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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사 나부랭이

구름선비2011.09.09 09:22조회 수 1317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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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찰시험에 합격하여 교육에 들어간다고 말씀드리자
돌아가신 아버지는 '하고 많은 직업중에 하필이면 순사냐'며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때는 저도 호구지책으로 경찰시험을 보았을 뿐
국가관이나 직업관이나 그런 건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이나마 들어온 것도 잘 한 일 중에 하나입니다.
난세엔 공무원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것은
사오정이니 오륙도니하는 분위기에 이 나이가 되도록 굳건하게 지킬 직장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마져도 좋아하지 않으셨던 경찰,
그러나 지금은 보통 2년은 공부를 해야 들어올 수 있는 직장이되어버렸습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데 이런 것을 두고하는 말인가봅니다.

얼마 전에 아들녀석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네가 나 만큼만이라도 된다는 보장이 있니?'

요즘 아이들 정말 불쌍합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놀고먹는 것이 흔한가하면
나이가 들어서까지 늙은 부모들에게 얹혀서 사는 녀석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물론 눈이 높아져서 시원찮은 직업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도 문제지만
그만큼 들어가서 '평생 해 먹을' 직장이 없어져서라고 봅니다.

 

오늘은 저의 조카,
처형네 아들이 경찰시험을 보고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입니다.

이제 아홉시가 되었으니 곧 게시판에 올라올텐데
전처럼 발표를 보고도 전화한 번 할 수 없는 일이 없기를!!

이번엔 시험을 잘 본 것 같은 분위기니까
눈 빠지게 게시판을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부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게시판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그게 내 아들이 아니어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곧 다가올 내 아들에 대한 염려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 녀석이 이번엔 자신이 있는지
필기시험 합격자 이후를 준비하더군요.

자기가 사는 동네는 면허시험장이 포화상태라며
제가 사는 남양주의 면허시험장에서 1종대형 면허를 땄습니다.

1종대형 면허를 가진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직 발표를 하지 않고 있네요.

발표가 되었습니다.
합격하였네요. ㅎㅎ

축하 문자 좀 부탁드립니다.
010-8551-8106 이병철


합격.jpg

 

사진은 어제 오후의 남양주 덕소의 한강둔치입니다.

DSC_0414_154.jpg

 DSC_0424_16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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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 추천 좀 부탁 드려요 150-200사이 (by kingbike) 돼지고기 찌게 (by 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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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저는 평택의 모 순사 나부랭이 아자찌땜에 아침일찍 잠이깨어 사기사건 처리중입니다.

    어제 자전거타고 새벽에 들어와 몇시간 잠도 못자고 해롱거리고 있었는데 ㅜㅜ

    근데 왜 경찰서 전화는 9시 땡하면 오는거죠? 완전 괴롭습니다.

  • Bikeholic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9.9 10:29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죄송합니다. ㅎㅎ
    아홉시에 일과가 시작하니까 처음 고객께 전화를 드렸네요^^;;

  • 진짜루 보냈습니다. ㅋㅋㅋ 축하합니다.

  • 십자수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9.9 10:39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따스한 십자수님~~

  • 저도....요.ㅋㅋ
  • 구름선비글쓴이
    2011.9.9 12:39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뽀스님~~
  • ㅎㅎㅎ.. 조직..

     

    특히나 공무원 조직이라는 것이.. 묻어 가기 좋긴 한가봅니다 ^^...

     

    완장 ..ㅎㅎ.. 일제의 압제... 그 아픔때문에 싫어하는 구석도 있고.. 독재.. 뭐 그 뒷편에 그런 권력적 하수인<?> 역할을 한 조직이 있긴했어도.. 그래도 뭐.. 일개 개인더러 나라 전체나 사회 전체의 무게를 짊어 지라고 강요할수는 없기에..

     

    하지만 아무튼 묵묵히 자기일 잘 해주는 나랏님들이 많아야 우리가 살기 좋아 지니 그래도 무사안일 보다는 꼼꼼하고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져주시길 바랄 뿐이지요 ^^...

     

    공명정대하고 훌륭한 직무 수행 하시라고 화이팅 외칩니다..

