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 아주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저도 물론 동의합
니다. 숙련된 기술자의 노동을 제공받았다면, 그에 소요된 부품비용과
함께 당연히 노동의 댓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자전거 자체의 결함에 의
한것이 아닌한은 말이죠. 그러나, 샾과 소비자가 다 같이 합리적인 판
매와 구매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만이 샾과 소비자가 다같이
사는 길이지, 단지 수리비용을 현실화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
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현 샾과 소비자의 관계에서의 핵심은 울트
라 초특급 개거품 수입자전거 가격입니다.
우선, 님이 제시한 논거중 우리나라 자전거 시장규모에 대한 언급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완성차 판매량이 얼마되지 않는다고 하
셨는데, 물론 절대수량으로 보면 별로 많은편이 아닙니다. 자전거타고
생활하기가 우리나라 도시들보다 힘든 곳이 별로 없을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고급차의 경우는 다릅니다. 우리나라 고급차 시장은 상당히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는 것이 없지만, 얼
마전 캐넌데일의 수입업체와의 논쟁에서, 우리나라의 산바다스포츠가
10위권의 딜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즉, 캐넌데일만 보더라
도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고급차를 수입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입
니다.
미국에서 트렉이 1위 브랜드라고 하지만, 이것은 저가 모델까지 모두
포함해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급차 시장은 중저가품 시장과는
달리 보아야 합니다. 물론 미국의 저가품도 우리나라에 수입되면 고가
품이 되는 현실이다보니 말에 어폐가 있을수도 있겠군요.^^ 여하튼 중
요한 것은 산바다스포츠가 캐넌데일의 10위권 이내의 딜러라면, 미국의
고가 고급차를 우리나라만큼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9개국
이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자전거 가격은 전에 있었던 논쟁에서
어느분이 지적하였듯이 태국보다도 30%가량 더 비싼 것이 국내의 현
실입니다.
샾엔 커다란 문제 없습니다. 단지 영세성에서 나오는 한계가 있을 뿐
이지, 가격문제에서 각 샾들의 결정범위는 너무나 제한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수입상들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자전거
제조업체의 독점판매권을 방패막이로 삼아 고가격을 당연한 것처럼 유
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가장 큰데도
소비자는 샾에 불만을 표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의 근원은 수입업
체들의 폭리인데, 분쟁의 당사자는 항상 샾과 소비자가 됩니다.
지난해초 한 수입딜러측과 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저로서는 그분의
이야기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판매하는 자전거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그분의 말에
의하면 딱 두가지 밖에 없었습니다. 광고비, 사무실유지비. 제가 기가
막혀서 물었습니다. "광고는 TV광고를 하는것도 아니고, 사무실 유지비
야 미국내의 딜러들도 똑같이 사용하는 비용이 아닙니까? 더군나나 사
무실 유지비를 비롯한 직원급여 등은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더 싸니까,
자전거 가격도 우리나라가 더 싸야하는 것 아닙니까? 설사 수입비용과
세금이 더 들기는 하지만, 기타비용이 미국딜러보다 더 적게 드니, 최
소한 미국판매가와 비슷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그 분이 말을 얼
버무리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리-딜러-가
수입하는 자전거의 주 수요층은 이미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40~50
대 연령층이다. 비싸면 비쌀수록 잘 팔린다. 재고부담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AS문제 등으로 고가격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두가지 이유를 더 언급했군요. 재고부담과 AS문제. 하지만, 이 부분
은 현재의 엄청난 초특급울트라슈퍼왕거품가격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나 부족했습니다. 결국 결론은 비싸야 잘팔린다는 것과 폭리를 위해서
현재의 고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호인이 급격히 늘고있는 현재 상황에서 가격을 좀더 내려서 현실
화하면, 당연히 수요도 늘고 영업실적도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제가
이야기했지만, 그냥 이야기를 얼버무리고 말더군요. 한마디로 현상황
에 대한 외면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 소비자들도 가격정보를 쉽게 접하게 되어 거품가격을 판
단하는 기준을 각자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국내 수입자전거의 가
격이 아직도 끄떡없는 거품속에 있음을 알고 있고, 이는 결국 메일오더
나 해외 직접구매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자전거에 대한 약간
의 지식만 있으면, 수입업체가 수입한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외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국내가
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며, 이러한 현상이 점점
더 확산되면, 결국 국내의 수입업체와 샾은 동반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저또한 저의 첫 자전거만을 국내에서 구입했고, 두번째 자전거는 현재
조립하기 위해 프레임만, 해외에서 구입했습니다. 이유는 역시 엄청난
가격차때문이었습니다. 동일한 프레임이 국내에도 판매되고 있었지만
가격차가 너무커서 고려할 것도 없었습니다. 얼마전 산바다에서 샾리
뷰게시판에 올린 해명이 생각납니다. 개인이 미국 소매샾에서 직접 사
오는 것보다는 비싸지 않으니, 자신들이 파는 가격은 비싼 것이 아니라
는 황당한 답변 말입니다. 그러나, 고가자전거들의 경우는 미국의 세일
중인샾을 찾은후, 항공료가 싼 여행비수기에 미국에 가서 직접사오는
것이 더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자전거도 싸게 사고 미국여
행은 공짜로 하는 것입니다. 흠...이러다가 여행사에서 "미국 자전거
구입여행"이라는 상품이 조만간 나올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샾들을 두고서도, 저 먼나라의 샾들을 돌아다니게 만
드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샾과 소비자는 평행선을 그릴 수밖에 없습니
다. 아마도, 미국의 메일오더샾을 이용하는 전세계의 외국인들 중, 자국
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인데도, 자국 판매가격이 너무 비싸서 미국메
일오더샾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한국소비자들밖에 없을 것입니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한국의 자전거 시장에서, 몰락하는 샾들이 늘어간
다면, 그것은 샾과 소비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수입업
체가 만든 울트라슈퍼초특급왕거품가격이 그 원흉입니다.
