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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300랠리의 추억

조츰발이2009.06.10 21:18조회 수 3499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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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눈팅만 하다가 오랫만에 글 퍼다 날라봅니다

대회가면 장거리 훈련미흡으로 막판에 조금 밀린다는 생각과

그리고 남도의 임도를 한없이 달리고파 300랠리에 신청을 한다

 

금요일 9시가 조금 넘어 울산을 출발하여 언양에서 두분과 동승하여 순천으로 늦은 밤을 가른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지나 번호표를 자장구에 붙이고

물품을 네군 데로 나누어 포장하니 이미 랠리 시작이다

시간이 좀 남아 바닥에 누웠는데 어디 지원조가 끓이는 라면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아~ 포장마차라도 운영해서면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 배고파 ~~ㅋㅋ

그래도 명걸님이 속한 드림팀 지원조가 새참을 준비하여 밥 한 그릇 뚝딱 비우니

출발의 모든 준비는 끝났다

 

새벽에도 불구하고 유력 인사 분들이 많이 나와 간략하게 인사말씀을 하고 3시가 되니 출발이다 ~~

 다~~닥~닥 힘차게 진행한다 거의 속도가 35km로 쏘기 시작한다

설마 저렇게 끝까지 가겠나 싶어 슬슬 돌리며 접근하니 가면 갈수록 점점 하나의 점들로 멀어진다

에이고 이게 랠리 모드가 아니고 완전한 시합모드네요

시합이면 악착같이 따라가겠지만 한 템포 늦추니 낙동강 오리 알이 되뿟네요

앞에는 안 보이고 뒤에도 안보이고 할 수 없죠 길도 잘 모르니 기다려 야죠

 

 2분 정도 기다리니 2진 그룹이 달려오네요

순천시를 지나 이름 모를 임도를 올라가는데 완전히 시합모드입니다

오르막을 다들 얼마나 힘차게 밞아 올라가는지…… 에라 몰겠다 나도 이제 시합모드로 바꾼다 ㅋㅋㅋㅋ 임도 하나를 점령하고도 속도는 멈추질 않는다

이곳 지리를 좀 아시는 분을 앞에 두고 열라게 밞아 돌려 두번째 임도에서 앞서간 분들을 하나씩

잡아 돌리고 시합모드로 계속 진입이다

날이 스멀스멀 밝아오는 시점에 조계산 근처 임도로 진입한다

대구에서 오신 두분과 같이 임도를 오른다 2*3의 기아비를 유지하며 혼자만의 페이스로 오르니

이제 혼자인 것 같다

 

날이 밝아서니 혼자만의 모드로 300랠리 여행을 떠나보자 ~~~

어렵게 조계산 임도 정상에 올라서니 한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분이 선두다 ~~

잠시 내가 선두 귀경만 하고 종일 이분 뒤 만 따라간 것 같다 넘 잘 탄다,

어지간하면 따라갈 수 있는데 ..체력이 넘 좋은 것 같다 조계산 보리밥집에서 물만 채우고

바로 장군봉으로 험난한 끌바,들바가 시작된다 앞서가는 그분 들바도 얼마나 잘 하는지 …………..

 

갈림길에서 표식이 없어 뒷분을 기다리다 또 가고 허리가 아프고

숨이 꼴꼴할 때 정상에 다가옴을 피부로 느낄 때 산속에서 취재를 한다 …

그냥 그렇겠지 생각하고 자장구 들쳐 메고 올라가는데 이분 계속 따라 오면서 말을 건네는데

그게 kbs 9시 중앙방송에 나올 줄이야 ㅋㅋㅋ

장군봉 정상에서 두번째로 올라와 첫번째 표식을 붙이고

내려가는 싱글도 바위 투성이라 자칫 잘못 하다가는 까진 무릎 또 까질 것 같아 조심,조심 내려오니

싱글도 탈출이고 제1물품 보관소가 기다린다 50km 지점 4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지만

시간은 기억이 가물가물

 

