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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틀로운?

s5454s2009.04.05 19:43조회 수 1177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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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의 집과 그 앞 느티나무 사진 감상하세요!


덴마크에는 '옌틀로운'이라는 단어가 있다. '옌트의 법칙'이라는 뜻이다. 모세의 십계명을 본뜬 이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네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믿지 말라
  2. 네가 다른 사람보다 더 가치 있다고 믿지 말라
  3. 네가 다른 사람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지 말라
  4. 네가 다른 사람보다 잘났다고 믿지 말라
  5. 네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안다고 믿지 말라
  6. 네가 다른 사람보다 위대하다고 믿지 말라
  7. 네가 무엇을 잘한다고 믿지 말라
  8.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말라
  9. 누가 혹시라도 너에게 관심을 갖는다고 믿지 말라
  10. 네가 행여나 누구를 가르칠 수 있다고 믿지 말라

  덴마크인들의 마음 속에 오래 전부터 잠재돼 내려오는 정서를 나타낸 것이라고 하는데, 정작 이 '옌트의 법칙'이라는 말 자체는 1933년 악셀 산드모스라는 덴마크의 작가가 쓴 작품 속에 처음 나온다고 한다.

  이 괴짜 작가는 덴마크의 한 시골에서 살다가 염증이 나서 노르웨이로 이주한 후 '옌트'라는 가상의 덴마크 마을을 설정하여 작품을 썼다. '옌틀로운'은 바로 '옌트'마을을 다스리는 법칙이다.

  "남보다 잘난 체하지 마라"는 것을 되풀이해서 강조하는 이 법칙은 서로를 빤히 잘 알고 비슷하게 살아가는 마을에서 누구 하나가 특출나거나 남보다 잘난 체했다가는 주위에서 은근히 제재를 가하는 덴마크의 시골의 눈에 보이지 않는 행동규범과 정서를 풍자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현대의 덴마크인들은 '옌틀로운'이란 옛 말이라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평등을 강조하는 새로운 '옌틀로운'을 누군가 지어냈는데 다음과 같다.

  1.모든 사람이 특별하다고 믿어야 한다.
  2.모든 사람이 똑같이 중요하다고 믿어야 한다.
  3.네가 다른 사람보다 영리할지는 몰라도 더 좋을 사람일 수는 없다.
  4.모든 사람이 너만큼은 잘한다고 믿어야 한다.
  5.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것들은 알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
  6.모든 사람이 너와 동등하다고 믿어야 한다.
  7.모든 사람이 각자 잘하는 것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8.다른 사람을 비웃어서는 안된다.
  9.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믿어야 한다.
  10.누구한테서나 무언가 배울 점이 있다.


프레시안에 연재된 기사 중 부분 발췌해 봤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자식 기 안 죽이겠다고 전철 안에서 크게 웃고 장난치고 뛰어다녀도 내버려둔다죠. 남이야 싫어하거나 말거나..... 내 자식은 특별하다..... 선전까지 하잖아요. 분유 선전이었던가?

덴마크뿐 아니라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 같은 사회에서도 돈 많은 거 티내고 자랑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본답니다. 쟤, 어디 부족한 놈 아냐? 컴플렉스가 많은 놈이군? 이런 시각으로요.  사람들 앞에 대중스타가 나타나도 힐끗 한 번 보고, 누가 왔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간답니다. 달려들어 머리털 뽑고 괴성 지르고 심지어 팬티를 벗어 던지고..... 아마도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현상 아닐까요?

노르웨이대학에선 학생과 교수를 옷차림이나 나이로 구별하기 어렵다지요. 수염 기른 늙은 학생이 많고, 반바지 입고 강의하는 젊은 교수들도 많답니다. 우리나라 대학에선? 나이 많고, 금테 안경을 쓰고, 근엄한 표정을 짓고, 양복을 입고..... 이러면 100% 교수라고 하더군요. ㅎㅎ

노르웨이에선 장관들이 자전거, 지하철을 타고 퇴근해도 아무런 뉴스거리가 안 된답니다.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서요. 그게 뭔 뉴스거리라고? 우리나라에선 한 장관이 자전거로 출근을 한다고 수행원과 기자들이 따라붙고, 기사화 되고, 사진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내 자식은 특별하다, 돈 있으면 장땡이다, 스타는 아무나 하나, 높은 벼슬에 있으면 좋은 차를 타야 체면이 선다......

