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춘추전국시대 때 노나라에 아주 뛰어난 목수가 있었답니다
의학의 화타, 농사의 신농씨처럼 목공의 신 이라고 불리우는 분입니다
성은 공수이고 이름이 반 이었답니다
후세사람들이 존경의 뜻으로 노반으로 불렀다지요
풀에 손가락을 베이고 풀잎을 보다가
날카롭고 어긋난 풀잎을 본따 톱을 만들고, 대패, 자귀(까뀌), 끌 등을 발명했다고 전해지고
하루는 힘겹게 삿대를 밀어 강을 건네준 사공이 힘들어 하기에
강가에 앉아 오리를 바라보다가 연장을 꺼내 오리발 모양의 물건을 깎아 뱃사공에게 주었고
후세 사람들이 이것을 "노"라고 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이 노반에게 아주 재주가 뛰어난 제자가 있었는데
몇년을 배운 제자가 이제는 더 배울 것이 없다고 따로 살림을 차려 나갔답니다
한데 이 제자에게 들려오는 소문이
노반이 더 훌륭한 제자를 들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자가 궁금하여 몰래 가보니 노반이 나무 인형을 깎아 일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제자가 돌아와서 똑같이 나무인형을 깎았는데 이놈은 꼼짝을 안하는 겁니다
몇개를 다시 만들어 봐도 안되서 스승에게 찾아가서
"스승님 제가 저 인형과 똑같이 이리저리 아무리 재서 똑같이 만들어도
제 인형은 움직이질 않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하고 여쭈었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노반이 말하길
"너는 저 인형의 마음은 헤아려서 재보았느냐?" 하고 물었답니다
양심(量心),
후세 사람들은 良心이라고도 쓰고 읽었답니다
요즈음 나이가 들면서(?) 더욱 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재는 것이 힘들다는 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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