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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려진 글입니다.

키큐라2010.03.31 00:25조회 수 210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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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실종중인 장병의 가족분이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린글입니다.

▶ 실종자 가족 " 이런 나라! 넌덜머리 난다."
president(어태영) 2010.03.30 22:46:51 조회수37   

천안함 침몰로 실종된 장병의 가족들 중 한 명이 30일 해군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실종된 박석원 중사의 가족이라고 밝힌 황영수 씨는 이날 새벽 1시 51분경 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구조 작업과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해군 홈페이지는 실명으로만 글을 쓸 수 있다.

황 씨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해군 당국, 아니 대한민국의 대처는 상식을 뛰어넘는 만행"이라며 한국 사회 전체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경찰이 정보과 형사를 가족 중에 잠입근무케 한 조치에 대해 "실종자 가족이 간첩집단이냐"며 "실낱같은 정보에 매달리는 사람들에게 무슨 정보를 캐낼 게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우리 아이들을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의 군인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군복무를 마치고 하나밖에 없는 동생까지 군대에서 잃은 스님에게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이 불가사의한 나라에 이젠 정말이지 넌덜머리가 난다"고 명진 스님 사례를 거론했다. 다음은 황 씨가 쓴 글의 전문이다.

 

 

실종자 가족 중 일인입니다.

오늘 저녁 백령도 함상에까지 가족 대표로 나가서 하루 종일 구조작업을 지켜본 우리 매제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어이없고 울화통이 터져 글을 올립니다.

처음 소식을 듣고 달려간 시점부터 지금까지 해군당국, 아니 대한민국의 대처는 정말이지 상식을 뛰어넘는 엄청난 기행을 넘어 만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함장이란 인간의 브리핑에 의하면, 침몰당시 선수에 부표를 매어놓고 탈출을 했다고 횡설수설했다는데 그 부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정말 매어놓았다면 누가 일부러 그랬을 리는 절대로 없겠지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정말 매어놓았는데 없어졌다면 관리책임이고, 매어놓지도 않고 매어놓았다고 한다면 함장이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어쨌건 그 부표를 다시 설치하는 데 얼마나 금쪽같은 시간이 흘렀습니까?

그 부표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해서 상황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옵니까?

잠수사들이 심해 잠수를 했다가 수면에 올라오면 잠수병 때문에 감압챔버에 들어가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이면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저조차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있는 감압챔버는 달랑 하나뿐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복수의 인원이 계속 교대로 작업을 하려면 다수의 감압 챔버가 있어야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일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감압챔버의 수용인원과 그 치료 시간에 따라 잠수사들을 운용하다 보니 구조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잠수사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해 결국 구조작업이 늦어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낮엔 조류가 빨라서 못하고 밤엔 어두워서 못한다구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구조대원분들은 제가 알기로도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들입니다.

준비가 된 것이 없으니 당연히 늦어지는 것뿐입니다.

오늘로 침몰 4일째입니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침몰된 배 안의 승조원들을 구조하는데 잠수작업이 필수적이란 것은 불문가지이고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안에 가급적 다수의 잠수사들이 작업을 해야만 하며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 감압챔버가 필수적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임에도 그런 준비도 없이 감압챔버를 달랑 하나만 준비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거 다음엔 저거, 저거 다음엔 이거 이렇게 똑부러지게 후속조치 하나 제대로 못합니까?

소꿉놀이하는 철부지 제 아들들도 밥 먹은 후엔 이빨 닦아야 된다는 것을 알고 밥 먹기 전부터 칫솔을 준비해 놓는데, 잠수사들이 동원되면 감압챔버가 넉넉히 필요하다는 것도 제대로 모르고 준비를 못합니까?

그리고 오늘 오후엔 정보과 형사들까지 색출해서 쫓아냈다고 합니다.

뉴스에도 나오더군요. 아니, 실종자 가족들이 무슨 간첩집단입니까? 아니면 폭도라도 됩니까?

그저 생떼같은 자식들 군대 보낸 죄로 당신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을 뿐입니다.

TV에 나오는 가족들이 간첩처럼 보입니까? 폭도처럼 보입니까?

도대체 가족들에게 무슨 정보를 캐내려고 프락치를 심어놓습니까?

그나마 당신들이 주는 그 실낱같은 어줍잖은 정보에 매달려 자식들의 무사 귀환만을 빌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정보를 캐낼 것이 있어서 그럽니까?

저 시퍼런 바다에 자식들을 놓고 애간장이 다 타들어간 가족들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간첩취급 폭도취급을 합니까? 누가 저들을 거기에 있게 했습니까? 바로 국가입니다.

