌지문화를 끊어보려고 시도를 해봤지만 그때마다 암묵적인 반발에 부딪혀 뜻을 포기하고 모른척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이지요. 아니 안받으려면 자기나 안받지 왜 남한테까지 받으라 마라 피해를 끼치나. 이런 식으로 은밀히 저항한답니다. 그런데 이 얘기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하는 모은행에서 임원급으로 퇴직한지 오래되신 저의 작은아버님께서 했던 얘기와 아주 똑같습니다. 은행 감사로 재직당시 직원들에게 사례금이나 리베이트를 받지 말 것을 강조하면 뒤에서는 반드시 말이 나온단 말이지요. 안받으려면 지나 안받지 왜 남에게까지 피해를 주면서 받아라 마라 지랄이야......
수경스님, 문신부님! 대통령 한 사람때문이 아니라니까요? 열린사회, 민주사회의 적은 바로 내 옆에, 내 가족중에, 내 직장동료중에 있을 수도 있다니까요. 두 분이 앞에 계시면 그렇게라도 외치고 싶습니다만 그건 또 도리가 아니겠지요. 자기 몸도 아끼지 않고 오체투지의 고행길에 나선분들에게 할 소리가 아닙니다. 힘이 너무나도 미력하여 제 앞가림조차 하지 못하는 처지에서 그저 이런분들이 몸 성히 뜻한 바를 이루고 목적지까지 도착하시도록 비는 것만이 저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부디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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