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나이 서른에 저를 뱃속에 갖고 이듬해에 저와 눈을 마주치신 어머니...
서울 대학병원 하얀 침상이, 또 햇살이 기억에서 지워지질 않는 어머니 품속...
언제까지나 보드랍게 느껴지던 그 기분이
이제는 제가 만들어 드려야 합니다.
한참 비오기전 더울때였어요
아버지 누워계시던 방에 파리가 방충망모서리에 윙윙 거릴때 어머니가 파리 내 쫒을려고
화장대에 올라 두툼한 손을 휘휘거리다가 그만 낙상했어요
연세가 일흔을 넘어선지라 어머니 나름대로 운동! 열심히 하셔서 건강하다고 생각하셨는지
별 걱정 없으시다며 압박붕대 감으시고... 세브란스병원 다녀오시고...
급기야 오늘은 성모병원에서 인공관절시술하셨습니다.
국부마취면 될줄 알았는데 전신마취 수술후 누워계시는
어머니의 숨결에 따라 움직이는, 저를 업어주셨던 등이 참 작게도 들쑥날쑥합니다.
딸은 살림 밑천이라고 결혼해서도 두 딸 다 떼어놓고 어머니곁에서 새우잠자는 우리 막내...
큰오빠는 가서 열심히 돈벌라고 떠미는 막내에게 병실 복도에서 돈 2만원을 쥐어주며
내일 택시타고가서 조카들 등교시키라고 했습니다.
내일은 사업한답시고 뒤늦은 병문안을 한 제가 어머니 곁에 있을 겁니다.
아직껏 닭살스러워서 "사랑해 엄마" 라는 말 한번도해본적 없지만 내일은 해볼렵니다...
엄마! 팔 움지이지 말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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