물품 보관소에서 찾아서 도시락을 열어보니 딱딱하게 굳은 밥 덩이가 오늘의 험한 랠리를 예고한다

꾸역꾸역 몇 숟가락 먹어니 추위가 몰려와 에라이 ~~

숟가락 닫고 진행이다 이곳 지리도 잘 모르고 지도 숙지도 미흡하고 GPS는 돈도 없고 머리가 나빠 사

용할 줄을 몰라 임도 갈림길에는 표식이 없어 후미 주자를 기다려야 한다

여기서 잘 못 빠지면 ……

도로에는 표시가 잘 되어 있는데 임도에서는 몇 군데 표시가 없어 혼자 진행하는데 조금 애로사항이 있네요

대구에서 오신 두분을 만나 한참이나 같이 진행한다

이분들은 사전에 답사도 한번 한 것 같고 무박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

이분들 덕분에 끌차도 많이 배웠다 ~~~

이번 랠리를 통해 배운점은 90% 이상의 분들이 언덕만 만나면 끌차를 하고

대부분 참가자들이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밤새워 들이되 는 것 같다

경사가 좀 급하면 끌면 속도가 3~4Km,타고 가면 4~5Km 이다

엉덩이 물집도 잡히고 길도 잘 모르고 이분들과 같이 산속의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끌차에 편승한다

진행속도가 조금 차이가 나니 자주 이산가족이 되지만 또 어느새 따라오는

저력을 보이는 랠리 매니아 분들이다

 

자장구에 앉아 있기가 힘든 만큼 궁둥이가 아프다

신체는 단련한 만큼 강해진다는 것이 내 지론인데 예외가 있다면 궁둥이다

궁둥이는 대책이 없다 참을 수 밖에는 …….

 

백운산 형제봉 발딱 선 업힐과 숲길터널을 통과하여 정상에 겨우 도착한다

다운이 시작되니 길이 넘 좋다 차라리 반대로 올라와서 내려가는 코스를 잡어면 좋을 걸

비단길 다운을 내려가니 오후 2시가 되니 배도 고프고 중국집에서 짜장면 하나 시켜먹고

하프 종점으로 페달을 잡아 돌리니 화개장터 다리에서 진행요원이 두번째라는 사인을 보낸다

지리산 형제봉을 향하여 잡아 돌린다 아~~ 두 놈의 형제봉 사람 잡는다

지리산 형제봉 큰 형 이다고 업힐이 8.5km 사람잡을려고 하네요

이제는 끌차는 없다 무조건 돌리지만 은을암에 버금가는 콘크리트 계단식 업힐 사람 잡는다 ~~~~

자장구를 끌기 위해서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니 무조건 잡아 돌리자 싶퍼 꾸역꾸역 삼킨다

 

고지를 더할수록 찬바람이 다가옴을 느끼며 이곳이 지리산임을 실감케 한다

보통 임도는 허리를 휘감아 돌면서 점점 높이를 더하는데

여기는 계단식으로 고지를 가파르게 올라가서 내려갈 때는 바로 다운이 대부분이라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입속에서 욕 나오기에는 별 무리가 없는 업힐 지존의 연속코스다 ㅋㅋㅋ

 

두 놈의 형제봉을 만나 씨껍 된통을 뒤집어 써고 이제는 분지봉이지 무슨 봉이지는 좀 순하겠지

하면서 섬진강을 따라 하동으로 페달을 돌린다

근데 가도가도 표시가 없어 가다 보니 하동읍에 도착하여 물어보니 코스 이탈 허미 기운 빠지네

다시 빠꾸하여 와룡사 입구까지 가니 12km 코스 이탈 힘 소오옥 빠짐

이때부터 이슬비가 날리기 시작하네요 분지봉을 향해 업힐 시작하니

대구의 두분 끌차 신공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내려서 동무하고 같이 올라갑니다

근데 분지봉인지 나팔인지 장난이 아닙니다

제천의 강천사 업힐은 여기오면 너도 업힐이니 이런 소리 들을 것 같습니다

 

어렵사리 분지봉도 찍고 하동읍에 도착하니 19시가 조금 지나고 있습니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고 어둠이 살금살금 찾아오니 혼자서 진행은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185km 지점인데 여기서 숙소를 정하기에는 넘 시간이 이른 것 같고 일단은 화개장터 근방까지

가기로 하고 페달을 돌리니

순수한 국산이라 밥 시간이 지나니 눈알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입니다 ㅋㅋ

하동에서 밥 묵고 올 걸 후회가 빗속에 퍼붙기 시작합니다

하동에서 화개장터까지 20km 근처의 도로 구간 힘이 더네요

궁둥이가 아파 댄싱으로 열번정도 돌리고 5초간 쉬고를 계속 반복적으로

비오는 섬진강을 따라 혼자만의 페달을 돌리고 올라갑니다

 

빗물을 가르며 라이트 불빛 따라 저만치 두분의 라이더가 내려옵니다

아자씨 코스 이탈입니다

 큰 소리로 치니 스톱하네요

나처럼 흑룡마을 입구를 지나쳐 계속 하동읍으로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여차,저차 코스를 설명해주니 표식을 못 봐다면서 의아해 합니다

도로에 표식은 분명히 있는데 난 낮에도 못보고 지나가는데

지금은 깜깜하고 비도오니 잘 안보이는게 당연하겠죠 두분이서 작전을 다시 짜는 것 같은데

올라오면서 아이구 입구까지 인도해 주고 올 걸 ......

