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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멈추게 되어 있더군요. 좋은 날은 꼭 옵니다.

........2002.08.24 06:16조회 수 18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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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이름님께
하숙집에서 신혼생활, 예물 팔고 등, 저의 젊은 날의 초상을 보는 것 같아, 괜히 마음이 그렇네요.
그러나 조금 산 나이에 뒤돌아 보면, 삶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어려움이 있고, 편안함이 있고, 괴로움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아픔이 있고... 한마디로 인생사 희노애락의 범벅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 같은 장마도,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더군요. 단 장마를 어떻게 대비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아마 저의 젊은 날은 신혼을 하숙집에서 시작하고, 아이를 낳고 했으니까 참 힘들었죠.
그러나 늘 보면 죽으라는 법은 없더군요. 그리고 견뎌내면, 어느새 자신보 모르는 행운이 다가와 있더군요. 사업하다 망해 보기도 하고, 집달리가 집에 들이 닥쳐 온동 붉은 딱지도 붙여보고, 빚장이들에게 쫒겨 도망도 다녀보고, 그러다 자살도 기도해 보고, 아내도 사람취급하지 않더군요.
그러나 삶은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어려움이 극에 달하자, 희망이 보이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하나 꿈이 이루어 지더군요.
집사람이 이 많은 아파트 중에 내 아파트는 없다라는 탄식을 하던 것이 어저께 같은데...
지금은 1-2년 단위로 새로 지은 유명 아파트에서만 살고 있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돈이 없을때 보다 지금이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꿈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는 지금 님이 물적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래도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꿈이 있으니까요. 자식에 대한 꿈 등등...
지금 저는 부는 조금 갖게 되었지만, 그 이후 언제 부터인가 꿈이 없어졌습니다. 삶의 목적도 없어졌습니다. 미워해야할 대상도 없어졌습니다.
먹고 사는 것은 전혀 지장이 없지만, 정말 숨만 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하면 님은 행복한 것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어 있는 것이 삶이더군요.

살아 보니 한가지 분명한 것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은 변하게 되어 있고, 지신도 모르는 행운이 온다는 것입니다.
되는일은 원하지 않아도 되고, 안되는 일은 죽어라 해도 안되더군요.

아마 님께도 어느 순간 행운이 닥아 올 것입니다. 조금 빠르냐, 늦느냐, 크냐, 작냐의 차이 일뿐입니다. 꼭 옵니다. 살아 보면 아는데... 사람들이 급하죠.
한가지 더 마음을 완전히 비우면, 마음을 비운만큼 크게 원하던 것이 담겨집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열심히 살면, 분명 복은 옵니다.

한가지 더 남자에게 마음을 비운데 그만인 운동이 자전거 타기인 것 같습니다. 일단 타는 동안 잡생각이 안드니, 자연스럽에 마음이 비워지더군요.
어떻게 보면 현실 도피(좋게 말해 일탈)인 것 같지만, 자신의 의리로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는 정신 건강에 아주 좋은 운동입니다.

저는 삶의 의지를 잔거를 타면서 다졋던 것 같습니다. 잔거 타면서 '신이여 나를 버리지 마십시요. 나는 인생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고 외쳤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생활의 여유가 있어진 지금은 외치지 않습니다. 이유는 삶이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랑하는 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운과 복은 꼭 옵니다. 믿어도 됩니다. 단 크냐, 작냐는 당신의 분복입니다.
믿어도 됩니다.
행복하십시요.
그냥 안타까워 두서없이 썼습니다.


.


여자의 이름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가끔씩 들르는 이곳의 마음뿐인 후원자입니다.
: 7월 14일자로 올리신 글에대한 그동안의 심정과 추후 아무런 자세한
: 설명이 없길래 묻고 싶습니다.
:
: 한달 생활비가 어떻게 되는지......
: 한달 월급은 얼마나 되는지......
: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전세인지, 전세이면 얼마인지.....
: 왜냐구요?
: 번대기 앞에서 주름있다고 한탄하면 번데기 희망을 잃고 죽습니다.
:
: 54일차에 생활비가 떨어졌다면 월급쟁이로서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 하지만, 애마를 판다느니, 예물시계를 판다느니.....
: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군요.
: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발언아닌가요?
: 제가 심하죠?
: 이유가 있습니다.
:
: 저는 결혼 3달도 아니되어서 예물로 받은 폐물 70만원어치를 50만원
: 에 팔았습니다.
: 신랑을 위해 보석에는 전혀 관심없단 말과 함께....
: 한달20만원으로 생활을 꾸리고 산 달이 길지요.
: 지금이요?
: 지금은 아이가 둘이니 그럴순 없지만요?
: 9평짜리 지하방에 제 큰아이는 친구에게 거지냐는 (집구경후)
: 말도 듣고 삽니다. 그런데 우리아이 울고 있었어요..
: 물론 학교에선 모범생에 공부요 짱이죠. 선생님사랑 듬뿍...
: 빚은 4천을 넘고 남편은 왈바 팬이구요.
: 물론 희망이야 있지요.....
: 열심히 살면 다시 일어날 날이 있겠지요....
: 여자로서 왈바가족에게 할말이 많지만 오늘은 십자수님에게
: 미운오리로 남겠습니다.
:
:
: 생활비가 54일되어 떨어진다면....2편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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