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오른 기사입니다.
작은 생각 큰 깨달음을 가져다 주는 좋은 글이기에...여러분께 드려봅니다. 글을 쓰신분은 양씨 할머니라 합니다.
요즘 아이들요?
제 멋대로이지요. 도무지 위아래도 없고. 정말 상종하기 싫은 상대들이지요. 아니, 상대들이었어요.
지난 겨울, 온라인 게임 레드문(www.redmoon.co.kr)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천공의 성’ 부근에서 열심히 몬스터를 무찌르고 있는데, 저쪽 구석에서 수상한 캐릭터 셋이 등장하더군요. ‘같이 몬스터를 잡으려나 보다’ 했는데, 아니 글쎄, 셋이서 힘을 합쳐 저를 공격하는 것이었어요. 제가 아무리 힘이 세도 혼자서 셋을 어떻게 당해내겠어요?
결국 제 캐릭터는 기절했고, 세 캐릭터는 제가 쓰러지면서 흘린 아이템들을 열심히 주워 담더군요. 화가 나서 물었습니다.
“님, 왜 저를 기절시키는 거죠?”
“왜 ‘티껍냐’? 나가 놀아라….”
그리고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욕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손이 부르르 떨리고 눈앞이 노래지더군요.
게임이 게임이지, 뭐 그런 것 갖고 화를 내냐고요? 게임도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고, 함께 어울려 하는 일이라면 예의범절을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즉시 게임 화면을 복사해 경찰서로 들고 가서 명예훼손으로 그들을 고발했습니다. 경찰에서는 “종종 신고가 들어오는 학생들인데 꼭 붙잡아서 죄를 묻겠다”고 했습니다.
PC방으로 돌아와 앉아 있는데 어찌나 심란하던지요.
기운이 빠져 멍하게 앉아 있는데, 중학생쯤 돼 보이는 사내 아이 대여섯 명이 PC방으로 들어오더군요. 꽤 늦은 시간이었어요. 시계를 봤더니 밤 10시10분이더군요. 청소년은 밤 10시 이후에는 PC방에 못 들어오게 돼 있거든요.
“얘들아 미안한데 너희들 10시 이후에는 여기 오면 안 된다.”
“에이∼, 왜 그러세요. 장사 하루 이틀 하시….”
“네 이놈들! 썩 나가지 못해! 어따 대고 어른 말씀하시는데 말대꾸야!”
PC방은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다시 한숨을 쉬며 앉아있었는데, 자꾸만 그 애들 모습이 눈에 어른거렸습니다.
혹시나 해서 밖으로 나가봤더니, 아 글쎄, 이 추운데 애들이 보도블록에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이 아주 막 나가는 놈들이구나!”
호통을 치고는 소주병을 모두 주워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와 난로 가에 앉혔습니다.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한 그릇씩 쥐어주자 그들은 아무 말 없이 후루룩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어른들에게 쫓겨다니는 아이들이 길거리로 온라인으로 다니며 아무데나 분풀이를 하는 게 아닌지. 이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것은 ‘사발면’ 밖에 없는 것 같아 마음이 더욱 무거웠습니다.
작은 생각 큰 깨달음을 가져다 주는 좋은 글이기에...여러분께 드려봅니다. 글을 쓰신분은 양씨 할머니라 합니다.
요즘 아이들요?
제 멋대로이지요. 도무지 위아래도 없고. 정말 상종하기 싫은 상대들이지요. 아니, 상대들이었어요.
지난 겨울, 온라인 게임 레드문(www.redmoon.co.kr)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천공의 성’ 부근에서 열심히 몬스터를 무찌르고 있는데, 저쪽 구석에서 수상한 캐릭터 셋이 등장하더군요. ‘같이 몬스터를 잡으려나 보다’ 했는데, 아니 글쎄, 셋이서 힘을 합쳐 저를 공격하는 것이었어요. 제가 아무리 힘이 세도 혼자서 셋을 어떻게 당해내겠어요?
결국 제 캐릭터는 기절했고, 세 캐릭터는 제가 쓰러지면서 흘린 아이템들을 열심히 주워 담더군요. 화가 나서 물었습니다.
“님, 왜 저를 기절시키는 거죠?”
“왜 ‘티껍냐’? 나가 놀아라….”
그리고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욕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손이 부르르 떨리고 눈앞이 노래지더군요.
게임이 게임이지, 뭐 그런 것 갖고 화를 내냐고요? 게임도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고, 함께 어울려 하는 일이라면 예의범절을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즉시 게임 화면을 복사해 경찰서로 들고 가서 명예훼손으로 그들을 고발했습니다. 경찰에서는 “종종 신고가 들어오는 학생들인데 꼭 붙잡아서 죄를 묻겠다”고 했습니다.
PC방으로 돌아와 앉아 있는데 어찌나 심란하던지요.
기운이 빠져 멍하게 앉아 있는데, 중학생쯤 돼 보이는 사내 아이 대여섯 명이 PC방으로 들어오더군요. 꽤 늦은 시간이었어요. 시계를 봤더니 밤 10시10분이더군요. 청소년은 밤 10시 이후에는 PC방에 못 들어오게 돼 있거든요.
“얘들아 미안한데 너희들 10시 이후에는 여기 오면 안 된다.”
“에이∼, 왜 그러세요. 장사 하루 이틀 하시….”
“네 이놈들! 썩 나가지 못해! 어따 대고 어른 말씀하시는데 말대꾸야!”
PC방은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다시 한숨을 쉬며 앉아있었는데, 자꾸만 그 애들 모습이 눈에 어른거렸습니다.
혹시나 해서 밖으로 나가봤더니, 아 글쎄, 이 추운데 애들이 보도블록에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이 아주 막 나가는 놈들이구나!”
호통을 치고는 소주병을 모두 주워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와 난로 가에 앉혔습니다.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한 그릇씩 쥐어주자 그들은 아무 말 없이 후루룩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어른들에게 쫓겨다니는 아이들이 길거리로 온라인으로 다니며 아무데나 분풀이를 하는 게 아닌지. 이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것은 ‘사발면’ 밖에 없는 것 같아 마음이 더욱 무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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