 

어렵사리 화개장터에 도착합니다 궁둥이도 고통을 하소연 하고 어차피 순위 경기도 아니고

또 일찍 완주해봐야 울산으로 향하는 차는 일요일 17시가 되어야 출발할 것 같고

비 오는 야밤에 혼자서 진행하기도 무리인 것 같고 또 자야하는 변명이 없나 ㅋㅋㅋ

210km 지점 화개장터에서 하루 숙박을 결정하고 친절한 여관할머니 한테 세탁기도 돌리고

추리닝도 빌려서 입고 식당으로 밥 먹어로 가니 9시30분 입니다

삼겹살 2인분,밥 두그릇,소주한병,맥주한병 시켜서 먹어니

 

쏟아지는 빗속에 외로움만 어둠에 묻혀 심장을 파고들고

한잔술에 외로움을 타서 마시니

그리움의 추억들이 화개장터에 부활하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랠리를 즐겨보자는 취지는 어느덧 쌍계사 골짜기에 숨을 거두고

외로움만 어둠속에 내리니

많은것을 생각게 하는 시간들이 빗줄기 따라 내리는 것 같네요

이제는 외로움은 강풍불덧시 몰려와 자리를 끝내고

이른 시간에 잠을 청해 보지만 11시간 좀 넘은 시간에 담배연기를 그리면 꿈나라로 ~~~

 

아침 5시20분에 기상을 하고 체인에 기름 좀 뿌리고

식당을 찾아 밥 두 그릇 비우고 한재로 출발하는 시간이 6시가 가까워 오네요

한재 도로업힐은 빡세지만 간밤의 휴식으로 별 무리 없이 잘 돌아갑니다

평소에 나의 지론대로 끌차는 없다는 것을 되새기며

새벽을 가르니 궁둥이도 좀 까탈을 안 부리는 것 같고

알싸한 새벽의 공기가 상괘함을 느끼게 하네요

 

고개를 더할수록 한분,한분 보임이다

완주의 첫째 조건은 정신력 두번째 조건은 체력인 것 같습니다

밤부터 내린 비를 홀딱 덮어서고

콘크리트 바닥만 보고 끌고,또 끌고

한 고개를 점령하고 칠흑 같은 내리막에 서는 추위와 싸워서 조금씩 조금씩 거리를 더하며

완주한 불굴의 용사들이 날이 밝아 또 긴 고개를 끌고서 나아갑니다

 

뽀송뽀송한 몸 상태로 지나가니 왠지 미안함이 ……

아~~ 진정한 영웅은 이분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재고개도 역시 녹녹하지 않습니다

아스팔트로 지나 임도로 올라가니 더욱더 까탈을 부리네요

 다시금 이어지는 엉덩이의 고통 ~~~

한재를 지나 국사봉 봉우리와 싱글도 만만치가 않네요

여기서는 넘 미끄러워 끌차를 몇 군데 허용해야만 했습니다

임도를 지나 싱글로 한참 끌고 올라가는데 앞서가는 분 혼자서 욕을 욕을 해가며 올라갑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까탈을 부린 국사봉도 끝나니 궁둥이의 통증이 극에 달한 것 같네요

이때부터 끝날 때까지는 거의 댄싱으로 마무리를 지어봅니다

 

구봉산,용계산 임도는 따듯한 남도의 임도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허리를 휘감고 시내를 내려다 보면서 이어지는 임도 풍경이 넘 멋지네요

순천이 자랑하는 강가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도착이 가까워 지니 어느덧 300랠리도 끝이 나는가 봅니다 운영진들의 박수 속에 골인하였지만 왠지 모르는 쓸쓸함이 운동장을 깃들고 있네요

 

차량지원해준 명걸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드림라이더와의 틈 속에 끼워 순천의 어느 횟집에서 저녁을 염치불구하고 넘 맛있게 먹어 습니다 팔도사나이들이 모인 드림라이더 그분들의 자전거 열정을 현장에서 보는 것 같아 흐믓합니다 ~~

응원 보내준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틈틈히 문자 날려준 경미 고마워

 

485번 33시간 50분 ~~

 

멋진랠리를 주최하신 운영진들 고생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넘 고맙습니다

 

울산솔개엠티비 김경원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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