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주 wrote:
>드디어 출발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를 못했지만 그래도 즐겁다.
>이번이 처녀 출전이니 무리는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달리는 것을 즐기다보니 .............)
>집사람에게는 생일 선물로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여 주리라고
>다짐을 했다. (대회날이 나의 사랑하는 아내의 31번째 생일이었으므로)
>대회장에 도착을하니 최상무님 내외분만 도착을 하고 다른 분들은 아직
>도착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조금 있자 다른 모든 분들이 도착을 했다. 너무나 반갑다.
>홀릭님은 도착을 하자마자 중급자들 시합이 시행이 되어서 불야불야
>준비를 하고 달려 나가신다........열심히 달리셔서 좋은 성적을 올리시기를.....
>출발 신호가 나자 많은 사람들이 페달을 있는힘껏 밟으면서 달려 나간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도 잠시후면 저렇게 많은 사람들과
>경쟁을 하면서 잔차를 타야하는 구나 하고 생각을 하니 장난이 아닌것을
>알수가 있었다.(다른때는 다만 즐기기 위해서 잔차를 탔기 때문에 ......)
>홀릭님은 좋은 성적으로 (중급자 시니어 2에서 7위로 골인) 들어 오셨다.
>그러나 얼굴을 보니 이거 심상치가 않았다. 홀릭님의 얼굴이 저토록
>힘들게 보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코스가 어느정도냐고 물으니, 메고 가야하는 곳도 있다고 하시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고 간다는 것이다. 아~~ 이거 이러다가
>완주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약간의 걱정이 된다.........완주를 하지 못하고
>포기를 한다면 우리의 가족들 볼 면목이 없다. 특히, 나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초보맨님도 들어오셨다. 10위권의 좋은 성적으로 말이다.
>드디어 , 초급자 베테랑과 시니어1 이 달릴 차례가 되었다. 번호를 부르면
>출발선에 가서 서야 하는데, 나는 1466번으로 앞에 65명이나 서 있어서 뒷쪽에
>서야만 했다. 드디어 , 출발 카운트 다운을 한다. 5분전,,,,,,3분전,,,
>1분전,,,,,,30초전,,,,,10초전,,,,,5,4,3,2,1, 출발....................
>달린다. 모두가 힘차게 달리기 시작을 한다. 나도 달린다. 열심히 달린다.
>오로지 보이는 것은 양옆으로 달리고 있는 잔차다............
>정신이 없다. 서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페달을 굴린다...
>업힐이 시작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달리다 보니, 속도가 나지를 않는다.
>조금 조급해진다. 벌써 선두와의 거리가 상당히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
>열심히 페달을 구를 뿐이다.
>옆에는 클리프님도 보이고 미루님, ok911님, 막내(시니어 1) 라는 분도 보인다.
>즐겁다. 힘은 들지만 마음만은 즐겁다. 이렇게 서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서
>달릴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업힐을 지나니까 이제는 가파른 업힐이 기다리고 있다. 앞에서 잔차를 끌고 간다.
>하는수 없다. 나도 잔차를 끌고 간다.(이럴줄 알았으면 , 등산을 열심히 할것을 ..)
>계속 끌고 간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또 끌고 간다. 힘이 들고 숨이 점점 거칠어진다.
>우리 왈바 식구들이 앞뒤로 같이 간다. 아는 얼굴들이 있어서 외롭지는 않다.
>이제 등산은 끝이 났다. 드디어 잔차로 달린다... 이제야 정말로 신이 난다.
>소리를 질러보자. " 야호! 신난다. 와~~~~~. 달리자......." 하지만 그래도 힘은 든다.
>앞에 5~6명의 사람들이 있다. 힘을 최대한으로 쓰자. 이곳에서 일단은 그 사람들을
>따라 잡았다..... 정말로 신이 난다.... 페달을 계속해서 굴렸다. 비교적 완만한
>얼힐인데도 이렇게 힘이 들다니........(언젠가는 흰머리 독수리와 같이 비상을
>할수 있으리라고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
>다운힐이 나타났다. 돌들이 잔차 바퀴에 튕겨서 날아간다. 이것이 맛이 아닐까!
