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동안이었지만 그제 거센 소나기가 내렸다.
비록 자기장에 의해 깨졌지만 세상에 빛보다 빠른 것은 없다 라는 게 오랜 정설이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라는 성경 구절이 있듯이 '빛'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단어다. 때로 너무 강렬하여 시신경이 약한 편인 난 고글을 써서 거르긴 하지만 난 사실 햇빛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강렬함을 다소 누그러뜨린 저녁 무렵의 석양이 내려앉는 숲속의 풍광을 좋아하는데 어느 계절이든 상관하지 않고 다 좋다.
광활한 우주 공간을 몇 억 년이란 꿈결처럼 아득한 세월을 날아와 비로소 나의 눈에 들어온 밤하늘의 별이 사실 몇억 년 전의 모습이 분명하지만 그 모습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허구일지라도 밤하늘의 꺼질 듯 미약하게 일렁이는 별빛 또한 좋아한다.
자전거를 끌고 숲을 유랑하노라면 우거진 숲 사이로 들어온 한 줄기 햇빛에 이따금 가슴이 뭉클해지곤 한다. 볕 하나 들지 않는 독방에 수감된 죄수들이 조그만 구멍 사이로 새어나오는 한 줄기 빛을 보며 느끼는 감동에야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자연을 향유하면서 숲에 수를 놓는 빛의 아름다움을 보는 건 대단한 즐거움이다.
여름이 깊어간다.
▲어린 참나무, 출사표를 던지다.
▲서광
▲비무장지대.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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