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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 대회 - 전모를 밝힌다.

........1999.11.08 23:39조회 수 1039추천 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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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7일 대구 봉무 레포츠 공원에서 벌어진 팔공산 MTB
대회에는 wildbike에서 bikeholic님, 빠이어님, 김성민님, 그리고
저 클리프, 이렇게 네사람이 출전해서 모두 완주하는 탁월한 성적과
75%의 성공 확률의 경품 당첨을 이루어냈습니다.
대회는 6Km의 코스를 2번 타는 총 12Km의 코스였습니다.

1999년 11월 6일

20:00
퇴근과 동시에 wildbike home을 확인했다. 음- 새벽 4:00 출발이라...
일찍 먹고, 잔차 닦고, 자야겠군. 잔차 반짝반짝 닦고, 압구정 그 라면을
생각하며 라면을 끓여먹고 나니 22:30. 세개의 alarm으로 중무장을
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첫번째 무기 꽥꽥거리는 오리 소리를 내는
탁상 시계. 두번째 무기는 핸드폰 알람. 세번째 무기는 침대밑에 숨겨둔
탁상 시계. 5분 간격으로 설정해 놓았으니 틀림없겠지-Z-z-z-zzzzz

1999년 11월 7일

03:00
꽥꽥거리는 오리 소리. 사정없이 껐다. 조금 있으면 또 한놈이 울릴테니
더 자도 된다, 하하하.

03:05
핸드폰이 울린다. 삐리리리이이이잉~~~ 아직 한놈이 더 남았다...

03:08
아--- 한놈이 더 삑삑거리기 전에 그냥 일어나자. 스트레스만 더
받는다. 발딱 일어나 앉았다. 야간 바이크때는 집에 들어오는 시간
인데, 음~. 머리는 어제 밤 미리 빨아뒀기 때문에 편하군...

03:20
삐리링~~~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용?"
"(홀릭) 엥~ 일어나 계셨어요?"
"당연하지요."
(홀릭) 여기 성민님 오피스텔인데 이리로 오시죠?"
"50분까지 갑지요."
옷 챙겨입고, 장비 챙기고, 마지막으로 잔차 점검. 완벽!

03:35
현관 출발. 아내의 따뜻한 격려. "조심하고 잘 타구 와..."
(저희 집사람 정말 착합니다. 제가 만약 입장이 바뀌어서 아내가
된다면 일요일 새벽에 자전거들고 나가면 아예 배낭꺼정 챙겨
줄겁니다. 아예 나가 살라고. 하지만, 저의 아내 정말 착합니다.
고맙습니다. 제 집사람, wildbike에 들어와서 재미있다고 자주
글들을 읽어 봅니다. 어떤 때는 번개 소식을 먼저 알려줍니다.
회사로. "오늘 몇시에 어디서 번개있데..." 정말 좋은 아내입니다.)
아침 바람이 그래도 차갑군. 안개도 약간 끼고.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운동회 말고 *대회* 라는 것을 참가한다. 약간의 설레임과
긴장. 수서역 저편으로 잔차로 뺑뺑이 도는 홀릭님을 발견. 곧이어
오피스텔 옆 편의점 앞에서 김성민님 발견. 빠이어 님과의 잠실
접선을 위해 잠실로 이동.

04:18
잠실 선착장 안착. 빠이어님 그 새벽에도 역시 스탠딩 연습 중. 아~~
빠이어 스텐더 -> 촛대???
경부 고속도로로 입장, 거의 전구간 시계 50m의 안개가 이어짐.
대충 기억에 안개속의 유령 이야기, 자전거 닦는 아주 좋은 신소재(?)
이야기, 대회 이야기, 초보맨 님의 문자 메시지 이야기로 대구에
도착했다. 이때가 아침 8:40. 대회 참가자들로 보이는 한 떼를 발견하고
U턴, 무사히 봉무 레포츠 공원에 도착. 다음에 여기 찾을때는 물어볼때
*팔공산 갓바위* 를 찾는 것이 훨씬 빠를 것 같다. 봉무 어쩌고 하니까
톨 매표소 직원도 모름.

