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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이의 일기.

........2000.05.01 21:40조회 수 53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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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출전의 설레임으로 29일 오후에 출발 했읍니다.
가족들을 챙기려 과천에서 집으로 가는 88올림픽도로는 12시 30분인데도
공항에서 한남동 방향이 밀리고 있었지요.
사랑하는 와이프가 챙겨논 짐보따리를 트렁크에 싣고,
balance 350 파란 애마를 뒤 캐리어에 얹었읍니다.
잔차는 어제 저녁 wd40을 주요부위다 싶은 곳에 잔뜩 뿌려났지요.

오후 1시 47분 방화동을 출발 했읍니다.
88도로와 경부선을 포기하고, 남부순환도로를 걸쳐 시흥부터 1번국도를 택 했읍니다.
남부순환도로는 괜찮은듯 싶더니, 1번국도부터는 이내 막히더군요.
그래도 오산까지 1번국도를 달렸(기었)읍니다.
간간히 상계동에서 출발하는 biker님과 핸폰을 주고 받으며 금산으로 가는 길은 즐겨웠읍니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연락해보니
biker님은 10분전에 통과했다는군요.
중부선이 훨씬 안 막혔나 봅니다.
그동안의 친분으로 봐서 어디 휴게소쯤서 기다려 있을법도 한데....
내쳐 금산으로 달리는 모습이 무척도 금산이 그리운가 봅니다.

옥천톨게이트를 벗어나 왕복2차선의 금산으로 열심히 달렸읍니다.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행사장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8시정도?
이미 도착 했어야 할 biker님은 금산 다와서 헤메는 바람에 20분정도 늦게 도착했읍니다.
(홀릭님이 말씀하신 8차선도로는 어디에도 없더군요. 찰떡으로 믿은 덕택에 더욱 찾아오기 힘들었읍니다)
행사장은... 어둠에 젖고... 핸드폰은 "통화권이탈"...어디서 풍악소리는 들리는데....
너무 늦은 시각이여서 코스탐색은 포기하였읍니다.

biker님과 대전 숙소(장모님댁)로 향했읍니다
돼지갈비로 저녁을 해결하고... 피곤한 몸을 뉘였읍니다
행사장에서 뜯어 온 시합요강에 보니 상급자 이하 중급자들 코스길이가 1바퀴식 줄었네요
(얼마나 험하길레 상급자 코스길이를 줄였지? 걱정입니다.)

시합당일 6시30분.
대충 씻고, 대충 먹고, 부리나케 금산으로 달려갔읍니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행사장을 향하는 길에....
어? 가위잡이님.
( 이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내쳐 오신 것 같읍니다.
이런 미친분덜이 와이드바이크를 와이드바이크답게한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멋진 사람들..... )

본부석 뒤쪽에 미루님이 캠프를 차리셨네요.
홀릭님과 초보맨님은 보이질 않고(중급 시합중), 미루님, 고형주님...
그리고 지금도 이름을 제대로 기억 못하는 처음 보는 왈바선배님들......
그래도 클레인보고 ok911님은 알아 보겠더라고요.(인사를 나누었읍니다)
저희(zzart와 biker님의 식솔들)도 옆에 텐트를 쳤읍니다.

얼마후
홀릭님이 이상한 몰골로 골인을 했읍니다.
짧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코스가 심창치 않는가 보다하는 생각이 번뜩입니다.
biker님이 알고 있는 허리케인분들의 얘기를 들으니....
"왠만하면 들고 올라가고... 끌고 내려오라....."
생초보 겁주려는 심사가 틀림없읍니다

... 그래도 나는 간다...

9시 30분 초보 베테랑 출전준비입니다.
신청을 빨리한 관계로 1405번 앞줄에서 출발합니다.
"바이크메거진"인가하는 잡지에서 비디로를 들이대고 소감을 묻습니다.
주위에 온통 현란한 유니폼에 멋진 잔차를....
아! 살아 있음을 느낌니다

드디어 출발.
많은 잔차가 업힐부터 내쳐 달립니다.
초반 업힐에 약간의 다운힐 그리고 다시 업힐
요번 업힐에는 중간 이상부터 들고가는 사람들이 많읍니다
한참을 들고 끌고 오라가니 넓은 임도가 나옵니다.
거기부터 다시 업힐(약간의 경사도지만 조금전의 업힐에서 힘을빼서 그도 쉽지는 않네요)
업힐이 끝나자 작은돌들이 깔린 다운힐에 이여서 싱글의 다운힐.
초보 였지만 안내리고 내쳐 내려 갔읍니다.
정말 죽이는 기분입니다.
내려가는데 한쪽에 쓰러진 선수가 보입니다.
날라 꽂힌 모양입니다.(크게 다친것 갔던데... 어찌됐을까?)
다시 업힐이 이여지고, 중간에 미지군한 인삼차(인삼이 걸어 지나간 국물)가 갈증을 덜어 주네요.
다시 다운힐 중간에 홀릭님이 반겨주시고....
(그 정성 시합에 썼으면 1등 틀림없었을껄... 홀릭님은 왈박을 사랑합니다.)
개천을 통과하고..... 이어진 울퉁불퉁 off load...핸들이 떨립니다.
다시 출발점.
이제 한바퀴 남았읍니다.
출발점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예쁜 두딸이 손을 흔들어 응원을 보냅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읍니다.

또다시 아까처럼 끌고... 들고... 달리고...
두바퀴 완주를 했읍니다.
요번 다운힐중에도 쓰러진 선수를 보았네요.
나중에 들으니 어깨가 빠졌다는데....
...
....
.....

49등.
이렇게 늦게 들어오니 재미가 더욱 있읍니다
업힐에서는 부산분과 얘기를 주고 받으며 끌고 올라 왔지요.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 나온 아저씨들의 애환....

비록 49등이지만
그래도 아내는 저를 반겨 맞아 주었읍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는 눈물이 핑 돌뻔 했답니다)
어린 가연이 가은이는 꽂잎을 따서 뿌려주었읍니다.
1등이 부럽지 않읍니다(그들은 사랑하는 이의 꽃가루 축북을 받아 보지 못했을 겁니다)
해서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벌써 다음 시합이 기다려 지내요.
다음엔 더욱 나아 지겠지요?

대전에서 여독을 풀고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다가 지금 들어 왔읍니다.

시합에 같이 했던 왈박선배님들. 즐겁고 좋은 시간이였읍니다.

끝으로 큰딸 가연이의 그림일기를 소개합니다.

그림에는
땀흘려 잔차를 구르는 저의 모습과 응원하는 자신(가연)의 모습
그리고 이글거리는 태양을 멋지게 배치해 놓았네요.

**** ***** *****
제목 자전거 경주대회
우리 아빠가 자전거 경주대회를 했는데
일브러 다른 사람 엉덩이 보고오느라 49등을 했지만
내가 이해를 했다
**** ***** *****

다음에는 아빠엉덩일 다른사람들이 보게 해주마. zzart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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