그 알량한 대한민국! 당신들처럼 "높고 가진" 사람들을 지키고자 저들이 지금 저 바다에 갇혀 극한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당신들처럼 "높고 가진" 사람들이야 자식들 아니 당신들 선조때부터 이런 핑계 저런 이유로 군인이라는 신분을 지녀본 적이 없으니 자식들 군에 보낸 부모들의 그 애닳는 마음을 절대 알 턱이 없지요. 우리 어머니도 저를 군대에 보내놓고 입소 후 집에 돌아온 제 옷을 붙들고 한달간을 밭을 매면서 애끓는 마음에 흙바닥을 뒹굴면서 울었습니다. 당신들 그 마음을 알기나 압니까?

오늘 저는 중대한 결심 하나를 합니다.

저는 아들만 둘입니다.

저희 애들을 낳을 무렵 미국의 지인을 통해 원정출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방법도 훤히 알고 있었지만 그 알량한 애국심을 핑계로 우리 애들에게 그 잘난 "대한민국인"으로 자라게 하겠노라는 마음 하나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더랬습니다.

오늘 그 결심을 바꿉니다.

우리 아이들을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의 군인으로 만들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돈이 필요하다면 장기를 팔아서라도 그리 하겠습니다.

내 목숨을 줘도 아깝지 않을 내 자식들에게 어차피 죽으면 썩어 없어질 제 장기 하나쯤 문제가 되겠습니까?

오늘부터 저는 이빨을 악다물고 돈을 모으렵니다.

그 돈으로 소위 "빽"을 사야 된다면 살 것이고 유학이라도 보내서 영주권을 따야 된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설령 대한민국에 돌아오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목숨을 담보잡히고 국가를 지키는 데도 이 따위 대접밖에 못받는다면 굳이 이 알량하고 잘난 대한민국에 살 이유가 있겠습니까?

군입대 영장이 나올 때마다 행방불명으로 군역을 면제받은 자가 소위 여당의 대표로 위세를 떨면서, 군복무를 마치고 하나밖에 없는 동생까지 군대에서 잃은 스님에게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이 불가사의한 나라에 이젠 정말이지 넌덜머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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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도 아닌데 아침과 밤만되면 늑대소리가 납니다.. (by sura) 자전거 보험 (by 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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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정말이지 참담합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되어가는지......ㅠㅠ

  • 키큐라님께

    그러면 언제는 좋은 적이 있었습니까?

  • 오랜만에 잡은 권력...아니군요......잠깐 잃었었던 권력을 오래 유지하고 싶겠지만, 뭐 그게 맘대로 되겠습니까.

    사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조선시대이전부터 원래 이랬었던것 같습니다.

    지난 몇년간 잠깐 안그랬던것이죠. 세상이 모두 뒤집어지고 있으니,깨어있는 국민들이 많아진 대한민국은 더 나아갈 것입니다.

     

    '자신의 아들을 바닷속으로 보낸 부모님들의 찢어지는 마음 헤아릴 수 없고, 이것이 누구의 책임인지 진실은 어딘가에 있을것이지만 그 역시도 알수 없어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국민들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단 한명의 병사라도 구조되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으니 오늘도 잠들기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군인으로 만들기를 잘했다는 자부심이 들만큼 떳떳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겁니다.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죠.

     

    저는 당장은 왈바의 10년간의 기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바로 지워질 듯... 한점 의혹 없도록 어쩌고 소리가.. 감출 것 다 감추고. 소설 써 주겠다. 이렇게 들리는 나를... 내 스스로 부인하고 있는 현실.. 

  • 아들을 절대 군대 안보내겠다, 돈을 악착같이 벌이겠다, 권력을 사겠다고 하는 것은 욕하는 상대보다도 더 나쁜 사람 아닙니까?

    본래 그렇습니다. 미워하는 사람을 닮아간다는 것이.

    그러지 마시고 조용히 한국을 버리고 떠나세요.

    그리고 이런 글은 이 사이트의 성격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데요,  운영자님.

     

  • 참담합니다.

    비난이 두려워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회,

    뭔가 감추고 싶은 것이 많은가 봅니다.

  • 설득력 있는 글 같아 퍼옵니다.

     

     

     

     

     

     

    http://cafe.naver.com/kocoree/8293

     

     

     

     

     

  • 개그프로중 이런 유행어가 있었죠

     

    "왜이래? 아마츄어같이....................."