08:50
경찰의 안내로 당당히 대회장으로 진입했다. 벌써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았고, 상급자의 출발을 알리는 듯한 신호탄 소리. 관중들의 환호
성소리가 안개속으로 들려왔다. 잠시 긴장. "아, 정말 대회장에 왔구나"
번호판 발급. 홀릭님 1235, 성민님 1236, 빠이어님 1237, 클리프 1440.
"나, 1등 아님 4등 아님 40등 인가 봐요..."
"(성민님) 아 높게도 잡으시누만요. 14등 아님 40등이지..."
근처에서 아침으로 국밥을 가볍게 먹고 복귀. 10:10.
베테랑부는 10:30 출발이라 식욕이 땡기지가 않았다.
짐을 풀고, 바람 빵빵 넣고, 긴장도 되고 해서 담배를 한대 딱 입에
물었는데, 홀릭님 왈,
"우~와 대단하다. 시합 30분도 안남았는데 담배를 피우다니..."
"컥~ (진작에 말쌈을 하시잖코. 그래도 오기로 끝까지 다 피움.)"
저단으로 놓고 뺑뺑이를 돌며 다리를 풀려고 하는데 안내 방송.
"시니어 1부, 베테랑부, ... 참가 선수는 지금 대회장으로 ..."
운전면허 시험때도 이렇게 떨리진 않았는데...

10:30
대회장에 모였는데 다시 안내 방송.
"상급자가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어 50분 지연..." 잘됐다고 생각했다.
몸도 풀고, 마음도 풀고... 뺑뺑이를 돌고, 화장실에서 필요없는것들
다 버리고 그렇게 초조한 시간이 갔다.

11:20
번호순으로 출발선에 정렬시작. 앞에 시니어 1부가 서고, 그 뒤에
베테랑부. 나는 1440번이라 베테랑의 40번째 선수. 뒤로 6명의 선수.
마스타부랑 몽땅해서 130명 정도가 되는 것 같았다.
"출발 10초전, 5초전, 4, 3, 2, 1, 추-울-바-알!!!!!!!"
출발과 동시에 미친듯이 쏘는 인간들.
"흥, 역시 홀릭님의 이야기대로군. 시작부터 마구 쏘다가 금방 진이
빠져 빌빌대기 시작한다고 하더니..."

시합후 다시 재정립한 결론인데, 시합의 출발시에 keep in mind 해야
할 두가지가 있었다.
첫째, 무조건 (가능한 한 ^^) 앞으로 삐집고 나갈 것.
둘째, 시작과 동시에 총알처럼 튀어 나가서 군중으로부터 이탈할 것.
이렇게 해서 다른 선수들과의 사이 간격을 벌려 놓으면 자기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며 탈 수 있어 많은 이점이 있을 듯 하다. 첫 한바퀴에서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여러번 잼이 되는 일이 발생,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힘이 들었다.

난 약간은 마일드하게 출발했다. 쳐지지만 않을 정도로. 출발지점 얼마
안가서 사고 발생. 엉켜서 넘어진 다수의 사람들이 보였다. 여기서도
많이 제꼈다.
코스는 오르막은 거의 등산 수준. 처음 두개의 오르막을 낑낑대며
오르고나니 거의 기진맥진. 다운힐은 약간 위험. 하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았으며, 돌 같은 것은 많이 없는 코스 였음. 하여튼 사람들 사이에 잼
이 되는 관계로 자주 멈춰서는 일 발생. 호수를 끼고 도는 off-road에서
몇명 추월. 적어도 앞 사람과 왠만한 거리 차이가 나는 위치 확보.
두번째 바퀴를 도는 지점에 나의 응원군 발견. 우~와 반가워라.
한손을 가볍게 들어 아무 이상없음을 확인 시킴. 일부 응원군 중
내가 힘이 많이 남은 줄로 착각한 사람이 있는 것 같음. "더 달려!!!!"
두번째 바퀴는 앞쪽 간격이 유지되어 훨씬 편하게 라이딩을 했음.
거의 마지막 모글같은 코스에서 슬립 발생, 왼무릎 까짐. 하지만
아파할 겨를이 없었음.이때부터 거의 필사적으로 밟음. 저기 결승선이
보임. 아~~~~~~~ 다----왔----다.
우와~ 골인하고 피우는 담배맛 죽인닷!~
어, 이상하다... 조금 전까지는 무지 힘들었는데, 막상 들어오고 나니까
힘이 좀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듬. 조금만 더 쓸걸...
아,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고 완주했다. 목표 달성은 했다.
cateye를 보니 1시간 6분 경과를 가리키고 있었다.

성민님 다친 팔 때문에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세사람에게 코스를 간
단히 소개해 주었다. 등산 오르막, 나머지 평이함. 앞으로 줄을 잘서서
처음에 쏠것. 산에서는 거의 추월 어려움 등등. (근데 왜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 속았다 * 라고 표현을 했을까용???)
이제 시니어 2부 순서가 왔다.

12:15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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