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고지내는 동생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신부님이 될거라고.
빠르면 올해 늦으면 내년에 수도원 들어가면 이제 저 못봅니다. 하고 연락왔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교수가 될거라고 의욕적으로 공부하던 친구가 뜬금없이 신/부/님 이라니 말입니다.
신부님은 술을 마실수 있으니 다행이다! 라고 말해줬습니다.(이 친구 술을 사랑하거든요.)
또 선교 때문에 해외에도 자주 나가고, 농담처럼 수도원소속 신부는 신자들한테 인기가 많다고, 자기는 인기 많은거 좋아해서 괜찮다고 하더군요.
아마 잘 적응 할것 같아요.
저 보고 혼자 있고 싶지 않냐고, 한적한데 찾지않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하니깐.
자기가 잘 아는 수녀원을 소개시켜 준답니다-_-; 하하하
아무나 들어가냐고 물으니
수녀원에 들어가긴 쉽지만 수녀가 되긴 힘들다. 라고 말하는걸 보니.. 많은 시간을 견뎌야 하는가봐요.
그친구도 10여년 시간동안 잘 견뎌야 할텐데 말입니다.
그곳은 무한 부지런해야 하는 곳이니.. 전 아마 못견딜것 같아요.
전화끝에 자기가 잘생기고 멋지고 돈이 많으면 누나보고 사귀자고 했을거라더군요-_-;
참으로 고마운 말이지만-_- 넌 너무 어리단다 라고 말해줄라다가. 고마워. 하고 끊었습니다.
근데 그런 말들이 왜그리 슬프게 들리는지.. 그냥 뭐랄까.. 너도 참 외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친구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릴때의 아픈기억도 다 잊어버리고 사랑 가득한 신부님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이제 이 친구 떠나고 혼자 남아계실 아버지가 걱정되는군요.
그분도 얼굴은 뵌적 없지만..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하세요.
가을낙엽에 외롭지 마시고...ㅎㅎㅎ
저는 자전거가 잠시 가출해서 자전거타기는 못하고 있습니다.
가을 바람은 자전거 타기 젤 좋은 날씬데...말입니다... 그럼 전 이만.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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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인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감정표현을 한 것 같은데... 초가을에 짠한 단편 하나 본 기분입니다. 배우자가 옆에 있거나 없거나 사람은 외롭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어떨 땐 옆에 누가 있어서 더 외롭기도 하답니다. 가출한 잔차 돌아오면 언능 패달 함 쌔리 밟아주십시오. 고독의 패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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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bike님께자전거가 현재 가출중이라면, 약수터 길을 걷는 것도 좋죠...^^ 전 요즘 온바님 칼럼 다시 읽으면서 예전에 강조하셨던 '업힐에서는 페달링을 멈춰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연속에 순응하며 살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중력'에 순응하며 살려구요. 업힐에 열중하다보면 대자연의 경외감을 간과하는듯...ㅎ 끌바와 페달링을 적절히 섞어가며 그저 쉼없이 천천히 움직이며 자연을 심취하는 '정병호식 라이딩'이 진정한 웰빙인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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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iker님께약수터길 걷는거 저도 좋아라합니다. 동생과 약수터가서 물도 뜨고~ 운동도 하고! ㅎㅎ 얼마전에 강원도까지 갔지만 못해본! 곰배령 트레킹도 다시 도전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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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bike님께네! 고독의 페달질.. 곧 도전해 보겠습니다. (집나간 자전거가 돌아온다면...) 예전엔 혼자 자전거 타고 나간다는게 무한 두렵거나 고민만 하다가 좌절한적이 많았습니다.(길 잊어버리면 어쩌나~ 혼자 돌아다니면 무섭지 않을까!어디를가야지하지?) 이젠 뭐 그까이꺼 머라꼬! 이런 마음 입니다. 고독의페달질! 마음에 드는데요^ㅡ^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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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아픔이 전해 옵니다.
성직자가 되시는 분들을 한 편으론 존경하면서
평범하게 살 수 없음에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성격이 밝은 분인 것 같으니
잘 이겨내시고
좋은 신부님이 되시겠네요^^ -
구름선비님께그 친구는 참 잘할꺼에요.. 보통때도 자기만의 원칙을 세워서 착실히 지켜내는 친구였거든요... 참 많이 외로워보였는데... 하나님 밑에서 사랑받으면서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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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녀,연하남이 대세이던데.... 호따루님,,, 신랑감 후보가 한사람 ....줄었구랴... 인자 고만 고르고 남과 같은 길을 가소서...올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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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지랑이님께그러게 말입니다. 신랑감후보 한사람 줄었습니다.ㅠㅠ 제 주변에 연하말고 최대 10살차이까지 장가 못간 분들 하소연 들어주기 전문 상담사입니다-_-V 아 그나저나 "니가 교수되면 내 결혼 생각해 보겠소!" 라고 말해볼껄 아숩습니다! 하하하;;; 저 고르다가 못한게 아니고-_-;;; 못간거죠!ㅎㅎㅎㅎ 내년말쯤에는 갈려고 하고 있어요. 그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모든 취미를 접고.. 삶이라는 전쟁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야하는건지... 아니면 반대일지.. 산아지랑이님 말씀대로 인자 고만 고르고 전쟁속에 뛰어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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