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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받은 장소.. 알퐁소

........2002.07.15 16:21조회 수 160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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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티비로 마냥 즐거이 몇년을 달리다 사고 한번 크게 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갑자기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생겨버리고 말았습니다.(이상한 일입니다.. 정나미가 떨어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관심이 생기다니..)

그래도 철티비의 가격보담은 한참은 위에 있는 자전거를 구입하는것이 부담스러워 인터넷을 통해 중고로 자전거를 구입하면서.. 참 많이 고민했던것이 바로 자전거 정비문제였습니다.

처음 구입하고 마냥 좋았던 며칠이 지난후부터 이것저것 문제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자전거에 대해서 무지하다라는것을 깨닫고 저희집 주변 샵을 모두 다 들러보았습니다(저는 운이 좋더군요.. 저희집 주변 반경 4킬로내에 전문샵이 무려 4군데나 있었습니다.) 그 4군데에서 마지막으로 들린곳이 알퐁소입니다.

제가 그전에 들린 샵중엔 메이저급 샵도 있었고, 고급 사이클에 대해서라면 전국에서 최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자신하시는 샵도 있었습니다.
제 자전거의 문제는 아주 간단한 변속케이블튜브에 유격이 생긴것이었으며.. 이로 인해 변속이 잘 안되고 변속레버작동시 엄청난 힘과 소음이 발생한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아주 흔히있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제가 들렸던 여러 샵들 앞에서 오랜시간을 기다린후에 '변속이 잘 안된다'라는 질문을 드리고 정비를 맡겨보았지만, 겨우 뒷드레일러 장력레버 몇번 돌려보고 '다 됐어 가져가'라고 말하기 일수였습니다. 변속케이블 유격 문제라고 단번에 알아낼 만한 사람들이 말입니다...
혹.. 뭔가 물건을 구입해주어야만 좀더 성의있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여러가지 물품을 구입도 해보고 하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고.. 저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왜 중고를 구입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것인가.. 차라리 샵에서 신차를 구입할걸.. ' 마지막엔 이것이 업보다.. 뽀개질때까지 타자! 라고 포기하면서 그 상태로 계속 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뒷드레일러 변속을 할때마다 정말 열 많이 뻗히더군요.

그러기를 3달.. 이젠 이 애물단지를 친구 줘버리고 하나 사야겠다라는 욕망이 솟구쳐 오르며 마지막으로 저에게 자전거를 판매하신 분이 자전거 구입한 샵이라며 알려주신 알퐁소를 찾았습니다.
들어서면서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이 자전거 정비를 받을 수 있을까 무지 걱정됐었습니다. 혹시 중고로 산것이라고 이전 샵들처럼 천대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던거죠.

아주 젊은 분이 계셨는데, 제 자전거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차츰 수리를 하시더군요.. 약 30분정도후 제 잔거는 완벽하게 다시 살아났습니다.
약간 휘어져있던 림도 말끔히 잡아주시고, 유격이 발생했던 케이블 튜브를 교체하여 제 가슴을 멍들게 했던 문제들을 완전히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전에 갔던 샵에 비해서 엄청난 기술력이 있어 수리가 가능했던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주 간단한 문제였으니까요... 만약 차이가 있다면.. '관심'이었겠죠.
'떠돌이'라는 느낌을 받으며 잔차생활을 시작한 저로서는 그러한 관심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습니다.
혹시 공임을 달라하지 않을까 싶어 10만원씩이나 현금을 준비했지만, 타이어튜브 가격 6000원이 저의 지출 전부였습니다.

제 자전거가 거기에서 판매한 자전거라서 그런것이 아니겠느냐라는 말을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가계에 들어서면서 '자전거 정비좀 해주세요'라는 말밖엔 하지 않았지요. 왈바에서 구입한 중고 자전거라 알퐁소 직원분도 저를 첨 봤을거고 저 또한 기대를 안하고 있더터여서 그런 말을 하기도 싫었습니다.
마치 그냥 자전거타구 지나가다 갑자기 들린 사람같은 분위기였죠.

가슴이 펑 뚫렸습니다. 하늘에서 햇빛이 쏟아지더군요 ^^ 날듯이 집으로 달려 새벽까지 자전거를 타고 누웠습니다.

1년후에 생길 제 2번째 자전거는 '알퐁소'에서 구입합니다. 다짐이고 제가 받은 만큼의 기쁨과 행복에 대한 스스로의 의무입니다. 이런 과격한 다짐을 할정도로 저에겐 아주 큰 기쁨이었으며,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알퐁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처럼 불행한 '떠돌이'가 되신 분들에게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덧붙임> 다소 개인적이고 감정적이며, 일방적인 샵 리뷰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 또한 사람이고.. 제가 느낀것에 대한 고마움에 대해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비교 판단하라고 말씀하신다면, 힘들것 같네요 ^^;
열분들도 좋은 느낌의 샵이 있으시면 좋은 글들 많이 올려주세요. 불신을 씻으려는 노력만 있으면 사람마음이 바뀌는건 시간문제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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