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랑이 가리왕산으로 번개를 떠나는날이다. 며칠전부터 이것 저것 준비를 하더니 (평소에는 출근을 할때 한번에 한적이 없는 사람이다)
6시 30분까지 록키님과 미루님을 수원역전에서 뵙기로 했다면서 새벽 5시 부터 일어나 우왕좌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뭘 그리 꾸물거리는지 약속시간이 임박해 결국에는 수원역전까지 세수도 안한 내가 역전까지 차로 데려다 줬다.
사각에 가까운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인상은 좋으신 미루님에 얼굴이 잠시 반기시는 듯 했으나 눈꼽도 안떼고 나온 내 몰골에 잠시 놀라시는 듯.... ( 당시 나는 세수는 물론 화장실이 마구 불러대는걸 외면하고 나온터라 임신4개월이라고 하기에는 배가 더 나와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예리한 미루님께서 개월수에 비해 배가 좀 나오셨군요... 한다. 정말 외모에 비해 예리하시다.
미루님과 록키님께 꾸벅 인사를 한 후 그렇게 철없는 신랑을 보냈다. ( 미루님!! 사실 세수라도 하면 제 인물이 훨 괜찮거든요.... ^ ^)
저녁 11시가 훨씬 넘어 신랑이 터벅터벅 들어왔다.
며칠전 더운 날씨에 동네를 한바퀴 돌때 낫시를 꺼내입길래... 사실 우리신랑은 아직 져지가 없다. 먼발치에서 신랑을 시켜(겉생각.. 속생각..) 홀릭님께 무언에 압력을 주고 있는데 진행이 느린것 같다.
낫시를 입고 동네를 돌고 올때 딴에는 제눈에 안경이라고 (깡마른 몸매가 뭐가 좋다고) 그날은 우리 신랑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지금은 그때 멋있다고 치켜 세운것을 후회하지만 ....
그 이후로 걸핏하면 낫시를 입고 자전거 타기가 일쑤였고 결국 가리왕산을 낫시로 갔다 올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종일을 햇볕에 그을리고 온 신랑은 웃도리를 벗었는데도 하얀 란닝구를 입은것 마냥 (까만 찌찌만 없으면 진짜루....) 몸둥이가 확실하게 색깔 구별이 되있었다.
그때까지만도 그 모습이 신가하고 재밌었다. 햇볕에 장난을 애교로 넘겨주며 가리왕산에서 있었던 얘기를 재밌게 들으며 잠을 청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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