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농담입니다. 현충일 벙개치면 오실거죠?
이번 벙개는 라이딩도 라이딩이고 한번 술한잔 하며 예기할 기회도 가져야할 것 같은데, 라이딩에 욕심내자니 차를 동원해야할 것 같고 그러자니 술자리가 푸근하지 못할 것 같고.... 목하 고민중입니다.
미루 wrote:
>지난 겨울 눈내리던 어느날...
>정보사 뒷산 번개를 마친후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결국은 대모산으로 이동 ...대모산 야간 라이딩을 한적이 있지요. 야간 라이딩시 라이트가 없으면 어떤 봉변을 당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채득한 저인지라 야간번개때에는 항상 빵빵하게 충전된 밧데리와 쌍라이트를 챙겼었는데... 그날은 원래 시작이 주간번개(점심때쯤 시작했지요)여서 라이트를 가지고 가지않았는데...설마 저녁때까지 라이딩하랴 생각했는데...
>망설이다가 결국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대모산을 라이딩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정말 주금이였습니다. 앞은 아무것도 보이지않지, 눈이 쌓인 바닥은 얼어붙었지.... 결국은 넘어져서 좌측 골반 뼈에 엄청난 부상(?)을 당하고 말았지요. 그 부상 때문에 두어달 고생했지요...ㅠ.ㅠ
>
>onbike님... 경희대 뒷산에서 느꼈을 그 카타르시스...삘이 팍팍 오는군요...^^
>하지만 밤에 라이트 없이 라이딩 하다가는 저처럼 짝궁둥이 되는수가 있습니다....-_-;;
>
>근데요...
>저두 수원가면 감자탕 얻어먹을수 있는건가요? 성인군자님께서 6월 6일 현충일은 수원서 놀라구 하명하셨는데....
>
>onbike wrote:
>>불현듯 수원을 둘만 누빈줄 알면 결코 가만 있지 않으실 왕창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때요?" 이미 얼추 취하신 왕창님의 목소리, 완존히 허를 찔리신 데다가 역습의 기회마져 여의치 않자 볼맨 소리를 하십니다. "술도 못먹게 차는 왜가져 왔댜!"
>>
>>부러움과 허탈함에 치를 떨면서 소주를 원샷하고 계실 왕창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저희들은 경희대 근처의 저희 집으로 이동, 잔차탈 준비를 갖춰 경희대로 향했습니다. 제가 잔차탈 준비를 갖춰나오는 와중에 제 색시는 집앞까지 나와 홀릭님에게 추근댔습니다.
>>
>>경희대에 홀릭님 차를 세우고 잔차를 내리니 10시 50분 정도. 으자쟈쟈쟈.... 제가 라이트가 없었던 관계로 홀릭님의 울트라 파워 슈퍼 테리픽 브라이트 라이트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제가 앞서고 홀릭님이 뒤에서 길을 비춰주셨죠. 제 몸과 잔차가 만들어내는 그림자 사이로 길을 가늠하면서 페달을 밟아댔습니다. 바로앞에있는 나무를 그림자땜에 보지 못하고 들어박을 뻔 하질 않나, 나무 둘 사이에 난 허공이 길인줄 알고 갔다가 까딱하면 잡목 덤불에 나동그라질 뻔 하질 않나....
>>
>>그래도 전 밤길의 묘한 흥분에 빠져, 거미줄이 입 속으로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입을 헤벌리고 침을 질질 흘렸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뒤에 오시던 홀릭님이 라이트를 꺼버리시는 바람에 저는 또다른 전율로 사지를 떨어야했습니다.
>>
>>땀이 흐를 틈을 주지않는 선선한 바람, 코와 목구멍에 까지 사정없이 밀려드는 아카시아 향기, 낮에는 평이하고 단조롭게까지 느껴지던, 그러나 지금은 갑자기 살아 꿈틀거리면서 초짜 야간라이더인 저를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굽이굽이 싱글 트랙, 코스 마지막에 드러나는 밤 호수, 전 왜 왈바 여러분들이 그렇게 야번에 목을 매시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았습니다.
>>
>>아, 그러나 문제는 이 길이 너무 짧다는 것. 제가 라이트가 없는 상황에서 천문대쪽 산을 더 타는 것은 무리겠다 싶어 홀릭님과 경희대 켐퍼스를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천문대쪽 산의 끝자락이 도서관 옆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데, 이번에는 홀릭님이 울트라 파워 슈퍼 켑숑 테리픽 브라이트한 라이트를 휘번득 거리며 앞장 서시고 제가 그 뒤를 뒤따르면서 이 병풍 중간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밑을 내려다보니 열람실에서 그시간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여럿 보이더군요. 그들이 창밖으로 우리를 봤다면 뭐라고 생각했을까? "청년이여 조국의 미래가 저기 있다!"그랬을까요? 별 미친눔들 다보겠네, 그랬겠죠. "그래, 우린 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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