>엄청나게 많은 땀을 흘리면서 타고 끌고 왔지만 , 바람을 전혀 느낄수가 없다.
>오로지 마음은 달려야 한다는 것 밖에는 없다.
>완만한 다운힐이 끝나자, 이제는 싱글다운힐이 기다리고 있다. 흙은 밀가루와도 같이
>뽀송뽀송하게 가루가 되어있다. 기분이 좋다. 그렇다고 감상에만 젖어 있으면 않된다.
>다시 달린다. 조금 위험하다. 미끄럽고 길이 좁고 코너가 급하게 꺽인다. 조심하자.
>얼마를 갔을까? 다시 업힐이 기다리고 있다. 중간까지는 올라갔지만 , 그 이후로는
>끌고 간다. 힘이 든다.(다른때 같았으면 잔차로 올라갈수 있는 곳이지만, 체력을 너무나
>써서 끌고 갈수 밖에 없다. 다들 끌고 간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면서 열심히 끌고 간다.)
>잔차로 갈 정도의 업힐이 나왔다. 이제 부터는 열심히 달리자. 달린다. 힘을 써서 달린다.
>다운힐과 업힐을 지나서 열심히 달린다. 저기 저곳에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있다.
>홀릭님이다. 반갑다. 어떻게 이곳 까지 올라왔을까. 걸어오면 상당히 먼곳인데.
>사진을 찍어주신다. 홀릭님왈 선두와 3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1등을 하기 위해서 이곳에 온것은 아니니까! 오로지 나의 체력을 시험하고, 나의 정신력
>시험하고, 끈기를 시험하기 위해서 왔지않은가.
>다시 힘이 나기 시작을 한다. 달린다. 달린다. 얼마를 달리니 개울이 하나 나타난다.
>상당히 맑은 물이다. 달려서 통과를 한다. 시원한 물이 엉덩이로 튀어오른다.
>이제 500미터 남았다. 달린다. 힘을 내어 달린다.
>드디어 1바퀴 돌았다. 많은 사람들이 시켜보고 있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도 보고
>있다.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오로지 달려야 한다는 마음뿐이다.
>다시 돌아서 약 2/3 지점에 와서 싱글 다운힐이 시작되는 곳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서
>옆으로 미끄러진다. 계속해서 미끄러진다. 다행이 넘어지지는 않고 섰다.
>이제는 싱글 다운힐이다. 이상하다. 종아리에서 쥐가난다. 힘을 너무나 과하게 썼나보다.
>이러면 않된다. 쥐가나서 경기를 포기 할수는 없다. 자존심이 상한다. 나의 체력이 이것
>밖에는 되지가 않다는 말인다. 옛날에 운동할때 배운 쥐를 푸는 방법을 이용하는 식으로
>주법으로 바꾸었다. 다행이 쥐는 가라앉고 있다. 최고의 고비는 넘긴샘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달리자.... 사람들이 보인다. 이제 나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긴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반겨준다.
>잠시 쉬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고 있느니까 , 클리프님, 미루님등등 여러분들이 완주를
>하고 들어왔다. 모두가 승자이다.... 우리들은 이긴것이다.
>
>글이 너무나 길어서 지루하지나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이거 별것도 아닌데 무슨 호들갑이야! " 하지만 이번에 참가를
>하신 모든 분들은 정말로 열심히 달렸고 이긴것입니다.
>
>저는 이번에 18위로 들어왔습니다. 무지무지 만족하고 있습니다. 중도에 포기를
>한 사람들고 엄청 많았거든요.
>
>앞뒤에 붙어야 할 이야기들은 번개때 해 드리지요.........
>
>잔차 즐겁게 탑시다..... 안전하게 타시고요...... 왈바 화이팅..팅...팅...
>
>죄송하지만 기록 시간이 얼마인지 궁금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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