전, 솔직히 이 나라가 정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국어를 가르치며 밥벌이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의 의식 구조가 의심스럽습니다.

옌틀로운...... 제 자식들부터 잘 가르치려고 하는데, 마눌님이 방해를 하더군요. 왜 애들 기 죽이냐고. ㅎㅎ 참.....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다 읽고 느낀 점. 원숭이만도 못한 인간들이 참 많구나.....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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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에 막내동생의 동창이었던 동네 후배가 있었는데
    외아들 하나를 키우는데 어찌나 받아주며 키우는지
    버르장머리가 너무 없어 제가 다 아찔한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그러다가 저에게까지 상스런 욕을 해대는 녀석을
    한참 혼내준 일이 있었습니다.

    저를 상당히 어려워하던 동네후배는 그 일이 속상했는지
    저를 그 뒤로 소원하게 대하더군요. 그참.

    결국 그 아이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안하무인인 이기심과 폭력성 탓에 급우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아이의 엄마는 허구헌 날 불려가사 울먹이며 돌아오더군요.

    왜 아이의 인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아유 그그래그래, 내 새끼' 하면서 잘못 키우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지 답답합니다.

    결국 그렇게 성장한 아이는
    가장 가까운 사이인 제 부모에게
    가장 먼저 피해를 입힐 확률이 많은데도 말입니다.
  • s5454s글쓴이
    2009.4.5 20:13 댓글추천 0비추천 0
    청죽님, 잘 지내세요? 털신 벗어던지고 홀가분하게 라이딩하시겠네요.

    오냐오냐 하면서 키운 아이가 나중에 불효한답니다.
    인과응보라고 해야겠죠. ㅎㅎ

    아이들 가르치면서 매번 경험하고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 문제는 거의 부모 문제입니다. 부모가 잘 기르는데 비뚤어지는 아이는 없는 법이죠. 문제의 근원을 파고 들어가면 결국 부모의 문제.

    인과응보, 참 무서운 말입니다.
  • 네. 저는 잘 지냅니다. 별고 없으시죠?

    문제는 이 사회가 어떤 가치에 비중을 두느냐도 중요하지요.
    교육정책과 행정 정책들도 빠질 수 없는 요인이지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기반은 결국 부모된 사람들의 소양이겠죠.

    간혹 불효하는 자들이 제 새끼들에겐 끔찍하게 잘해 주는데
    아마 그러면 제 새끼들이 자라서 자신에게는 효도할 것이라 굳게 믿는가 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보며 생각하며 자랍니다. 기대할 걸 기대해야죠.


  • 좋은 뜻과 유익한 의미가 담긴 글을 잘 읽었습니다.
    국어를 가르치시니 논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아시겠군요.
    글 쓰신 의도나 뜻은 잘 알겠는데, 잘못된 논리는 오히려 주장이나 주제를 반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1. 네(덴마크)가 특별한 사람(국가)이라고 믿지 말라
    1.모든 사람(덴마크나 우리나라나)이 특별하다고 믿어야 한다.

    위의 경우와 같이 약간 비틀어본다면, 굳이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옌틀로운>이라는 유익한 정보를 인용한 것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의 논리는 s5454s님께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라서 약간 갸웃거리게 되는군요.

    주제넘은 지적이었다면 사과드립니다.
  • 근데 carpe diem은 무슨 뜻인지요?^^
  • s5454s글쓴이
    2009.4.5 21:34 댓글추천 0비추천 0
    키노님, 국어선생은 철학선생이 아니라 논리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요? 오히려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모를까요. ㅎㅎㅎ
    그래도, 들은 풍월이나마 있으니 키노님의 지적에 대해서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일단, 사람을 국가로 치환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어떤 구성요소가 가진 성질을 그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전체도 고스란히 갖고 있으란 법은 없으니까요. 유식한 말로, 합성의 오류라고도 하지요.

