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8월.....왈바를 처음 알았습니다.
소설속의 세상을 보는 느낌이었죠. 자전거에 대한 터무니없는(^^)
애착...다음날 출근해야 할 직장이 있고, 함께 있어줘야할 가족이
있는데도 팽개치고(^^;;) 밤낮없이 자전거를 타는 이상한 사람들...
한량들의 세상같아 보여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하지만 좋았습니다. 왈바 초기화면에 나오는 글 있죠. 어린 시절 쌀집
자전거... 어쩌고, 구름, 들, 꽃, 다람쥐... 어쩌고, 그리고 '일탈'...
어쩌고...볼 수록 좋은 글이었죠. 그리고 그 글을 보는 횟수가 늘어
가면서,
제 마음에도 구름, 들, 꽃, 다람쥐와 함께 하는 자전거...도시의 불빛
에서 일탈하는 자전거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차게 되어 버렸답니다.
저도 나름대로 미쳐갔죠. 라이딩 하지는 않으면서도...회사에 출근하면
바로 컴퓨터를 켜고 왈바에 접속하기 , 수요일, 일요일 왈바번개 다음 날 투어스토리가 상세하게 올라오지 않으면 실망하기, 길 가다 자전거만 지나가면 목을 빼고 유심히 쳐다보기, 사무실에서 PC앞에 앉아
홀린듯 자전거 관련 사진을 보다 다른 사람의 이상한 시선을 받기,
그리고 무엇보다도...시시때때로 일어나는 자전거 타고 싶은 욕망...
2000년이 가기 전 왈바가족이 되어 제 욕망을 충족시켜 주고 싶었
는데...잘 되질 않아.. 내년을 기약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순정만화의 주인공처럼 순수한 느낌을 주는 홀릭님...
강인함과 따뜻함, 멋진 남자 미루님...(어쩌다 자전거로 한강을 따라
출퇴근할 때면 항상 미루님을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십자수님...
자전거박사같은 김현님...
저와 이웃인 클리프님, 이익재님,태백산님, 그리고 친구하고픈
수류탄님...
대선배이신 배영성님 이하 모든 왈바님들...따뜻한 성탄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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