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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남한산성~불곡산 후기] 오늘 아침 출근길은....

........2000.10.16 11:20조회 수 26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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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 출근길 페달질은 무척 힘이 들더군요... 지난 주의 라이딩이 몸에 무척 무리가 된 모양입니다. 일주일 내내 라이딩은 물론이고 금요일 밤 소백산까지의 운전과 소백산 도착하자마자 잠 한숨 못자고 다음날 오후 까지 소백산 라이딩... 그리고 수원 onbike님 댁으로...결국 집에 도착하니 일요일 새벽 2시... 남한산성 ~ 불곡산 번개를 위해 아침 8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산성역으로... 라이딩을 끝내고 영MTB 들렸다 귀가하여 샤워하고 12시쯤 잠자리에...지난주는 아마도 잔차 위에서 보낸 시간이 잠잔 시간보다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_-;;;
하지만...그냥 포기하고 다음으로 [미루]기에는 너무 아까운 투어와 번개였기에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체력회복과 컨디션조절에 좀더 시간을 할애하고 그 동안 소홀했던 가족들에게도 좀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백산 라이딩 2000년 10월 13/14일]
소백산 옥녀봉 휴양림에 토요일 새벽 1시 30분쯤 도착해서 여정을 풀고 간단한 준비를 한 후 새벽 4시쯤 양구 들렸다 오시는 김현님과 만나기 위해 죽령으로 이동했습니다. 죽령에 도착하니 검은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겨주더군요...엄청나게 강하고 차가운 바람과 함께...

잠시후 김현님께서 도착하시고... 라이딩 준비하여 새벽 4시 40분경 연화봉으로 출발... 죽령에서부터 연화봉까지는 제2연화봉의 통신시설과 연화봉의 천문관측소의 보급용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잘 정비(?)되어있습니다. 그져 평범한 콘크리트 포장도로 약 8km 정도 입니다만...100% 업힐이고 게다가 부분부분 경사도가 꽤 심한 곳이 많아서 업힐 할 때 꽤 강한 인내심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곳 이었습니다. 더욱이 능선상의 강한 바람은 자전거의 균형을 잡기도 힘들 정도로 심하게 불었습니다. 하지만... 라이트 없이 연노랑 달빛에 의지해 십 수년 만에 소백산을 라이딩하고 있다는 기분에 추위와 라이딩의 어려움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페달을 밟아도 밟아도 여전히 눈앞에 버티고 있는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어 제2 연화봉에 거의 다다를 때 쯤 동쪽 하늘 지평선 부근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더군요. 일출을 볼 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에 마지막 연화봉까지는 더욱 빠르게 페달을 밟았습니다. 6시쯤 연화봉에 다다를수 있었습니다.
연화봉 정상에서... 저는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일출보다 완벽하고 화려하고 웅장한 일출을 볼수 있었습니다. 검붉게 물든 동쪽의 지평선... 엷은 구름을 뚫고 올라오는 신새벽의 붉은 태양... 감격에 겨워 벅찬 가슴을 안고 한참동안을 바라보았습니다...언제 또 이런 행운이 나에게 주어질것인지....

