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왈바랠리를 가신분들은 아실것이다. 태기산 계곡 내려갈때를 기억할것이다.
그때에 비유하자면 태기산 계곡은 그래도 길이라도 보이지만,
여기 어래산 계곡은 길이 없다. 그냥 바위밟고 계곡물 밟고 내려가야 한다.
(태기산 계곡 보다 더 힘들었다. 낮에도 이리 힘든데 만약 밤이었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힘겹게 밟고 내려가느라 왼쪽무릎에 신호가 온다. 무릎이 아파온다..
어래산 올라올때보다 더 힘들다. 내려가는게 너무 힘들다. 중간중간 쉽지 않은길이 없다.
계곡을 이리건너보고 저리건너보고 이산을 이리 올라타보고, 저리 올라타보고
그냥 계곡 따라서 내려가다보니,, 지금 계곡 보다 더 큰 계곡과 만나는 합류지점이 보인다. 흐흐흐~~
만세~~ 다 왔다..
물속으로 잔차 둘러메고 반대편으로 넘어왔다..
▼
배고프다. 전투식량에, 사골우거지된장국에 3분짜장을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웃통벗고 수영도 하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젠 9명이 한팀이 된것 같다. 아무도 먼저 갈생각을 안하고, 서로 말은 안했지만
서로 같이 완주하고 싶었던 마음이었을것 같다. (나만 그런가? ^^)
[14:30] 고치령을 향하여~
점심도 먹고 룰루랄라~~ (또 즐거워진다. 백두대산 15km는 생각도 안하고 ㅋㅋㅋ)
고치령으로 우회전 하려고 하니 홀릭님과 공익님을 만났다.
우리 9명이 처음이란다. 공식적인 팀으로는 말이다.
(오이 주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천안팀 4분은 어래산 주능선을 찾지못하고 우려했던데로 바로 계곡으로 떨어지셨다.
그래서 고생은 하셨지만 탈락처리 하셨다고 한다. 그 능선 찾기 정말 어려웠다.
[15:20] 고치령 정상,,
정상까지 열심히 업힐했다.
관광객들이 박수로 환영을 해주신다.
관광객 한테 사진도 부탁하고 넘흐 넘흐 즐겁다..
고치령에서 마구령까지 8km 라고 적혀있다..
드디어 백두대간길에 접어 들었다..
끌바로 올라간다. 힘은들지만 대간길이 워낙 좋아서 어래산 만큼은 힘들지 않다.
8~900고지 까지 끌고 올라간후로는 그야말로 비단길 계속 업다운이다.
열심히 달렸다. 마구령까지 7.5km,,,
조금만 싱글길을 달리다보면 7.0km,,
약간만 끌고 다운하면 또 6.5km
마구마구 달리다 보니 6.0km
멜바,끌바 하고 조금만 내려가면 5.5km
괴성을 지르면 다운하고 나면 5.0km
여긴 비단길이야~ 달려달려~~ 4.5km
계속 달릴순 없잖아 끌어,메~~ 4.0km
마구령이 4.0km 가 남았다는 표지판을 보고
계속 가다가 고치령에서 처음으로 휴식, 약 한시간 10분가량 경과
참 열심히 달렸다. 솔직히 백두대간길을 비단길이라고 부를만큼 어래산 구간이 힘들었다. ㅋㅋ
둘러앉아 쉬는데 신바람님이 닉네임이라도 알고 같이 움직이자는 제안에
서로의 닉네임을 말하면서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ㅋㅋㅋ
부천에서 오신 신바람님 (본의 아니게 리더가 되심 ㅋㅋ)
태백에서 오신 산비탈님
일산에서 오신 장고님
시흥에서 오신 뽈록이님
시흥에서 오신 왕수리님
시흥에서 오신 엄군님
시흥에서 오신 아이돌님
안양에서 오신 상상님
서울에서 온 초강대국 ㅋㅋ
자 조금만 힘을 내면 마구령입니다. 힘내봅시다.
휴식시간을 가지고 1000m 고지까지 힘겨운 끌바,업힐,,,
고지 정상에 표지판에 마구령까지 2.0km,,,
여기서 부터 마구령까지는 남한산성 싱글다운이 부럽지 않을 아주 아주 멋진 싱글 다운힐이 펼쳐진다. 괴성을 지르면서 미치도록 질주 했다. 아 너무너무 좋아.. 아싸~~
[18:00] 마구령 정상에서 늦은목이로 출발,,,,
마구령에 도착했다..
홀릭님과 공익님이 계신다..
