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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8년 홀로간 캐나다 횡단기 4,800km

........2000.08.24 16:27조회 수 618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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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7년과 98년 2회에 걸쳐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벤쿠버까지 대략 4,800km
을 텐트 생활을 하면서 횡단 했습니다.

또 숙박한 곳의 위치를 GPS로 측량하여 좌표로 남겼습니다.

본 내용은 혹시나 대륙횡단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을듯 싶어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굉장히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인상깊은 사진 한 장 올립니다.

부끄럽지만 많이들 읽어주세요 !!

감사합니다.

97년 8월 12일
현지시간 am 1시 35분 이곳은 Vancouver의 민정이네집 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할 일도 많고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아무 생각이 없다.

8월 25일 새벽이다.
이곳은 Toronto의 범수형네집 왠지 잠이 오지 않아 방안에 있는 자전거 앞에 앉아있다. 이녀석과 일생일대의 모험을 해야 하는데, 말썽없길 기원한다.
예전의 나의 꿈을 위해 수 개월을 준비하였는데도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산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접했는데, 이번 여행을 시작함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싶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지구의 평화나 북한동포를 위한다는 것이 아니다. 나자신도 못추수리는데, 어떻게 남을 위할 수 있겠는가? 이번 여행엔 나름데로 첨단장비를 많이 준비하였다. 현재 avocet 시계와 수입장비를 취급하는 네베상사의 이협우 이사님에게 "GPS가 필요합니다!" 는 말에 선뜻 견본으로 가져오신 GPS와 자전거 용 가방등 많은것을 지원해 주셨다. 자전거는 국산 CRUX제품과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무전기 + 무선모뎀 이동하면서 계속 나의 위치와 상황을 국내의 친구들에게 보내려 하였으나 혼자하려니 너무 힘들어 가장 중요한 통신을 포기하고 준비되는데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배우고 싶은것은 환경관리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나라중의 하나인 캐나다에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와 문제점을 배우고자 함이다. 이곳 사람들과는 언어의 장벽이 있기 때문에 또 겉으로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되겠지만 계획한 시간동안 무언가 많이 느끼고 순간의 감동과 느낌을 사진과 가슴에 남기려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나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함이다. 여행을 시작함에 많은 배려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1일째
9월 4일 Toronto → C1 : 80km
N44 21.390" W079 380.838" 온도 영상 18도
오전 10시 5분 출발 (범수형네집) 오후 19시 40분
출발할때 솔직히 가기 싫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너무 많이 떠 벌려서 가지 않으면 욕먹을 판이었다. 날씨는 청명한데, 왜이리 바람이 많이 부는지 현재 북으로 북으로 향하는데, 바람은 정풍으로 내리꼿고 흙먼지를 온몸으로 막으며 전지했다. 간만의 장거리여서 인지 왼쪽 무릎의 느낌이 않좋다. 다리에 쥐가 날려고 한다. 대략 80km정도 온것 같다. 토론토을 빠져 나오는데, 근 3시간 이상 걸린것 같으며, 1번 국도상에 좌우로 농장들과 집들이 계속 붙어있다. 텐트사이트를 찾기가 어려웠다. 말이라도 좀 되면 농장에 가서 얘기라고 하고 싶더만 ------
지금은 대충 도로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지나온 길은 오리락 내리락 했지만 산은 없다. 보이지도 않고 얼마나 더 갈수 있을까 나오미는 어떻게 혼자서 2년이나 달렸을까! 그래 가는데 까지 가자 가다가 안되면 뒤비지는거지 뭐! 꽤 춥다. 한국은 아직도 30도라는데, 이곳은 9월이 되자 마자, 18도 이하이다. 앞으로 한 달만 있으면 눈이 온댄다.

2일째
9월 5일 C1 → C2 : 65km
N44 44.310 W079 40.062 온도 오전 14 오후 모르겠다.
지금 캠프장이다. 11번이 끝나고 온 종일 동서남북을 왔다 갔다 하며 헤맸다. 지도상에 400번 고속도로와 69번 도로가 시작되는 곳으로 나와 있는데, 실제는 바로 들어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종일 물만 먹어서인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설사도 아니고 물 변이다. 내일은 왔던 길을 조금 내려가서 옆으로 들어가야 겠다. 당장은 아무생각이 없다. 그냥 피곤하다. 저녁 식사로 치킨스프와 핫도그용 소시지를 몇 개 삶아먹고 국 대신 오렌지 쥬스 한 통을 마셨다. 영양상으로는 괜찮은 것 같은데, 포만감을 전혀 느낄 수 가 없다! 12번 도로는 2차선인데, 자전거 타기엔 좋지 않은 것 같다. 차도 많고 좀 아슬아슬 했다.

3일째
9월 6일 C2 → C3 : 100km
N45°17.930" W079°51.494" 온도 16도
아침에 출발할 땐 하늘이 찌뿌등한게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했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Cold Water로 다시 내려와서 17번 도로를 타고 올라갔다. 완전한 산길이었으며(?) 주위에 호수가 엄청 많았고 보트 선착장이 수도 없이 있었다. 오후 1시쯤 69번 도로가 통과하는 곳과 만났다. 근데 근처에 입구가 없다. 아마도 옆도로를 한참 내려가야 하나보다. 69번 도로는 주도로이기 때문에 많은 차량들이 9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근처의 개구멍을 통해 69번 고속도로에 올라서니 등골이 오싹하다. 왜! 차들이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서이다. 그래도 69번엔 갓 길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다. 포장도 잘되어 있고 시원스럽게 속도를 낼수 있었다. 처음 만난 주유소에서 콜라와 삼겹살 비슷한 슬라이스 베이컨하나와 우유를 사고 다시 출발했다. 왼쪽 무릎이 좀 걱정이 되었으나 많이 풀어진것 같다.
아이고 삭신이야!!! Sudbury가 180km 정도 남은 것 같다. 이틀쯤 후엔 도착하겠지 이곳 캠프장은 Parry Sound에서 15km 전 쯤인것 같다. 며칠만에 샤워하니 끝내준다.

