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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라이딩

diswildbike2003.11.22 12:37조회 수 74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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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불지, 날씨는 추워지지
잔차를 끌고 가, 아니면 승용차를 끌고 가. 고민의 고민
결국, 승용차의 유혹을 떨치고  잔차로 퇴근하기로 결심.
복장을 갖춰입고, 내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니까 잠바는 가방에 넣고(영하로 내려가면 대중교통을 이용할려고), 중랑교에서 자전거도로로 내려감. 도착지는 마포.
7시에 출발. 출발은 가벼웠음. 군자교를 지나면서 부터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어와 눈물샘을 자극하고,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라이딩을 방해하기 시작함. 왼손으로 닦아보고 오른손으로도 닦아보지만 연신 흘러내림. 평소 라이딩중 눈으로 마구 날라 들었던 그 많던 날벌레들은 간데 없고, 달리기를 하시는 분들과 생활자전거를 타시는 분들도 거의 다 파카에 마스크에 모자에 완전 무장을 했음. 혼자 인적이 드문 그 캄캄한 길을 달려 나가다 보니 문득 두렵고 무서운 느낌도 듬. 내가 여기서 만약 넘어져 피라도 본다면 누가 도와줄까나!
강변북로에 접어들면서 잔차가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어됨. 앞으로 나아가기가 정말 너무 힘듬. 운동하는 사람은 안보이고 중간에 강을 바라보고 도닦는 사람(무당)만 보임. 내가 혼자 이게 무슨 짓인가!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그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라고 나름대로 위안을 하며 바람을 헤치며 달려 나감.
반포대교를 지나면서 부터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 되니, 자전거는 비틀거리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시작함. 거의 업힐 수준. 차라리 업힐하는게 더 쉽겠다는 느낌이 듬.
혹시 도로위로 나가면 바람이 덜할까 해서 한강대교로 올라가 일반도로를 탔지만 바람은 여전히 세차게 불어됨. 발은 차갑고, 아랫도리?는 꼭 동상걸린것처럼 욱씬거리고, 이러다 **되는게 아닐까... ^^
차량과 도심의 불빛을 받으며 달리니, 그나마 약간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 괜찮았음.
이렇게 평소 걸리는 시간의 반을 더 달려 라이딩을 끝낸 내 모습을 거울에 비쳐보니 한겨울에 스키를 탄 후 모습 그대로였다. 스키를 탔으면 그래도 춥지는 않았지. 그런 내 모습을 본 어머니와 우리 마눌님의 이구동성 한마디
'미***'.
힘들었지만 그대로 몸과 마음은 가볍습니다. 이해하겠죠!
라이더 여러분 이제 겨울이네요.
아무쪼록, 건강을 위한 라이딩을 하시길 바라며, 이만 눈물의 라이딩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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