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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최악의 물난리는 난생 처음입니다!!!

........2002.09.03 02:07조회 수 35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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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뽀다구맨입니다. 이곳 강원도 영동 지역에 최악의 피해가

났는데요...

영동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엄청난 피해가 났다고 하는데 수재민들

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곳 속초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정말 전쟁터라 표현할 정도로 거리 전체가 참혹하다 못해 아수라

장입니다.

곳곳에 하늘을 보고 드러누워있는 차들과 곳곳에 침수가 된 자동차들과

엄청난 진흙과 쓰레기 들이 거리에 널려 있습니다. 또 엄청난 물로 인해

침수된 곳들이 수도없이  보이는군요.

가게들도 침수가 된 곳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제가 이곳 속초서 31년간

을 살았는데 이런 물난리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물때문에 공포를 느껴본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태풍이 오던 토요일 전 매장 문을 닫고 저희 집사람과 딸을 집에 까지 대

려다 주고 전 헬스클럽에 운동을 가려고 했지요..

차를 몰고 가던중 도로에 물이 차 있더군요.. 충분이 갈 수 있을 정도의

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속초에 위치한 작은 하천(쌍천이라 불림.강릉 방면에서 오시는

분들은 속초에 진입하게 되면 이 다리를 건너게 되어 있습니다. 엑스포

장 지나서 있는 자그마한 다리 아시죠??)이 하나있는데 이 하천

을 건너던중 정말 엄청난 광경을 목격 했지요..

차들이 엉금엉금 가기에 왜 그러나 했는데 소야교(쌍천에 위치한 다리)

를 지날 무렵 소야교에 엄청난 물이 넘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다리에 이런 물이 넘칠 일이 없었는데 이상하다 싶어 빗속에 차 문을

열어 밖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작은 하천에 물이 넘쳐 다리위를 타고 넘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물이 넘쳐서 시내 방향으로 흘러 가고 있더군요.. 바로 강이 범람한다

고 하던게 이런 것이 었나 봅니다. 아니 저희는 하천이죠....하천이 범람

했습니다. 이런 하천이 범람해도 이렇게 난리가 나는데 정말 강이 범람

한다면.... 하는 생각에 소름이 돋더군요..

그 물의 높이가 시트 바로 밑(제차는 레조)까지 차더군요. 일부 승용차

들은 아마 물이 들어 갔을 것으로 사료되더군요. 몇대의 승용차는 머플

러에 물이 들어가 도로에 서버렸더군요.

운동이고 뭐고 제가 만약 운동을 간다면 이 다리를 다시 건너 오지 못할

것으로 보이더군요.. 운동 포기 했습니다.(이 운동 안가기 망정이지 만

약 갔다면 제차는 완전 침수 됐을 것입니다.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헬스

클럽이 위치한 곳이 피해가 특히 컸는데 모든 차들이 침수 되고 벽이 넘

어가고 매장이 잠겨서 이 동네에서만 4명이나 사망했습니다.)

엄청난 물을 뚫고 저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는 집에서

꼼짝도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집에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방송멘트에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가 되고 있으

니 빨리 차를 밖으로 빼라고 하더군요..  이런... 제가 이 아파트에 산지

가 4년째인데 지하주차장이 침수 된다는 소릴 처음 들었습니다.

얼른 차를 몰고는 밖으로 나와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울려고 하는데 우

리 집사람이 전화를 하더군요.. 임시주차장도 침수 됐으니 다른곳에 차

를 세우라고... 이건 완전 전쟁이더군요.. 지대가 높은 곳에 차를 얼른 세

우고는 다시 집에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가는중에 제가 차를 세워 놓은 곳을 보니 50여 미터 거

리를 두고 아래에 차 있던 물이 점점 제 차가 서있는 곳으로 올라 오더군

요.. 조마 조마한 심정에 매 시간 마다 물을 체크 하기로 하고 제 친구

(춘천서 놀러 왔다 올라간다는 것을 억지로 말려서 우리집에서 재웠습

니다. 이 친구 안가길 천만다행이지... 갔으면 아마 미시령 산사태 땜시

어떻게 되었을수 도 있었습니다.)랑 간만에 당구 한게임 하자고 나갔

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려는데 잠깐 전기가 나갔다 다시 들어오더군

요...

친구랑 농담삼아 " 엘리베이터 서면 어떻게 하냐?" 하는 소리를 하자 마

자 갑자기 칠흙같은 어둠이 저희를 감싸 안더군요...

아뿔사.... 말이 씨가 된다더만...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인해 갑자기 멈

춰 섰습니다...

비상벨을 눌렀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더군요..

영화에서만 보던 ...... 장면을 제가 직접 경험 하니까... 정말 장난이 아

니더군요..

빨리 전기가 들어오길 바랬죠..

5분여가 지났는데 갑자기 전기가 들어 오더군요... 또다시 전기가 나갈

까봐... 재빨리 내렸죠..  아파트 건너편을 보니 또다시 정전이 되었더군

요..

