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문자가 새벽부터 계속 들어옵니다.
산사태 위험으로 등산로 폐쇄 관련해서 띠리링~ 띠리링하며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습니다.
천안은 지난 며칠간 한 50통은 재난 문자가 온듯하네요.
하지만, 재난문자가 들어오는 횟수가 늘때마다
마음을 다해 아끼고 자주 찾는 산이 무너진다는 문자에 가만히 있을 제가 아닙니다.
일단 가서 보고 싶습니다.
1년 365일동안 늘 나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계절마다 다른 꽃을 보여주며
나의 멍때림과 독서의 공간을 제공해주었던 고마운 산이기에.
일단 갑니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막혀있습니다.
산사태가 매년~ 늘 있던 곳이다 보니, 차량 진입 차단봉은 뭐 당연히 그렇다 치고....
테잎까지 발라놓은걸 보니 트래킹 자체도 좀 위험하다 판단되어 도보로의 진입까지 최대한 진입을 막으려는듯 합니다.
음....역시 많이 무너졌네요.
2년정도에 한번씩 크게 무너지는곳인데...
저 파이프가 원래 땅에 묻혀있고, 그 위로 길이 있던곳이니 많이 쓸려내려간겁니다.
이번에 이리 큰 비가 왔으니 안무너지면 그게 이상한거죠.
오른쪽 사면은 거의 직벽 사면입니다.
저렇게 무너졌으니 저 흙을 다시 메우기는 말이 안되는것 같고...
한동안 차로는 진입하기 힘든 임도가 될것이 분명하네요.
하지만 임도 관리차원에서 좌측 벽을 깍아서 길을 또 낼테고, 계속 매년 반복하겠죠.
좌측은 주로 사암으로 구성된 암반층인데, 공사가 그리 어렵진 않고 금새 복구되긴 하겠지만
인위적으로 형태를 바꿔야 하는게 약간 마음에 걸린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얼른 복구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은 어딜가나 놀러다니는 사람이 왜이리 많은지 어딜가도 다 시끄럽고 번잡해서리 일주일에 2~3번정도는 가서
책도 읽다오고, 기타도 연습하고 오는 그런곳이라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장소입니다.
임도 관리차원에서 복구하겠지만, 안되도 상관없구요.
사실은 안되면 더 좋습니다.
자연의 순리대로 가는것이니까요.
복구가 안되면 더더욱 찾는 사람이 적어질테고 말이죠.
얼른 복구됬으면 하는 마음과 복구가 안됬으면 하는 마음이 충돌하는 이기주의적인 마음이 그득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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