  • 미국은 엉터리짓한 국민도 클린턴이 가서 데리고 오던데,

    이거 원 우리나라는 실종자가족을 반정부, 반국가시위자 단체처럼 경찰 프락치를 집어넣어 감시하는 나라니

    이거 원 국가를 믿어야 하는건지 참 어이가 없습니다.

    실종자가족이 대한민국 국적을 버린다고 썼다고 트집잡는 것은 어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심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배신감, 정치하는 작자들이 프락치를 넣어서 헛짓한 것에 대한 반발로 생각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생각되네요

  • //조용히 한국을 버리고 떠나라// === bikie님 해도 너무하십니다

    한국을 버리면 어디가서 삽니까,,,다른나라에서 받아줍니까?

    그리고,,,지금 벌어지는 이 상황이 이게 군대맞습니까?

     

  • 외신에서도 한국 내 정부와 국민들간의 불신을 경고하고 있군요..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413718.html

    이제 언론까지 통제했으니 불신은 더욱 고조되고 출처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문들이 이 사회를 덮기 시작하겠네요..

  • 우리나라, 불신의 나라!

    불신! 불신! 불신!

    남북이 불신!

    동서가 불신!

    여야가 불신!

    부부가 불신!

    노사가 불신!

    너와 나가 불신!

    사제가 불신!

    국가와 국민이 불신!

     

    불신하는 사람이 불신을 조장합니다.

    그대 스스로는 과연 얼마만큼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사람들이 불신감을 갖는 이유는 스스로를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에너지를 외부로 쏟지말고 자신의 내부로 돌리도록 하십시오.

     

    그대가 갈망하는 국가와 사회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며,

    결코 거기에 근접해가지 않을 것입니다.

    인류문명 1만년이 그것을 증명하고도 남습니다.

    그 1만년에 견준다면 우리가 살 날은 순간에 불과합니다.

     

  • 맞습니다..불신하는 사람에 의해 조장됩니다..
    그런데 신뢰 자체가 양자 또는 다자간에 성립되는 것이라서
    누가 먼저 불신했냐에 따라 달라지지요..
    말씀대로 불신하는 사람이 불신을 조장하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불신의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해보지 않으면서,
    무조건 한쪽만 믿으라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천안호 사고..
    얼마나 많은 의혹이 있습니까?
    생존자들의 진술도 막고 있고,
    정보과 경찰들이 유가족들 사이에 끼어서 유가족인척 하고 있고,
    사고 시간은 항상 달라지고,
    사고 당시 통신 내역 공개도 하지 않고,
    TOD 영상도 잘라 공개하고..
    이런데 바이키님은 천안호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경찰/군을 믿지 못하는 것을 그들의 믿음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하실 수 있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정부/경찰/군이 그들을 그리고 국민들을 믿지 않는 것 같은데요?
     

  •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말만 들으려고 하니까요.

    그리고, 내가 불신을 하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신뢰를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세상을 이분법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불신은 신뢰하고자함에서 나오고, 신뢰하고자함 또한 불신에서 나옵니다.

    보나 안보나 정부는 사실대로 밝히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옳든 그르든간에 정부도 바보가 아니니까요.

    그대라면 사실대로 밝히겠습니까?

    세상에는 사실대로 밝혀서는 안되는 일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는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저는  천안호 사건에 관하여는 단 한줄의 기사나 단 한 화면의 TV도 보지 않았습니다.

    진실은 밝혀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소위 진실이라는 것은 시간에 따라서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사실은 머지 않아서 밝혀지겠지요.  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마십시오.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불신의 나라가 된 이유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너만을 쳐다보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내가 말하는 핵심은 외부로 향한 에너지의 흐름을 자신에게로 되돌려서

    자신을 스스로 관찰하라는 것입니다.

    만일 에너지를 외부로 쏟는다면 그대의 인생은 바람에 흗날리고 소진되어 사라져  갈 것입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사회를 개선해서 그대의 행복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를 개선시키겠다는 사람들만이 항상 이 사회를 괴롭힌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천안호 사건은 나의 관심밖입니다. 그러한 사건은 과거에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또 이렇게 쓸데없는 말을 주절거렸군요.

    여기에는 더 이상 댓글을 달지도 않고 들러지도 않겠습니다.

     

     

  • bikie님께

    불신을 하지 않는 것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한 것..

    그것은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해져 그런 것이 아닌가 하신 충고 감사합니다..

    마지막 말씀을 보니 바이키님께서 말씀하신 도메인은 제가 이야기하고자 한 도메인과 다른 부분인 듯 합니다..

    바이키님은 삶의 자세에 대해 말씀하셨고 저는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에 몰입했습니다..

    말씀대로 사건에 연연하더라도 조급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대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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