    그리고, 제가 지적하고자 한 것을 의도적으로 왜곡시키신 것인지, 잘못 파악하신 건지 모르겠네요.
    제 말은, 덴마크나 노르웨이 등이 특별하게 잘 낫다고 하는 게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왜곡된 가치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나라들도 자기 자식만이, 그리고 자신만이 특별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런 법칙 같은 것을 만들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있다는 것만 해도 우리보다 한걸음 앞선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고유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모두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그 고유한 가치가 있으니 모두가 상대를 특별한 존재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돈과 권력, 지식과 외모 등으로 상대를 저울질하고 차별하죠. 자기 잘난 멋에 산다는 속담이 있지만, 자기 잘난 것 자랑하고, 잘난 사람만 사람 취급하는 사회 풍조를 고쳐야 한다는 것이 제 글의 취지입니다.

    키노님의 지적에 대해서 제 나름의 논리로 답변을 드렸습니다만, 글의 진의를 파악하셨으면 쓸데없는 논쟁은 피하고 싶군요.

    훈이아빠님,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 보세요. 거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붙잡아라..... 현재를 즐겨라..... 대략, 이런 뜻이랍니다.
  • 저기 사진속에 나오는 집이 김용택시인의 집 아닌가요?오래전에 가본 기억이 나서 가물가물하네요.저 느티나무 아래서 시인의 말씀도 듣고 사진찍은 기억이 나는데...s5454s님 글들을 보고 있으면 공감가는 부분이 많지만 댓글은 잘 안달려고 합니다.행여나 불똥이 저에게 튈까봐 무서워서요.^^
    글을 읽고 있으면 도올선생님의 날카로운 눈빛이 오버랩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 s5454s글쓴이
    2009.4.5 22:50 댓글추천 0비추천 0
    관촌수필님, 반갑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집 맞습니다. 이젠 정년퇴직하셨다고 들었는데, 저저번주에 그 집앞을 지나 왔었지요. 참 부러웠습니다. ^^
    그리고, 제가 아직 인간이 덜 돼서 둥글지 못하고 날카로운 것 같습니다.
    지천명 지나 이순, 고희 넘어도 마찬가지일 거 같네요. ㅎㅎㅎ
    대신 관촌수필님처럼 바르고 푸근한 분의 글을 저도 즐겨 읽습니다.
    글이나마 자주 뵈었으면 좋겠네요.
  • 현재를 즐겨라~~ 좋은 말이네요.^^
  • 청죽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요즘은 외동이 많아서 그런경우가 참 많습니다.
    물론 제 주위에도 많지요~
    하다못해 외식하러간 식당에서조차 온식당을 돌아다니면서 난리를 쳐도 전혀 제지하지 않는부모들 천지입니다...충고를 해줘도 소용없고,스스로 깨닳아야하는데....도무지 언제 깨닳을지...안타까울뿐...
  • 북유럽...그들도 참 오랜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사회주의를 실현해 왔습니다...
    참 부러운것도 많은 나라들이지요...하지만 그들도 약점이 있고 정상이 아닌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들의 오랜과정들을 반드시 비슷하게 거쳐나가야만 합니다...^^
  • 굳이 북구의 사민주의와 연결짓지 않더라도 예틀로운은 그 자체로 신선한 교훈이라고 생각되네요. 그것이 덴마크의 이야기든 네덜란드의 이야기든 스웨덴의 이야기든 중요한 것은 옌틀로운이라고 명명된 심성, 가치, 지향 머 이런거 아닐까요.

    저한테도 부족하고 제 자식들도 부족해서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함양할 수 있는 덕목이 아닌가 합니다....특히 작금의 세태에서는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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