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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저씨 이야기

hmryu752003.10.20 20:34조회 수 39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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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중앙선을 넘어 불법 유턴을 했습니다.
경찰 아저씨와 눈이 마주치고 반사적으로 오른쪽 깜박이를 켰습니다.
제가 안전하게 정차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유도해 주시더군요.
"아시죠?"
"네"
"신분증 좀"

지갑을 열었는데 돈이 없더군요.
하하... 농담입니다.
신분증이 하나도 없더군요.
"저기 없는데요"
"있는대로 걍 주세요"
하하... 농담입니다.
"주민번호 대주세요"
"네... 7503..."

제가 인상이 덜 좋았는지 지문까지 확인하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손가락 열개가 대충의 모양에 따라 코드화 되있더군요.
한참이 지나고 신분 증명이 끝나자
"벌점 30점에 6만원입니다."
"아... 네"

"경찰 생활 꽤 오래 했는데 아저씨처럼 봐달란 얘기 한마디도 안하는 사람은 처음입니다. 사람이 인정이란게 있는데... 뭐 물론 법도 중요하지만..."
"아... 네"
"벌점 45점이면 면허 정지인거는 아시죠? 벌점 없으세요?"
"아... 글쎄요... 아 맞다 작년인가 과속딱지 땠었는데"
"그래요? 언제였죠?"
"글쎄요... 봄이었나? 여름인가..."
"아... 그러면 상관없습니다. 1년 지나면 자동 소멸됩니다."
"아... 네"

뭔가 열심히 적더군요. 그리고 제게 내밉니다.
"여기 이름 적으세요"
"네"
"자 다됐습니다. 다음부턴 봐달라고 하십시요. 그럼 실례가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어제였습니다.
아내가 뒷자석에서 뭔가를 발견하더니 제게 다짜고짜 화를 내더군요.
"뭐야? 자기 이거 언제 땠어? 며칠전이네? 안전띠 미착용? 3만원? 왜 나한테 얘기 안했어? 뭐야 정말... 3만원 자기가 내! 용돈에서 내고 굶던지말던지 알아서 해!"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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