비가 올것 같다고한다. 아랫지방은 폭우수준이라고 한다.
비 대책을 하고 가라는 말에 배낭카바씌우고 우비는 꺼내기 쉬운곳으로 옮겨 놓는다.
이제 늦은목이까지 5.9km 남았다... 여기까지 온길로 보면 아주 쉬울것이라고 생각하고 1000m 고지를 향해 끌바를 시작한다.
이 봉우리 장난이 아니다.. 끌고 가기가 버겁고, 돌,암벽이 많아서 메고 간다.
아니 이놈의 봉우리도 만만치가 않네? 역시 대간길이다... 흑흑,,
정상도 못가서 우리들은 중간에 몇번을 쉰다. 왜이리 힘든거야...
신바람님 왈~ "작년보다 더 힘들어 ㅠ.ㅠ"
같이간 9명이 그나마 체력도 되고, 라이딩 경력도 많아서 그런지, 척척 잘 맞아 돌아가는것 같다.
1000고지 올라선이후로 날씨가 어두워지는 7시경이 넘어가니 미칠듯이 달려간다.
하여튼 짐승들이다 ㅋㅋㅋ
쉬지않고 달린다. 장고님은 체력이 안된다고 먼저가라고 해서 앞에 6명을 보내고,
싱글길에 익숙치 않은 상상님을 뫼시고 열심히 달렸다.
아무리 달려도 이놈의 짐승6명은 보이질 않는다 ㅋㅋㅋ
열라 쐈다.. 그랬더니 꼬리가 보인다..
아마도 날씨가 어두워 지기전에 가려고 달렸나 보다, 3GO MTB 분중에 한분이 라이트를
분실하셔서 열심히 더 달렸던것 같다..
갈곶산 정상에서 헬맷라이트를 달았다. 이때가 7시 40분경인가 그랬을 것이다..
헬맷의 끈이 헐렁거려서 라이트가 계속 밑으로 내려온다.
앞사람들 따라갈수가 없다.. 그래서 머리를 쳐들고 천천히 내려왔다.
늦은목이에 도착하니 3GO MTB분들이 보인다. 먼저 보내고 상상님 기다리다가 상상님과 같이 출발,,
늦은목이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가까운줄 알았더니 거기도 1km 정도의 돌,자갈 싱글길,,
이것도 쉽지 않네,,,? ㅋㅋㅋㅋ
등산로 입구부터 오전리까지 열심히 콘크리트 다운힐,,
신난다..ㅋㅋㅋ
[20:40] 숙영지 도착부터 아침 출발까지,,,
국도를 만나서 조금 오르니 오전약수 숙영지가 나왔다.
텐트도 없어서 침낭만 준비한 상상님과 나는 운영팀에게 텐트가 없어서 그러니
요 앞에 버스정류소에서 비를 피한채 비박을 하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해서
버스정류소에 자리를 깔고 고기부터 굽기 시작,,
▼
전날 아이스박스에 얼음얼린것과 상상님 형수님께서 준비해주신 목살 두근 ㅋㅋ
삼겹살에 소주,, 천국이 따로 없었다... ㅋㅋㅋ
버스 정류소 옆에 슈퍼가 있는데 그 옆에 보니 비를 피할데가 있어보여서
슈퍼 할머니한테 요기에서 잠좀 잘께요,, 부탁좀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하셔서
그곳에 자리를 펴고 잘수 있었습니다.
신바람님과 장고님도 그곳 평상에 텐트를 치고 아주 편안하게 비도 안맞고
주무셨습니다 ㅋㅋㅋ
▼
목살과 소주,,, 소주가 모자랐다. 이때 우리의 지원조 검은별이 서울에서 지원을 왔다. 참가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안되서 아쉬움에 지원을 왔대나 뭐래나 ㅋㅋ
어쨌든 고마웠다.
검은별이 사온 소주 댓병을 또 먹기 시작한다.
신바람님도 오셔서 소주도 드시고 고기도 드시고,
상상님은 저쪽에서 주무시고, 나도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비는 내리고
갑자기 글을 쓰다 이런 생각이 든다..
개그콘서트를 간만에 봤더니 할매가 뿔났다 코너가 있는데 진짜 웃기더라,,,
할머니가 하는말중에 웃긴 멘트가 있어서 적어본다...
이게 자전거 타는 길이에요? 아니에요?
그럼 타고가야 되요? 메고 가야 되요?
근데 우린 메고 끌고 갔어요,, 그럼 잘못된거에요? 잘된거에요?
