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onga.com/photo/news/200112/200112300131.jpg아침 신문을 보다가 잊고 지낸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마침 M4님의 부친께서도 운명을 달리 하셨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눈 내리고 추운 계절에 가셨으나, 가신 곳은 아주 따듯한 곳이 될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M4님 못가뵈어 죄송합니다. 오늘이 발인이시죠?
아울러 잊고 지내왔던 이수현님의 영혼에도 성령충만하시길 빕니다.
[동아일보선정 ‘올해의 인물’]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동아일보는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李秀賢)씨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이씨는 우리들이 잊고 살아가던 희생과 용기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줬다. 그의 의로운 죽음에 일본열도는 함께 울었고, 숱한 ‘게이트’ 추문에 진저리를 쳤던 한국인들은 한가닥 희망을 보았다.
정초였던 1월 26일 오후 7시15분경 일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역. 일본에 유학 와 있던 이씨(26·당시 고려대 무역학과 4년 휴학중)는 술에 취한 한 일본인이 선로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자신도 선로로 뛰어내렸으나 마침 플랫폼으로 들어오던 전동차를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이씨가 짧은 생을 마감한 신오쿠보역을 둘러봤다. 유난히 많은 ‘전동차 비상정지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이씨가 숨진 뒤에 설치한 것들이다. 그의 죽음을 기리는 동판도 붙어 있다.
일본인들은 아직도 이씨를 기억하고 있을까. 동판 앞에서 20대 일본 청년을 잡고 물어봤다. “물론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요.” 30대의 여자도 말했다. “오고가며 동판에 눈길을 주게 됩니다.”
아들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부산에 살고 있는 아버지 이성대(李盛大·62)씨와 어머니 신윤찬(辛潤贊·51)씨는 “‘자식 잘 키웠다’는 말을 듣지만 속을 썩이더라도 살아 있는 게 낫지예…”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일주일에 두 번씩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묘원에 있는 아들의 묘를 찾아간다. 지금도 애도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큰 위안이다. 묘지나 생가를 직접 방문한 일본인도 200여명이나 된다.
두 사람은 ‘한일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아들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중이다. 성금을 모아 아들의 모교인 고려대와 부산 내성고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아들의 1주기에 일본에서 발족될 ‘이수현 장학금’에도 1억원을 기탁할 예정이다.
이씨의 의로운 죽음은 새해부터 중학교 2학년 도덕교과서에도 실려 후배들에게 ‘의롭게 산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심규선특파원·부산〓조용휘기자>ksshim@donga.com
마침 M4님의 부친께서도 운명을 달리 하셨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눈 내리고 추운 계절에 가셨으나, 가신 곳은 아주 따듯한 곳이 될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M4님 못가뵈어 죄송합니다. 오늘이 발인이시죠?
아울러 잊고 지내왔던 이수현님의 영혼에도 성령충만하시길 빕니다.
[동아일보선정 ‘올해의 인물’]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동아일보는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李秀賢)씨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이씨는 우리들이 잊고 살아가던 희생과 용기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줬다. 그의 의로운 죽음에 일본열도는 함께 울었고, 숱한 ‘게이트’ 추문에 진저리를 쳤던 한국인들은 한가닥 희망을 보았다.
정초였던 1월 26일 오후 7시15분경 일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역. 일본에 유학 와 있던 이씨(26·당시 고려대 무역학과 4년 휴학중)는 술에 취한 한 일본인이 선로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자신도 선로로 뛰어내렸으나 마침 플랫폼으로 들어오던 전동차를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이씨가 짧은 생을 마감한 신오쿠보역을 둘러봤다. 유난히 많은 ‘전동차 비상정지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이씨가 숨진 뒤에 설치한 것들이다. 그의 죽음을 기리는 동판도 붙어 있다.
일본인들은 아직도 이씨를 기억하고 있을까. 동판 앞에서 20대 일본 청년을 잡고 물어봤다. “물론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요.” 30대의 여자도 말했다. “오고가며 동판에 눈길을 주게 됩니다.”
아들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부산에 살고 있는 아버지 이성대(李盛大·62)씨와 어머니 신윤찬(辛潤贊·51)씨는 “‘자식 잘 키웠다’는 말을 듣지만 속을 썩이더라도 살아 있는 게 낫지예…”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일주일에 두 번씩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묘원에 있는 아들의 묘를 찾아간다. 지금도 애도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큰 위안이다. 묘지나 생가를 직접 방문한 일본인도 200여명이나 된다.
두 사람은 ‘한일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아들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중이다. 성금을 모아 아들의 모교인 고려대와 부산 내성고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아들의 1주기에 일본에서 발족될 ‘이수현 장학금’에도 1억원을 기탁할 예정이다.
이씨의 의로운 죽음은 새해부터 중학교 2학년 도덕교과서에도 실려 후배들에게 ‘의롭게 산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심규선특파원·부산〓조용휘기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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