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시작한 번개, 늦게 끝난 하루였습니다.
어제의 야간작업의 여파로 뒤늦게 출발한 저는 아무래도 시간을 맞추기 힘들것 같아 하니비코스가 끝나는 무속연구원에서 다른 분들과 조우하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 아무도 없어서 홀릭님과 통화,
일행은 벌써 이곳을 통과 했고 홀릭님은 이제 막 코스에 올라섰다는 내용이었죠. 그래서 중간에서 만나기로 하고 하니비를 꺼꾸로 타기 20여분여, 느닷없이 전방시야 2미터, 뻘개진 얼굴, 흩날리는 침을 뒤로하며 홀릭님이 나타났습니다(홀릭님은 자칭 짐승의 모습이라더군요). 하기사 맨정신으로 어떻게 하니비를 20분만에 탈 수 있겠습니까...
각설하고, 홀릭님과 둘이 하니비를 내려서 풀몬티를 타다가 마침내 정상에서 일행과 조우했습니다.(구로동팀 여러분과 명진님, 클리프님, 재선님, 영호님, 스티브)
잠깐 쉬고 풀몬티를 내려서서 트레키님, 콜진님과 만나기위해, 그리고 주린 순대를 채우기 위해 예의 보리쌈밥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디 한번 먹어봐라 하고 나오는 반찬과 밥을 게걸스럽게 해치우고 동동주도 몇동이 해치우고, 산성역으로 다들 가자는걸 박박우겨서 구로동팀과 재선님을 보내고, 풀몬티를 거꾸로 타기 시작했습니다.
방금 먹은 밥알이 뎀빈다는 여러분을 뒤로한 채 호언장담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짐승의 모습으로 쏴댔습니다. 그러다 오바해서 결국 끄트머리로 정상에 도착, 꽤나 삼삼한 다운힐을 시작했습니다. 짧긴 하지만 예상대로 좋더군요. 길이 꽤나 울퉁불퉁해 새로 장착한 샥을 테스트하기도 좋았습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콜진님은 여기내려오시다 사랑스런 액세서리 하나 잡아먹으셨구요...
(당시엔 생각 못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박박 우겨 간길이라 콜진님이 부두인형하나 만들어 마빡에다 제이름 써놓고, 바늘로 사정없이 찌르고 계신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그렇게, 타고 강동구청에 도착하니 대략 시간반정도 걸린것 같더군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파파이스에서 따끈한 핫초코와 감자튀김 먹고 헤어지려는 찰라, 홀릭님과 눈이 맞은 저는 스타 한겜을 때리고 9시경에 헤어졌습니다. 내린 비때문에 혼자 절철타러 가시는 홀릭님 뒷모습이 좀 안되었었습니다.
늦는바람에 좀 아쉽긴 했지만, 만사제쳐놓고 모철럼 좋은날씨(비교적)에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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