  • 구름선비글쓴이
    2011.9.9 16:34 댓글추천 0비추천 0

    젊은 나이에는 그런대로 정의감이 불탄적도 없진 않았는데
    평생을 해 오면서 눈치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직업이란 생각도 듭니다.


    소신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은 징계나 퇴직의 압박에 시달려야 하고,
    무사 안일하면 내 외의 눈총에 시달려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나라와 권력에 대항하는 것이 잘 난 것인양 파출소를 술 깨는 장소 정도로 생각하고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며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는 후진적인 국민이 많으며
    교통단속이라도 당하면 왜 나만 단속을 하느냐 너는 위반 안하느냐며 대항하는 분위기입니다.

    조국 광복과 함께 태어났으나 과거 일본 순사의 좋지않은 전통을 이어받았으며,
    독재시대엔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한 것도 사실이지요.

    이제 국가기관중 최하위의 인기도에서 벗어나 국민의 곁으로 돌아설려고 하고는 있지만
    많은 수의 직원 중에은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서 늘 사회면에 오르고 있습니다.

    하라는 것보다는 하지말라는 말을 하는 직업이니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또는 영화의 소재가 되는 일이 많은 직업이니 호감을 갖지 못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경찰관으로서의 입장은 여기도 사람사는 세상이며,
    피의자와 시민의 인권이 있듯이 경찰관도 인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님의 글을 보면 사회현상에 대하여 정의감에 불타기는 하나 다소 왜곡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많아
    거의 댓글을 달지 않았는데 최근 가끔 글을 보면 님도 이제 나이를 먹고 있다는 티가 났습니다.


    말씀하신 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욕 덜 먹는 경찰관이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구름선비님께

    하하하..

     

    세월에 장사 없지요...

     

    그리고 정의라는 것 자체가 사실 인간사에서 가지는 의미가 사실상... 무의미.. 너무나 상대적인 것인지라........

    (사실 개인적으로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라는 트라시마쿠스 의 정의를 뒤집을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그 강자가 구세에는 독재자이기도 했고 시민혁명을 거쳐 유산시민 계급이 되기도 했고.. 현대에는 국민<?>이라는 추상적 집단이...

    롤스의 정의론 역시 당시에 강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죠.

    아무튼 결국 정의 라는 것을 위해  정의 실현.. 그 관대한 꿈이란 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언제부턴가 회의적이되더군요..

    물론 정의에 대한 관념 자체가 없어서 무법자가 되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

     

     

    또한 정의라는 관념을 가지는 것은 좋으나.. 언젠가 누가 제가 어릴때 말했듯.... 아무리 정의롭게 바꾸어 주고 제도를 만들어도 그 안의 사람들이 그것을 못따라 가면 소용 없다는.....(사실 노무현 대통령 생전에는 별로 존경받지 못하고 오히려 힘없는 리더십 없는 지도자 정도로 치부되기도 했죠. 하지만 사후에... 하하.. 평가는??)

     

     

    특히 우리나라의 법이란 것을 보면 볼수록 이것은 법=정의가 아니라.. 법=정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제가 법이 아닌 정치를 공부했더라면 법에 대한 회의가 심히 들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합니다.

     

    결국은 우리 사회 종국의 목표는 돈<?>인가 봅니다.

    판-검사 -국회의원 - 대통령..... 권력 그 자체도 좋겠지만 그에 따르는.......

    결국은 대법원장을 하려는 것이 종국에는 전관이 되어 때돈 벌려는 것이고.. 한수 더 나아가 정치에 발도 담그려는 것이기도 하고요,,

     

    모르겠습니다. 모든 이가 갈수 있는 자리들이 아니기에 모든이가 그렇게 돈이나 권력을 쫓아가는 건 아니라고 굳게 믿긴 합니다만..

    능력이 안되서 그렇지 누구나 사실 그 자리 ... 그 권련... 그 머니 파워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 아니 본능이겠죠,.,

     

    사실 그래서 공무원이 무사안일 복지부동 해도 그리 크게 비판할 수는 없겠죠.. 왜냐면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것이죠..

     

    다만 그래도 일개 직책없는 평-국민 입장에서는 그래도 조금은 정의 라는 관념을 가지고 공익 뭐 이런거 거창하게는 아니라도.....

