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봄. 대한민국 자전거 산업에 새로운 태동이 시작된다!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우리기억 저멀리 서서히 잊혀지고 있던 Made In Korea 브랜드 " CRUX " 당시에 상당한 기술적 자신감으로 국산 하이엔드 부품을 국내에서 직접 제작하여 수출까지 하던 회사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하여 사업을 접었어야 했고, 그 이후에는 제대로된 국산 브랜드를 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국산이야? 하는 근거없는 천대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비운의 브랜드 " CRUX "
아쉽지만, 그 이후 어디서도 이 제품을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몇몇 소장가들에 의해 소장될 뿐이었죠.
2007년 봄에 새롭게 런칭하는 국산 브랜드 " Viper " 는 최고의 가공능력을 바탕으로 국산 자전거 컴퍼넌트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미 인라인쪽에는 상당히 유명한 브랜드로서 세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으나, 자전거쪽으로 그 사업방향을 넓히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초기에는 회사측 개발자들이 자전거에 대한 전문 지식이 거의 없는 관계로 왈바 사무실과 Viper의 사무실을 왔다갔다하며 드디어 현재의 수준으로 프로토타입이 발전해오게 되었습니다.
국산브랜드, 게다가 하이엔드급 브랜드로 손색없는 제품을 국내에서 100% 제작한다는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그동안 국산브랜드가 없어 안타까웠던 제게 너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신제품 소개를 통해 국내 업체가 제대로된 국산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Viper 측에서는 시마노 XTR / RaceFace / FSA 등의 유명하이엔드 제품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었으며, 추후 스템 / 카본 프레임 / 카본 휠셋 / 헤드셋 등 여러 가지 제품을 국산화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 이런일을 할 수 있는가 궁금하시죠?
아직 자전거와 관련하여 많은 정보가 업데이트 되지는 않았지만, 회사 홈페이지를 구경해보시기 바랍니다.
Viper 홈페이지 http://www.viperkorea.com/
한참 크랭크셋의 제품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번의 회의를 거친후 2007년 2월초 다리굵은님과 Mtbiker님을 대동하고 최종적으로 Viper 의 제작공장을 방문해보았습니다.
CNC 머신 3대중 1대를 자전거 크랭크용으로 전담해놓고 쉬지 않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100% 7075 단조 알루미늄으로 하드 아노다이징 처리되는 제품이다보니 출시될 경우 제품가격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어차피 같은 급의 수입제품과 동일한 컬리티라면 국산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단조가공된 제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단가가 상승하는 직접적인 예를 아래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각각의 크랭크암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단괴가 있습니다.
좌측의 크랭크암이 완성품, 우측의 단괴가 그것을 가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크기의 단괴입니다.
저만한 금속덩어리를 일일이 깍아내게 되면 실제제품은 80% 이상의 금속이 버려지는 것이죠.
크랭크가 CNC 머신 속에서 깍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방에 튀어 있는 금속부스러기들은 버려지는 것입니다.
크랭크암 1세트를 깍아내고 나니 이삿짐박스 2개 분량의 금속조각이 쓰레기로 남더군요.
우측의 단괴에서 깍여진 제품이 가운데 모습이고, 그것을 하드아노다이징 처리하여 최종적으로 좌측의 제품이 나오게 됩니다.
아직은 프로토타입이라, 체인링의 아노다이징을 하지 않아 알루미늄의 원래색상이긴 하지만 이리하여 아래 사진들과 같은 제품이 나오게 됩니다.
시중의 제품에서 보기드문 트러스구조의 크랭크암은 한눈에 고급스러움이 묻어나옵니다.
실제 양산될 경우 제품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델 구분 |
XC (XC/AM 사용가) |
FR (FR/DH 사용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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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XC - 710g대 유지 |
FR - 910g 대 유지 ***공히 BB 포함 무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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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링 |
XC - 22-32-44 |
FR - 22-32-BASH R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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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들/BB/베어링내륜 서포터 |
XC - 68/73 대응 |
FR - 73/83 대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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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암의 길이 |
165mm / 170mm / 172.5mm / 175mm |
프로토 타입이라 양산될 제품보다는 무거운 상태이지만, 유명한 레이스페이스 제품과 일단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좌측이 레이스페이스 제품이고 우측이 Viper 제품입니다.
실제 양산품에서는 훨씬 무게가 줄 게 됩니다.
크랭크 암의 표면과 체인링은 모두 하드 아노다이징 처리를 하여 쉽게 벗겨지지 않습니다.
체인링을 제외한 구성품들을 완전 분해하여 늘어놓아보았습니다. 부품들은 모두 다양한 색상으로 아노다이징이 가능합니다.
BB 베어링의 내/외륜은 모두 [ 무전해 니켈도금 ]을 하여 내식성을 증가시켰고, 스파이더 부분은 리브를 설치하여 강도보강과 디자인을 강화하였습니다.
락키 마운틴 완성차에 프로토타입을 장착한 사진입니다.
체인링의 색상이 아노다이징 전의 제품이라 약간 어색하지만, 아노다이징 처리하면 아주 잘 어울리겠군요.
다운힐차에 장착한 사진입니다.
배쉬링은 아직 제작이 안되어 체인링만 장착된 상태입니다.
그동안의 제작과정과 Viper 측의 가공기술등을 오랜기간 보아왔으니 역시 가공기술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품이라는 것이 아무리 기술이 좋다고 해도 가격적인 측면이나, 기타 여러 가지 변수들에 의해 시장에서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측도 매우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2007년 봄쯤에 최초의 양산품이 나올 예정이므로, 최종적으로 가격적인 측면이나 실제 무게등이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없는 제품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비운의 " CRUX " 처럼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받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떨칠 수가 없지만, 당시의 시장상황과 현재의 시장상황은 판이하게 다른 형국이라 이제는 이런 제품이 국산화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무리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시장에 나오게 될 Made In Korea Viper 크랭크가 매우 기대됩니다.
현재도 진행중이지만 다양한 필드테스트를 모두 거친후에, 실제 제품이 출시되는 시점에서 출시기념으로 크랭크에 각자의 아이디를 새겨주는등 커스텀 제품으로 만들어 한정수량 와일드바이크 공동구매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산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약속한 Viper 의 제품을 기대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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