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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을 빼도 이 정도면...

靑竹2009.09.08 19:21조회 수 928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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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도 없는 한적한 길을 달리다 만난 사내의

눈초리며 체격이며 인상이 제법 험상궂어 보입니다.

앞에서 걷다가 자전거가 다가가는 기척이 들리자

뒤를 돌아보며 서서 기다리다가 말을 겁니다.

 

"허~ 여기로 자전거가 다니네요?"

 

"네. 안녕하십니까?"

 

"그거 비싼 거 같은데 얼마짜리유?"

 

상대가 인상이 좀 험악하고

주위엔 인적도, 집도절도 안 보이고

왜소한 체격의 저는 갑자기 소심증이 생깁니다.

평소 남들에게 일러 주던 가격에

거품이 확 빠지는 순간입니다.ㅋㅋ

 

"이게 이래 봬도 거진 50만 원이 넘는 겁니다. 헐헐"

 

"엉? 별로 비싼 건 아니네요 뭐.

요즘 천만 원이 넘는 것도 많다던데요?"

 

"에그..서민 처지에 어찌 그런 걸 탄대요?

살펴 가세요. 먼저 갑니다."

 

"네"

 

해가 제법 짧아졌는지

내려올 때 컴컴해서 혼났습니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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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ㅎㅎㅎ청죽님 저도 그런 상황이 된다면 그렇게 할 거 같습니다

    왜 산에서 만나면 다 들 가격부터 물어보시는지...

    솔직히 괜스레 민망해질 때가 많습니다

     

  • sarang1207님께
    靑竹글쓴이
    2009.9.8 19:58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냥반 얼굴에 인위적으로 그은 줄도 보이니

    가뜩이나 소심한 위인이라 더 그랬나 봅니다.ㅋㅋㅋㅋ

     

    그 외에 산에서 묻는 분들은 경험해 보지 않은 분야라

    신기해서 그렇게들 물어보는 거겠죠.

    저녁은 드셨나요?

  • 靑竹님께

    네 저녁도 잘 먹었고 조금전에는 점심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청죽님 감사합니다

  • 저는 100만원 안쪽입니다.
  • 50만원은 넘는다는 이야기네요

    급 궁금~~~~300정도

  • 자전거에 대해 좀 아시는 분들은 그런 경우가 드문데

    꼭 문외한인 분들이 유난히 가격에 대해 궁금해 하시더군요.

    물건의 가치를 꼭 가격으로 매김하려는 것은 아니겠지만......

    암튼 지혜롭게 잘 대처하셨습니다.

     

  • 전 레프티 보 고 왜

     

    하나 밖에 없냐면..

     

    가난해서 만들다 말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ㅋㅋ..

  • rampkiss님께

    rampkiss님 댓글에 사무실에서 뻥 터졌습니다ㅎㅎㅎ

    최고입니다 최고!!!

  • (실제로 마실용으로 밖에 사용치 않기에...

     

    다들 믿는 분위기? 동네 잔차용 육천원타이어 뻘건 줄무늬껴져있기도 하고..)

  • 산적한테 보쌈 당하실뻔 하셨군유....^^ㅎ
  • 청죽님!!....자꾸 거짓부랭이 하실겁니까????

    비록 덩치는 좀 작아도....시커먼 얼굴에...그 다리 근육하며....야쿠자(??)같은 콧수염하며.....

    풍겨져 나오는 단단함에...오히려 상대가 겁을 먹으면 먹었지.....

     

    그나저나...그 잔차...비록 중고(??)긴 하지만..그 가격(???)이라면....제가 1만원 더 붙여....

    51만원...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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