    진짜 대한민국 국민이라 행복해요 하는 말을 할수 있게 해주는 공무원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기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 길이 열린뒤로 많이 친절해 지고 좋아지고 있습니다 ^^

     

    앞으로도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시는  초심이 변치 않는 1인 (아니 2인.. ㅎㅎ, 합격한 그분 포함 ^^ )이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하하하.. 추석인데 제대로 쉬지 못하시죠?? ㅋㅋ.. 군대밥 먹으면서.. 느낀건데...

    그래도 나때문에 밤잠 안심하고 자고.. 웃으면서 길을 거니는 여러 가족들을 보면 내가 저들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는구나.. 하는 작은 보람이 느껴질때도 있었지요 ^^

     

    어쩌면 거창한 직업정신 아니더라도 그렇게 작은 보람... 작은 행복... 을 느낄수 있게 일하는 공무원

    그때 비로서 바로 진정한 공익의 수호자라 칭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하...

     

    너무 거창한 덧글이라 죄송하지만.. 아무튼 ^^.... 보람을 느끼시는 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 되시길 바래요 ^^

  • 축하드립니다^^

    신기하게 합격자 명단에 우리아들놈 이름도 있네요

    31053 변성준....

    진짜 제 아들이었으면 좋으련만...ㅎㅎㅎ

  • 땀뻘뻘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9.9 16:55 댓글추천 0비추천 0

    반쪽의 합격이지만 기쁠 수 밖에 없는 것은
    곧 그 뒤를 이어서 취직의 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아들녀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취직의 압박에서 벗어날려면 많은 시간이 지나야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 우리 아버지가 경찰이셨습니다

    인천에 있는 섬으로   발령을 받아서   갔었는데 그게 대부도 입니다

    세월이 흘러서   부모님이 세들어 살던집 할머니 할아버지기 우리들이 성년이 되어도   인천에 오시면 우리집에 묶어 가시고

    당신들 돌아가실때도  우리 부모님을 애타게 불렀다고 합니다

    그 시절   

    자식들 공부 시키고 먹기 힘들어서 .....   제가 초등학교때    경찰을 그만두고 ..   장사에 매진 하였는데 .

    그 덕에     우리는 잘 먹고   잘 살았지만  부모님은  고생을 엄청 하셨습니다 .

     

    그래서 경찰이라고 하면은 친근감을 느낍니다

  • 줌마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9.10 08:39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줌마누님~~

  • 제겐 두분의 매형이 계십니다...

    한분은 몇해전 고인이 되셨고...또한분은 작년에 정년 퇴임하셨지요....

    그 두분 모두...경찰이었다는....

    따라서..전 경찰이 직업 상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이 아닌 그저 친근한 제 생활의 파수꾼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풀민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9.10 08:40 댓글추천 0비추천 0

    경찰가족이시군요. 풀민님~~

    오래간만이고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국가 3대 권력하면

    검찰,경찰,국세청이라 합디다.

    혹시 밉보여서 검찰이 기소하거나 세무서에서 세무조사 라고 나오면 죽음이죠

    경찰이야 영장발부를 못받거나 현행범이 아니면 꿀릴게 없어서 그러나....만만한게 짭세입니다

    짭세의 천적, 조폭에게는 벌벌거리면서..ㅎㅎ

    개인적 원한도 없을진데 대 놓고 빈정거리는 거 보면 철천지 [원쑤]인가 봅니다

     

  • 구름선비글쓴이
    2011.9.11 10:45 댓글추천 0비추천 0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들이 저희 가족을 먹여 살리는 고객인걸요.

    당시는 화가 나기도하지만 참고 지내고
    허허 웃어버리면 그만이죠. ㅎㅎ
  • 주변에 보면 경찰가족, 군인가족 등등 유유상종(?) 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입니다.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바가 있기에 그런 것 아닐까요?

    올곧은 삼촌을 보며 자랐을 것이므로 장차 훌륭한 경찰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 봅니다.

    축하합니다.

  • 탑돌이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9.11 21:18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추석 전날 저녁인데 향수가 사무치시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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