그럼 맞아야 되요~ 안맞아야 되요? ㅋㅋㅋㅋ
아침 5시 반경에 빗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신바람님과 장고님도 텐트에 계시는것 같고, 상상님도 누워 계시고,,,
아침에 브리핑 있다고 했는데, 슬슬 일어나야 겠다..
일어나서 꽁치통조림, 참치통조림에 라면으로 라면국을 해먹고,
전투식량으로 밥을 먹으니 아주아주 개운했다.. ㅎㅎ
[07:00] 박달령으로 출발~
어제 엄청난 비로 인하여 내리계곡을 들어갈수가 없다는 판단하에
운영팀에서 내리계곡 코스만 생략하기로 결정!!
▼ 출발~~
어제와 마찬가지로 9명이 설렁설렁 주실령으로 업힐하다가
백두대간 박달령쪽으로 임도 진입,, 끈질긴 업힐에 지쳐갈즈음에,,
박달령 정상 도착,,
▼ 뒷줄 왼쪽부터 장고님, 상상님, 초강대국, 왕수리님
앞줄 좌측부터 산비탈님, 엄군님, 신바람님, 아이돌님, 뽈록이님
정자에 모여서 이젠 임도만 내려가면 힘든길은 없다는 안도감에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다시 출발~
다운을 다하니 또 88번 국도와 만난다...
이곳에서 원골재를 업힐하기 위해 출발~~
가다가 보니 내리천에 물이 장난아니게 불어있다.
신바람님이 여기로 들어가야 하는데 물이 불어서 코스를 취소했다는 얘기를 하신다.
9명은 이구동성으로 보트타고 가면 재밌을것 같다고 한다.. ㅋㅋㅋㅋ
그런데 집에와서 보니 여기가 아니라 원골재 정상부근에서 좌측임도로 진입을 하는게 맞는길인것 같다.
어쨌든 이제는 임도건 도로건 업힐은 힘들어 죽겠다.. 원골재 업힐도 그렇게 쉬운길이 아니다 ㅋㅋㅋ
즐겁게 다운힐을 하니 어느새 외룡교까지 왔다..
이젠 수라리재로 업힐하면 끝난다. 수라리재 바로 아래 삿갓봉이 종착점이다..
6km 남았다.. 다 아스팔트길이다.. 신난다...ㅎㅎ
마지막 300m 전에 9명이 모여서 신나게 떠들다가..
천천히 올라갔더니 모두들 환영해 주는데 기쁘기 그지없다..
랠리는 이런맛에 하는게 아닌가?
9명이 즐거운 번개를 다녀온 기분이다. 짧지않은시간 너무 황홀하게 즐겁게 라이딩 한것 같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경품추첨,,, 완주자 14명에게 모두 경품이 돌아가는 행운이 ~~~ ㅋㅋㅋ
친절하신 홀릭님 지원조 한분까지도 경품을 챙겨주신다.. 고마우신 홀릭님,,,
제1회 완주메달, 제2회는 부상당해서 못가고, 제3회 완주 메달을 받았다 ㅎㅎㅎ
▼ 제3회 왈바랠리 완주자
뒷줄 왼쪽부터 땀뻘뻘님, 설까치님, 산비탈님, 초강대국, 상상님, 장고님, 헤르메스님, 몬타나님, 산돌쇠님
앞줄 왼쪽부터 왕수리님, 아이돌님, 뽈록이님, 엄군님, 신바람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거 치느라 일요일 집에 도착해서 마누라한테 욕들으면서 열심히 타자치고 있습니다.
읽으신 기념으로 댓글 한마디 달아주는 센스!!!
덧말)
제3회 왈바랠리 기획부터, 운영까지 고생하신 바이크홀릭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바이크홀릭님을 도와주신 운영팀 4~5분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완주하신 14명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제3회 왈바랠리를 빛내주신 40여명의 참가자를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아주아주 즐거운 한여름의 추억이었습니다...
덧말2) 근데 와-일-드-바-이-크,,, 조그마한 종이딱지는 왜 주신거에요? ㅋㅋㅋ
너무 조그마해서 보관하기 너무 힘들었어요,,ㅎㅎ
제1회때 처럼 큼지막한거 주세요,,
덧말3) 사진에 닉네임을 다 못달았는데 달아주시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덧말4) 아참,, 사진은 보고픈님, 이두령님, 검은별님, 장고님, 위윌락규님 등의 사진을 마구 마구 퍼왔습니다. 문제있으면 삭제하겠습니다.
▼ 요즘 이렇게 살다가 XC타니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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