자전거의 수리공임 현실화도 샾의 수익성을 올려줄 수는 있겠지만, 그
것은 부분적인 문제입니다. 덧붙여, 샾에서 판매한 자전거에 대해 어느
정도 관리를 해주는 현실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이더"
님은 마치 외국에선 무조건 공임을 받는다는 듯이 이야기를 전개하시는
데, 실제 미국샾들이 모두 그렇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제가 캐넌데일 딜
러들의 샾을 둘러보다 본 것인데, 미국의 한 샾에서는 이렇게 광고를 하
더군요. " 완성차를 구매하시면, 평생동안 유지관리(Adjusting)를 해 드
립니다" 이건 우리나라 샾들보다 더 심하게 공짜서비스를 해주는것 아
닌가요?
자전거와 부품가격에서 거품이 제거되면,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루어
지던 해외직접구매(메일오더포함)가 줄어들고, 현재의 급격한 시장팽창
환경에서 수요도 증가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야만 소비자들도 샾을
믿고 합리적 소비를 행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양자가 공생하는 관계가 형
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라이더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라이더도, 또한 샵 주인도 의식의 계혁이 필요하다는것이 제 개인적 견해 입니다.
:
: 자전거 팔아봤자 일년에 몇대 팝니까? 샵 주인이 영업을 뛰나요?
: 아닐겁니다 손님이 제발로 찾아오지요.
:
: 자전거 샵의 수입을 완성차 판매에서 얻을려하는 발상은 이미 너무 구시대적 발상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나 고가의 산악 자전거는 판매 대수가 아직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산악 자전거가 좀 더 보급된 나라와의 근본적 차이는 Labor라고 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입니다.
:
: 막말로 이전에 삼천리 자전거 사면서 소비자들은 집 가까운 샵을 선호 하였습니다. 타다가 고장나면 공짜로 수리를 받기 위해서 였죠. 그러한 행태의 AS가 일반화 되어 있는 상태에서 고급 샵들이 생겨나고 그곳의 주인들마져 일반차 판매를 하던식의 영어방침을 한동안 유지 시켰으며 지금도 그렇게 하는 곳이 많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산악자전거의 특성상 자주 손을 봐야 하는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 제 글을 보시는 산악자전거 매니아 여러분들중에서 자신의 자전거를 직접 손보고자 시도를 하셨던 분들은 얼마나 시간과 정열을 쏟아 부어야 완벽한 세팅이 나오는지 아실겁니다.
:
: 물론 비싼 자전거를 샀으니 그샵에 가서 AS를 무료로 기대한다...충분이 가능하고, 일반화 되어진 생각입니다. 그러나 다른면에서 생각해 보면 바로 그러한 점이 완성차 가격을 비싸게 올리는 요소도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
: 한예로 제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외국서 변속 케이블을 교체하여야 하는 한 라이더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반경 5분(자전거로)거리에 위치한 자전거 샵은 5군데. 그중에 한곳을 들른 우리의 라이더 inner cable과 outer housing을 구입하려고 했죠. 케이블은 우리나라 돈으로 5000원 정도, 그런데 우끼는 것은 바깐 하우징은 30cm 단위로 판매를 하더군요 1500원씩에... 째째하고 쪼존한가요?
:
: 전 오히랴 실용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장착 해주냐고요? 아닙니다.
: 케이블을 교환시에는 케이블 세팅도 해줘야 하죠? 케이블 세팅비도 별도거랍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시간을 투자하는 노동의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니깐요.
:
: 그쪽 나라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라이더, 이샵 저샵 돌아다니면서 정탐을 했습니다. 가격이 달랐을까요?
:
: 모두 같더랍니다. 담합이냐고요? 가격은 충분이 합당한 가격이니 그런거 같지는 않고.
:
: 음식점에 가면 메뉴판에 가격이 적혀 있듯이 자전거 수리소에 가면 자전거 수리 가격표가 붙어 있다면 어떨까여? 자전거가 대접받고 자전거빵 주인이라고 사회에서 무시 받지 않는 그런 사회는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 질수 있다고 봅니다.
:
: 이제 샵에서는 가격인하 정책을 그만하시고, 기술 경쟁력을, 그리고 그 기술에 합당한 비용을 총구 하시면 어떨까 하는게 제 자그마한 바램입니다. 완성차 가격을 합당한 선에서 책정하고, 우선 MTB 보급에 힘쓰시면, 당연히 샵에 자전거 수리나 보수를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도 늘어나겠죠? 딜러들은 구입 수량이 늘어나니 좀 더 유리한 가격으로 물건을 수입할수 있을거고요. 샵은 물건의 판매를 하여 얻는 수입과 수리 보수를 하면서 얻어지는 수입도 증가할것이고요.
:
: 어느 딜러 싸이트를 보니깐, 샥 오일 교환을 자동차의 엔진 오일?의 교환과 비유한 말이 있더군요. 자동차에 오일을 정기적으로 갈아주는것은 당연하고 자전거 오일 갈아주는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있으면 뭐가 잘못된것이 아닐까요?
:
: 앞뒤연결도 부드럽지 않은 말이 자꾸만 길어지네요. 결론적으로 하고픈 말은, 완성차 가격은 저렴하게 그러나 수리나 관리 비용은 적당한 수준으로 책정해서 운영한는 대한민국의 자전거 샵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이라는 것입니다.
: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