일출의 잔상을 가슴에 새기며 다시 제1연화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의 코스는 거의 80% 이상이 라이딩이 불가능한 코스였습니다. 예전에 등반할때의 기억으로는 어느 정도 라이딩이 가능한 코스라고 생각했는데... 등산객들의 발에 밟혀서 유실되는 토사를 줄이기 위해 바위길을 제외한 거의 모든 등산코스에 계단을 설치했더군요. 자연보호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고 아주 잘한 일이라 생각 들었지만... 이러한 인공 시설물이 설치된 것 때문에 라이딩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기적인 생각일 뿐이므로 스스로 일축하고 잔차를 메고 약 4시간 정도를 쉬엄쉬엄 걸었습니다. 비로봉 정상부근 주목군락 부근에서 타이어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비로봉 정상부근에서 응급조치를 취했습니다. 다행이 응급조치 덕분에 라이딩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비로봉에서 비로사쪽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정상에서 30여분 정도는 잔차를 끌고 내려가기도 어려운 급경사였으나...하산코스의 중반쯤부터는 어느 정도 라이딩이 가능했습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순간순간 새롭게(?) 등장하는 장애물들을 넘어서 아래로 아래로...비로사를 지나 삼가동으로 하산하였습니다. 삼가동에서 풍기를 거쳐 희방사로 온로드 이동...라이딩 시간은 휴식시간 포함 총 10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총 라이딩 거리는 약 37km... 물론 지난밤 한숨의 잠도 청하지 못하고 실시된 라이딩이였기에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을 지고 시작한 라이딩이였으나...예상 밖으로 소요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제게 있어서 MTB를 탄다는 것은 그 순간 자연과 동화를 의미합니다... 이번 소백산 라이딩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마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남한산성 ~ 불곡산 2000년 10월 15일]
일요일 아침 집사람의 도움으로 겨우 눈을 뜨기는 했지만 쉽게 몸을 일으킬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남한산성 ~ 불곡산 구간 라이딩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짧은 시간내에 기회가 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몸을 일으켜 준비를 하고 전철로 산성역으로 이동... 산성역 편의점 앞에는 이미 심지님과 지도를 전해주시기 위해 망치아빠님께서 나와 계셨습니다. 망치아빠님으로부터 지도에 관련된 말씀 듣고...잠시후 왕창님 도착...간단히 준비후 11시 10여분전 라이딩 출발...
망치아빠님께서는 오직 지도를 저희들에게 전해주시기 위해 나와주셨습니다. 지도는 여러가지 종류로 보기에도 편하게 잘되어있더군요.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감사합니다...^^

남문 매표소까지 아스팔트 업힐을 가볍게(?) 마치고 검(금)단산쪽으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통하면 검단산을 넘는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듯 했으나, 콘크리트 포장도로 우측의 싱글트랙을 따라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남한산성 남문에서 이배재까지의 길은 대부분 라이딩이 가능한 코스였으며 코스의 형태는 허니비코스와 여러가지로 유사한 점이 많았습니다. 검단산을 넘어 이배재까지는 사람 한명이 간신히 지날수 있을듯한 좁은 싱글입니다. 다운힐시 핸들바 좌우에 나무가지와 칡덩쿨등이 감기는 경우도 많았고 군데군데 심하게 꺾이며 낙차 큰 다운힐은 허니비의 좌측 다운힐 코스를 연상케 하더군요.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할 때마다 심지님께서 싸오신 형수님표 김밥을 먹어가며 체력을 보충하고...
중간중간 갈림길에서는 등산객들에게 길을 물어가며 이배재를 향해 페달질을 했습니다. 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이배재에 도착해 잠시 휴식 후 갈마치 고개를 향해 출발 했습니다.

이배재에서 갈마치 고개까지의 코스는 처음 업힐 부분이 나무 계단으로 라이딩이 불가해 메고 올라갔으나 이후부터 갈마치까지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갈마치에 도착해 부족한 물을 보충하고 다시 맹산을 향해서 능선상의 등산로를 따라 지선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부근은 업힐이 장난이 아니더군요...거의 끌고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겨우겨우 업힐을 마치고 능선으로 올라서서 잠시 이동을 하다보니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저희들은 길을 잘못들게 되었습니다....그만 길을 잃어버리게 된거죠. 나중에는 등산로마져 사라져 경사 급한 산속을 한참을 헤매야만 했습니다. ...-_-;;;
원래의 라이딩 코스(맹산 업힐 직전)로 들어오는데 약 2시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되어 버렸습니다. 시간은 이미 4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왕창님, 심지님 그리고 저… 모두 힘들고 치쳤지만 다시 맹산 정상을 향해서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2개의 무명봉을 지나니 오른쪽으로 공원묘지가 나타나더군요...공원묘지를 지나 좀더 업힐을 하니 드디어 맹산 정상입니다.
이곳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계속해서 불곡산까지 이동할 것인지, 아니면 이매동 쪽으로 다운힐 할 것인지... 어두워지면 라이딩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으므로 아쉽지만 이번에는 여기서 라이딩을 중단하고 이매동쪽으로 다운힐 하기로 했습니다. 맹산 정상에서 이매동까지의 다운힐은 드문드문 어려운 곳이 있어 힘들기는 했지만...라이딩의 대미를 장식하는 코스로는 손색이 없었습니다.
라이딩을 끝내고 왕창님/심지님과 함께 자판기 커피를 한잔하며 오늘의 라이딩을 돌이켜본 후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오늘의 라이딩을 바탕으로 좀더 즐거운 라이딩이 가능할거라는 확신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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