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라이딩을 하면서 봄기운을 서서히 느끼기는 하였으나
마른 가지에 움트는 모습이나 파란 싹들을 보는 게 낙이었는데
막바지 추위가 가시자 드디어 꽃이 등장하기 시작하니 감회가 깊다.
아, 드디어 개나리가 피었다.
이젠 누가 뭐래도 봄이다.
빼도박도 못하는 봄인 것이다.
조남철이가 와도..(엥?)
어쨌든 이제는 정말 봄이다.
세대교체
이렇게 물에 떨어진 활엽은 어느 곳엔가 자양분을 공급할 것이다.
부창부수
징검다리를 건너다 말고 멈춰서서
물 속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는 아낙의 마음에도
필시 봄이 왔겠거니.
산에서 내려와 중랑천을 한가롭게 달리는데
누군가 급히 달려와 뒤에 붙더니
추월할 생각을 않고 꽁무니를 내내 좇는다.
'이거 어떤 중생이 뒷모습만 보고 여자인 줄 알고 좇는 게지'
생각하며 뒤돌아 보았더니 119 갑장님이 아닌가.
지난 가을엔가 보고 통 못 보았는데 반가워 물었더니
겨우내 등산만 했단다.
119님과 바니 아지매의 환한 표정에도 봄이 왔다.
산에 오르기 전엔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지더니만
업힐하다가 땀에 범벅이 되어 쪄죽는 줄 알았다.
요즘 업힐을 연이어 한 탓에 다리 근육이 미처 풀리지 않았는지
허벅지가 터질 듯 힘이 들었다.
안간힘을 쓰던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왔다.
자전거가 좋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