4일쩨
9월 7일 C3 → C4 : 120km
N46° 02.497 W080°36.597 온도 14도 온종일 구름
오늘은 꽤 많이 달린 것 같다. GPS상 직선거리 101km로 표시된다. Sudbury을 60km정도 남겨둔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이 정도만 달려주었으면 좋겠는데, 무릎은 아직 까진 이상이 없는 것 같다. 단지 안장이 좀 불편해 엉덩이에 무리가 있다. 좀 넒은 안장은 벤쿠버에 두고 왔다. 무게를 줄일려는 얄뱍한 잔머리에 손발이 아니 엉덩이가 고생이다. 근처에 캠프장을 찾지 못해 69번 도로옆의 숲속에 자리를 잡았다. 식사는 한식처럼 끓이고 삶는 방식을 취하지 않으리라 맘먹었기 때문에 빵과 잼 소시지 간혹 한국의 삼겹살 비슷한 슬라이스 베이컨을 구워 빵에 얹어 먹고 과일주스나 캔 종류를 먹고 있다. 아침은 꿀차 한 잔과 빵부스러기, 간밤에 남은 베이컨과 소시지를 먹었다. 점심은 따로 정한시간이 없이 배고프면 지나던 주유소에서 콜라나 우유와 빵이나 비스켓등으로 때우고 있으나 아직 까진 괜찮다. 저녁에 포만감을 느껴야 하는 식생활 습관 때문에 좀 많이 허전하지만 움직이는데는 아직은 무리가 없는 것 같다. 며칠동안 여행하는 동안에 기다려지는 게 생겼다! 고속도로 주변의 여러 광고판들 중에 M(맥도널드)이라고 노랗게 씌어진 글씨가 왜이리 반갑든지. 아침에 출발한지 1시간도 되지 않아 Parry Sound 8km 남았다는 의 광고판을 만났다. 11시 30분 Parry Sound에 도착했다. 이곳은 북으로 향하는 도로의 좌측으로 자리잡은 작은 도시였으나, 도심과 도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도로 옆에 붙어있는 맥도날드에서 빅맥 한 셋트 먹고, 점심용으로 햄버거 하나 살려다 말았다. 왜! 나중일은 나중에 걱정하자는 생각이다. 4일만에 처음으로 나랑 비슷한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방향이 달라서 서로 눈웃음만 치고 Hi! Good Luck! 를 염원해 준다. 당장 이 친구가 부러운 게 이친구는 바람을 등지고 날아가고 있고, 나는 바람을 맞으며 기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캠프장을 찾지 못해 조그마한 마을을 조금 지난 곳에 야영을 하게 되었다. 야영하는 곳 주위에 개 짖는 소리와 총소리가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밖에 어둠이 깔리면서 자동차 소리가 점점 커지고, 밤에 혹시나 곰이라도 나타나서 애먹이면 조지는데!!! 오늘 저녁식사는 소세지 와 빵 + 땅콩잼과 콜라를 먹었다. 내일부터는 좀더 일찍 시작해야 겠다. 오늘 지나온 곳은 활엽수와 침엽수의 비중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 69번 도로는 곳곳이 상태가 좋지 않아 보수중이 었고 아마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에 싸이클 보다는 MTB가 훨씬 낫지 않은가 생각된다. 특히나 자전거가 맘놓고 달릴 수 있는 갓길은 자갈만 다져진 상태이고 포장은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5일째
9월 8일 C4 → C5 : 110km
N46°18,292 W081°40.202 온종일 흐림 온도 12-14도
온도가 많이 떨어져 종일 파일상의를 입어야 했다.
C4에서 직선거리 86.9km 지도상 거리로 대략 110km 현재위치 Espanola에서 10km 전 의 캠프장이다.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오후5시에 캠프장을 찾아들어 왔다. 어젯밤에 잠을 너무 설친 것 같다. 도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고 인적이 없는 곳이라, 밤에 곰이라도 나타날까봐! 칼을 손에 꼭 잡은 체 잠을 청했기 때문에 새벽에 몇 번이나 깨었다. 주위에 부스럭 소리와 차량이 지나가는 소리가 함께 들리고 있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래 누가 불법으로 야영하래!
Sudbury엔 예상보다 2시간 일찍 도착했다. 17번 도로가 도심외곽으로 가로지르고 있었으며, 동쪽으로 갈까 하는 잠시 망설임도 있었다.(동쪽으로 이틀만 가면 남한의 반만한 알콩긴이라는 국립공원이 있다) 17번 도로에 진입하여 그런 대로 잘 닦여진 도로이긴 하지만 갓길은 영 엉망이었다. 차들이 너무나 빨리 달리고 있기 때문에 도로에 올라서기조차 두려울 정도이다. 조금만 실수해도 황천가는 직행버스를 탈것만 같았다. 그래도 장가는 가보고 죽어도 죽어야 않겠는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다람쥐 한 마리가 옆에 와서 얼쩡거리고 나의 손가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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