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도 없는 한적한 길을 달리다 만난 사내의
눈초리며 체격이며 인상이 제법 험상궂어 보입니다.
앞에서 걷다가 자전거가 다가가는 기척이 들리자
뒤를 돌아보며 서서 기다리다가 말을 겁니다.
"허~ 여기로 자전거가 다니네요?"
"네. 안녕하십니까?"
"그거 비싼 거 같은데 얼마짜리유?"
상대가 인상이 좀 험악하고
주위엔 인적도, 집도절도 안 보이고
왜소한 체격의 저는 갑자기 소심증이 생깁니다.
평소 남들에게 일러 주던 가격에서
거품이 확 빠지는 순간입니다.ㅋㅋ
"이게 이래 봬도 거진 50만 원이 넘는 겁니다. 헐헐"
"엉? 별로 비싼 건 아니네요 뭐.
요즘 천만 원이 넘는 것도 많다던데요?"
"에그..서민 처지에 어찌 그런 걸 탄대요?
살펴 가세요. 먼저 갑니다."
"네"
해가 제법 짧아졌는지
내려올 때 컴컴해서 혼났습니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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