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지영을 좋아한다.
그녀는 가수다.
올 33세
그녀의 솔직함이 좋다.
큰 아픔을 극복하고 2006년 '사랑 않해'를 내 놓았을 때
안타까운 맘 금할 길 없었다.
전성기때 보여주던 치고 솟구치는 힘이 현저히 줄어 있었고
탄력 잃은 성대의 무기력함이 노래 마디마디에 흘러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음도 부정확하고 심지어 혀 짧은 소리까지 나왔다.
그래도 난 그 노래를 좋아 했고 그녀를 신뢰했다.
그녀가 걸어온 험난할 길에 대한 동정만은 아니었다.
그해 난 50이 다된 나이에 난생처음 연예인 팬카페란걸 가입하였다.
2년뒤 '총 맞은 것처럼'은 나의 가슴에 총 구멍을 내고 말았다.
차안에서 처음 그 노래를 듣고 백지영임을 직감했다.
감정도 많이 살아나고 성대의 탄성도 좋아졌다.
그녀의 재기를 위한 억척 몸부림이 처절하게 넘쳐났다.
그후 1년 반...
그녀는 변해 있었다.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흘러 나오는 그녀의 노래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나 : '잊지 말아요' 부르는 가수가 누구지?
아내: 백지영 같은데요!
나: 아냐, 백지영은 내가 잘알아.
오늘 인터넷을 검색하고서야 알았다.
그 청순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백지영이었다.
완벽한 부활이다.
인간 승리다.
다음엔 어떤 노래가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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