이런상황에 당구는 무슨 당구.. 그냥 집에나 있자..하고 다시 집에 들어

갔습니다.

집에 들어가자.. 아파트 건너편만 전기가 나간줄 알았는데 저희 동도 전

기가 나갔더군요..

속초시를 보니 전체가 전기가..나가... 암흑세계이더군요..이 정전도 기

록일 것 같던데...11시간만에 겨우 들어왔습니다. 티비는 아예 나올생각

도 안하고 해서 티비를 전혀 못봤습니다. 피해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

고 태풍이 지나간 것도 모르고....헐.. 전쟁나면 어케 하나...

정전이 되고 라디오도 없고... 후레쉬도 없고.. 초도 없고... 없는게 왜이

렇게 많은지...

가게에 초를 사러 갔습니다... 그런데... 초가 없답니다.. 다팔렸다나...

그래도 그 가게 주인이 제가 아는 동네 형이라 겨우 하나를 서랍에서 꺼

내서 주더군요.. 초 하나가 그렇게 귀한지 처음 알았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비의 양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도로가 경사진 곳은 무슨

폭포수가 떨어져 내리듯이 물이 흘러 가더군요...

정전이 돼서 소식을 전혀 듣질 못하고 있다가 아침에 일어나서야 간밤

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친구가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도로 중앙에 멈춰버렸다고 도움을 요청 하더군요.

그 친구 차를 도와 주러 갔다가 정말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TV에서만 보던 물에 휩쓸려 내려가서 가로수에 들이 받힌 차량들을 본

것이지요...

하수구에선 엄청난 물이 분수처럼 도로 가운데로 치솟고 있었습니다.

아스팔트가 떨어져 나가서 뒤집혀 있고 도로가 곳곳이 유실 됐습니다.

정말 엄청나더군요..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그 친구가 시내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데 가게가 침수가 되었다고 하더군

요.

그 친구 가게가 침수가 되었다면 속초시내에 있는 거의 모든 건물들이

침수가 되었다고 봐야 하거든요..

속초 쌍천 주변에 위치한 다리도 몇개가 유실 됐습니다.

어제는 진부령 한계령 미시령 3개 구간이 몽땅 통행금지 되었었는데..

정말 이렇게 3개 령이 한꺼번에 통행금지 된 것도 겨울철 이후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저희 가게도 걱정 되고 해서 7번국도를 따라 시내 방향으로 오

다 보니 정말이지 이곳이 관광도시 속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참혹하더군

요.

도로는 뻘로 덮혀 있고 물이 안빠진 곳도 곳곳에 있고 차량들은 진흙을

덮어쓰고는 도로곳곳에 팽개처져 있고......헐....

10분이면 가던 저희 매장까지 1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런 광경을 못 보신 분들은 전혀 이해가 되질 않으실 것입니다.

저희 장모님도 전혀 이런 광경을 보지 못해서 저희 딸을 대리고 놀러 오

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이 아래지역은 전쟁터와도 같다고 하니까.. 속초에 뭘 그렇게 까지

되었겠냐고 하시더군요.. 속초서 이런일이 전혀 없었다보니 비 그쳤으니

까 올라오라고 한것이었습니다.

계속 정전이 돼고 티비와 라디오를 듣지 못한 관계로 이렇게 까지 상황

이 악화 되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었는데.....정말 안타깝더군

요..

전화도 불통이 되는 곳이 많아서 전혀 연락 취할 길이 없었는데....

어째 서울 사는 친구들이 엄청나게 전화를 해 대드만....

저희 가게는 그나마 지대가 높은곳에 위치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

다.

그런데 제 주변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들이닥힌 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분들의 아픔을 같이 했으

면 합니다.

두서없이 글을 적었는데요... 제 인근 지역 강릉은 도시 전체가 잠겼다

고 하더군요.. 그 분들은 저희 보다 엄청난 피해를 겪고 있을 것이라 사

료됩니다.

다른 지역 분들도 마찬 가지이구요..  정말 힘내 십시오...

TV를 간혹 보다가 제방이 터져 마을 전체가 잠기고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는 모습만을 보아 오다  딴세계 소식 같이 치부 해왔었는데 제가 사는

고장이 이런 피해를 입다 보니 언제든지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

어 날 수 있다고 생각 되어 지더군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 우

리 마을에 언제든지 이런한 류의 일이 일어 날 수 있으니까 항상 미리 미

리 대처 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지금도 저희 매장앞은 도로에 깔린 진흙이 날려서

황사 현상이 벌어진듯 합니다.

지금 곳곳에서 수해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하시고 계신 모든분들께 다

시한번 힘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태풍 피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

며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글로만 적는 제가 원망 스럽지만 모두들

힘내시구요... 모두가 힘을 합치면 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리라 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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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못 뵙는군요.. (by ........) 아쉬운 여행...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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