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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와 함께한 [당림리 달빛 라이딩 후기]

........2000.08.16 00:18조회 수 26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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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츠고의 자전거동호회인 체인지의 시샵 이득희님이 올리신 번개를보고 바로 굴비를 달았다. 당림리... 강촌의 첼린져 코스를 라이딩하며 맞은편으로 보이는 임도코스...꼭 한번 가보리라 생각하던 그곳을 8월 보름달 아래서 라이딩을 한다니... 당근 [참가]일수 밖에...

술탱크님과 그의 친구분도 참가한다는 굴비...약속시간인 7시에 맞추어서 청량리역으로 나갔다. 모두-이득히(두기)님, 배문기님, 최지호(코크)님, 술탱크님과 친구분-들 이미 나와서 잔차를 분해해 잔차가방에 포장하고 있었다. 7시30분 춘천행 기차를 타고 가평으로 출발... 얼마만에 타보는 기차인가...

8시 45분 정도에 가평역에 도착하여 역 광장으로 나가니 잠시후 사조G&B에 근무하시는 강성은님과 2명의 일행이 함께 베스타를 끌고 마중을 나오셨다. 모두 함께 소머리 국밥으로 식사후 사조 G&B에 여장을 풀고 바로 당림리로 향했다. 당림리는 순환 임도 코스로 약 34km정도의 길이이다. 코스초입에 차를 주차시키고 잔차를 정비한후...12시 10분경에 라이딩 출발...초반부는 작고 굵은 자갈이 고루(?) 섞인 업힐... 산그림자에 덮힌 주변의 분위기는 뭔가 음습하면서도 적막하다. 오직 라이더들의 거친 숨소리와 체인음만이 주변의 적막을 깨고...
약 20여분의 업힐후 삼거리에 도착했다. 내 뒤로 업힐하시는 다른분들의 라이트 불빛...어둠을 가르며 직선으로 뻗어올라오는 라이트 불빛은 엷게 낀 북한강의 물안개와 어울어져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주변을 밝히고 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코스를 잡고 다운힐...다운힐 초반은 바닥의 자갈때문에 잔차가 심하게 흔들렸지만...잠시후부터는 아주 부드러운 흙으로 다져진 노면 덕분에 신나게 다운힐을 할수 있었다...

"나는 지금 구불구불 이어지는 다운힐 코스를 라이트 불빛에 의지해 달려내려가고 있다"

다운힐의 감흥이 가라앉을 즈음...명월촌에 도착했다. 라이딩 거리 약 14km.
보름달의 달빛이 이리도 밝았던가..."달빛아래의 明月村"

명월촌에서 잠시휴식후 다시 라이딩이 이어졌다.
경사도 심한 콘크리트 업힐...끝나지 않을것만 같이 길었던 그 업힐.... 하지만 당림리 코스의 업힐은 라이더에 대한 배려가 지극(?)하다. 온몸의 근육이 지쳐 굳어버릴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 때면 그 심하던 업힐의 경사가 잠시 느슨해진다. 근육에 소진된 에너지가 다시 보충되면 느슨해졌던 경사가 다시 고개를 바짝 쳐들며 이어진다.
그 긴 업힐이... 허리가 끊어질듯 페달을 밟아야 했던 그 업힐이 끝난후 잠시 휴식... 올려다본 하늘에는 너무나도 거대하고 밝은 달님이 나를 내려보고 있다. 두팔을 벌려 달빛으로 샤워를한다. 뼛속 깊이 스며드는 달빛의 냉냉함이 갖은 세상사에 찌든 내마음을 내 몸을 씻어주는 듯하다....

업힐이 끝난후 이어지는 사면 코스는 얼마간의 페달링으로 꽤 빠른 평속의 유지가 가능했다. 한구비 또 한구비...계속해서 이어지는 풀이 길게 자라있던 그 임도...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처음출발했던 삼거리에 다시 도착했다.

다시 코스 초입을 향해 다운힐... 바퀴를 붙잡는 돌들을 튕겨내며 속도를 높이다보니 어느새 출발지점에 도착...총 라이딩 거리 34km...총 라이딩 시간 약 4시간... 이렇게 당림리의 야간 라이딩은 끝났다.

당림리에서의 야간 라이딩후 사조 G&B로 돌아와 컵라면으로 식사후 취침...눈떠보니 어느새 오후 1시가 넘었다. 조금 휴식후 점심식사...그리고 조금더 휴식....한가롭게 북한강이 보이는 발코니에서 강바람을 쏘이며 서울 까지의 라이딩을 준비했다.

오후 4시 40분 강성은님의 여러가지 배려에 감사하며 일행은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뜨거운 오후의 햇살이 부담스러웠지만...잠시후면 이 햇살도 고개를 숙이겠지...

초보같지않게 힘차게 페달링을 하던 술탱크님의 친구분이 많이 지친듯....하지만 약한모습 보이지 않고 열심히 페달링을 한다...북한강을 바로 옆구리에 차고 라이딩하는 기분이다. 강변을따라 구비구비 돌아가는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중간에 시원한 수박도 한덩어리 먹어치우고...

속도계의 라이딩 거리표시가 70km를 넘을즈음 저멀리 강건너로 서울의 야경이 들어온다...워커힐...

광장동에 들어와 중국음식으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일행과 헤어져 집으로 향했다.

후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지난밤 달빛아래의 당림리 야간 라이딩의 여운이 머리속을 맴돈다... 빠른 시간안에 다시 한번 라이트를 챙겨 경춘선에 몸을 싣어야 할것 같다...

이렇게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체인지의 이득히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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