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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릭님의 수원 기습 야간번개 *두번째 이야기*

........2000.05.24 21:31조회 수 400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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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수원을 둘만 누빈줄 알면 결코 가만 있지 않으실 왕창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때요?" 이미 얼추 취하신 왕창님의 목소리, 완존히 허를 찔리신 데다가 역습의 기회마져 여의치 않자 볼맨 소리를 하십니다. "술도 못먹게 차는 왜가져 왔댜!"

부러움과 허탈함에 치를 떨면서 소주를 원샷하고 계실 왕창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저희들은 경희대 근처의 저희 집으로 이동, 잔차탈 준비를 갖춰 경희대로 향했습니다. 제가 잔차탈 준비를 갖춰나오는 와중에 제 색시는 집앞까지 나와 홀릭님에게 추근댔습니다.

경희대에 홀릭님 차를 세우고 잔차를 내리니 10시 50분 정도. 으자쟈쟈쟈.... 제가 라이트가 없었던 관계로 홀릭님의 울트라 파워 슈퍼 테리픽 브라이트 라이트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제가 앞서고 홀릭님이 뒤에서 길을 비춰주셨죠. 제 몸과 잔차가 만들어내는 그림자 사이로 길을 가늠하면서 페달을 밟아댔습니다. 바로앞에있는 나무를 그림자땜에 보지 못하고 들어박을 뻔 하질 않나, 나무 둘 사이에 난 허공이 길인줄 알고 갔다가 까딱하면 잡목 덤불에 나동그라질 뻔 하질 않나....

그래도 전 밤길의 묘한 흥분에 빠져, 거미줄이 입 속으로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입을 헤벌리고 침을 질질 흘렸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뒤에 오시던 홀릭님이 라이트를 꺼버리시는 바람에 저는 또다른 전율로 사지를 떨어야했습니다.

땀이 흐를 틈을 주지않는 선선한 바람, 코와 목구멍에 까지 사정없이 밀려드는 아카시아 향기, 낮에는 평이하고 단조롭게까지 느껴지던, 그러나 지금은 갑자기 살아 꿈틀거리면서 초짜 야간라이더인 저를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굽이굽이 싱글 트랙, 코스 마지막에 드러나는 밤 호수, 전 왜 왈바 여러분들이 그렇게 야번에 목을 매시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았습니다.

아, 그러나 문제는 이 길이 너무 짧다는 것. 제가 라이트가 없는 상황에서 천문대쪽 산을 더 타는 것은 무리겠다 싶어 홀릭님과 경희대 켐퍼스를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천문대쪽 산의 끝자락이 도서관 옆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데, 이번에는 홀릭님이 울트라 파워 슈퍼 켑숑 테리픽 브라이트한 라이트를 휘번득 거리며 앞장 서시고 제가 그 뒤를 뒤따르면서 이 병풍 중간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밑을 내려다보니 열람실에서 그시간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여럿 보이더군요. 그들이 창밖으로 우리를 봤다면 뭐라고 생각했을까? "청년이여 조국의 미래가 저기 있다!"그랬을까요? 별 미친눔들 다보겠네, 그랬겠죠. "그래, 우린 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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