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태조산~성거산 싱글라이딩 번개를 쳤다가 개인사정으로 급하게 번개를 폭파했습니다.
그 전주쯤에 저는 미리 다녀왔구요.
혹시라도 따로 가보실 분들은 지도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진은 클릭하시면 엄청 커집니다. 코스를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좌측 하단 태조산 공원에서부터 코스를 시작합니다. 태조산~성거산까지는 100% 싱글코스입니다.
마지막 성거산 정상 오르는 구간에 극강의 묻지마를 1시간 해야하는것만 뺴면 모두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싱글코스죠.
태조산에서 30분 지고 올라가면 산 능선에 접어들고 이때부터 100% 환상의 싱글 코스가 펼쳐집니다.
코스 좋지유?
왈바인들이여~ 꽃길만 타시라~~~
계속 이런 꽃길이 성거산까지 주우욱 펼쳐집니다.
살짝 오르막 내리막 있지만 힘만 좋으면 오르막도 99% 탈 수 있습니다.
인적도 거의 없는 싱글 코스이긴 하지만, 평일 기준이지 주말에는 가본적이 없어서.....
아마 주말에는 등산객과의 마찰이 좀 있을듯 합니다.
사람 2명이 딱 서로 교차해가는 폭의 싱글길이거든요.
산에 피는 철쭉은 색깔도 왜 이리 고운지 모르겠습니다.
성거산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행복끝! 고생시작! 입니다.
지고 올라가야죠 뭐. 우리 잔차인의 숙명 아니겠습니까?
뭐 까짓거 뭐 지고 가지 뭐~~ 하고 무려 29키로에 육박하는 자전거로 노역을 시작합니다.
선캄브리아기에 형성되었든 말든 상관없고, 그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란다.....제발...복병이 없기를.
하지만 이런 기대는 늘 물거품으로 끝납니다.
저 빡세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면........
점점 더 빡센 마사토 구간입니다.
사진상으로 보기에는 경사가 잘 파악이 안되는군요.
자전거를 밀고 올라기기는 커녕 그냥 걸어올라가도 발이 미끄러져 올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경치구경은 해줘야지.
경사가 너무 급경사라 일반 XC 하드테일을 갖고 와도 좀 고생스러운 코스네요.
자전거가 무거우니 한시간을 끌고 올라가는데도 힘만들고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성거산 정상....ㅜㅜ
정말 눈물나게 힘듭니다.
자전거 버리고 싶은 마음은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자전거를 버린다하여 딱히 집에 돌아갈 방법도 없고, 중간에 탈출할 구간도 이제 없습니다.
그냥 가야할뿐......
베터리는 이미 계단구간부터 사망하여 삶의 무게만 가중해주고 있으니...이 무슨 개고생인가...
하여간 이리하여 4시간 30분간의 싱글 라이딩이 끝나고, 임도를 타고 내려와 성거읍에서 천안으로 다시 로드이동을 30분정도 하게됩니다.
자전거 업고 메고 하지 않는 정말 100% 탈 수 있는 싱글 어디 없나요?
정말 징그럽습니다. 숫제 20kg 쌀푸데를 지고 다니지..이건 뭐.
아무튼, 끝내주게 환상적인 싱글이었으나 막판에 매우 고통스러운 묻지마였던
나름 희노애락이 녹아든 인생을 닮은 잔차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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